“희망 지역 한 번, 1년만”…한계 여전한 육군 난임 지원

입력 2025.02.03 (06:44) 수정 2025.02.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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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아지고 있는 출산율로 인한 저출생 문제, 군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육군에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근무지 조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도움을 받기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김보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육군 장교인 박 씨는 3년째 난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집을 나서 병원으로 향하는 건 이제 익숙한 일입니다.

[이 씨/난임 치료 부부/아내 : "오늘보다 더 일찍 간 날이 더 많죠. 가면 제가 (대기) 1번이 아니거든요. 이 시간보다 일찍 가도."]

변수가 많은 난임 치료.

진료 일자가 갑자기 바뀌기도 해 급하게 휴가를 써야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난임 치료 병원이 많은 수도권에서 복무하고 있어 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한 달 내내 병원을 방문하기도 해야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제가 지방에 살거나 하면 치료받으러 오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하지만 비수도권에서 근무할 경우, 상황은 훨씬 어렵습니다.

난임치료 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육군은 불임·난임 군인은 복무 기간 내 한 차례, 1년에 한해 희망 지역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 씨도 이 제도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복무해 왔지만 적용기한은 오는 3월 끝납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다음번에 무조건 지방 가는 게 약간 불문율…."]

규정 개정도 건의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해군 공군은 이런 규정조차 없다고 하면서 그나마 육군이 1회 보직 조정하는 규정이 있는 것에 만족하라는 취지로…."]

육군 관계자는 "인력 운영과 인사 형평성 차원에서 희망지역 복무 연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강현경/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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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지역 한 번, 1년만”…한계 여전한 육군 난임 지원
    • 입력 2025-02-03 06:44:30
    • 수정2025-02-03 06: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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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아지고 있는 출산율로 인한 저출생 문제, 군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육군에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근무지 조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도움을 받기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김보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육군 장교인 박 씨는 3년째 난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집을 나서 병원으로 향하는 건 이제 익숙한 일입니다.

[이 씨/난임 치료 부부/아내 : "오늘보다 더 일찍 간 날이 더 많죠. 가면 제가 (대기) 1번이 아니거든요. 이 시간보다 일찍 가도."]

변수가 많은 난임 치료.

진료 일자가 갑자기 바뀌기도 해 급하게 휴가를 써야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난임 치료 병원이 많은 수도권에서 복무하고 있어 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한 달 내내 병원을 방문하기도 해야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제가 지방에 살거나 하면 치료받으러 오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하지만 비수도권에서 근무할 경우, 상황은 훨씬 어렵습니다.

난임치료 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육군은 불임·난임 군인은 복무 기간 내 한 차례, 1년에 한해 희망 지역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 씨도 이 제도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복무해 왔지만 적용기한은 오는 3월 끝납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다음번에 무조건 지방 가는 게 약간 불문율…."]

규정 개정도 건의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 씨/난임 치료 부부/남편 : "해군 공군은 이런 규정조차 없다고 하면서 그나마 육군이 1회 보직 조정하는 규정이 있는 것에 만족하라는 취지로…."]

육군 관계자는 "인력 운영과 인사 형평성 차원에서 희망지역 복무 연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강현경/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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