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출소 서비스?…마약류 17,000회 투약 의사 적발

[앵커]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에서 프로포폴과 같은 마약류를 백여 명의 내원자들에게 불법 투약해준 의사가 검거됐습니다.

무려 만 7천 차례 넘는 불법 투약이 이뤄졌는데, 단골 고객들에겐 생일이나 출소 기념으로 서비스 투약까지 해주며 고객을 관리했습니다.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흰색 액체를 주사기에 넣더니 자신의 팔에 주사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60대 의사 A 씨입니다.

마약류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스스로 투약한 건데, 내원자에게도 불법 투약을 해주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21년부터 3년 7개월 동안 모두 100여 명에게 마약류를 투약해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 투약 횟수는 무려 만 7천 차례가 넘습니다.

투약자 가운데는 2023년 마약을 투약한 뒤 주차 시비가 붙은 상대를 흉기로 위협한 사건을 일으켰던 람보르기니 운전자와 마약을 투약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야구선수 오재원 씨도 있었습니다.

단골 고객들에게는 '생일'이나 '출소' 등을 기념하며 무료 불법 투약까지 해줬습니다.

A 씨는 불법 투약자들을 위해 이곳 의원의 영업을 일요일까지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한 번 투약해줄 때마다 20~30만 원가량을 받아, 모두 41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해당 의원에) 1억 원 이상 사용한 투약자도 12명이나 됩니다. 투약자들을 마약류 중독에 빠뜨려 돈벌이 수단화하는 마약 판매상의 전형적 수법(과 같았습니다)."]

경찰은 의사 A 씨를 구속하고, 의원 관계자와 불법 투약자 110여 명을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