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관위 중국 간첩단 체포’ 노상원이 인정?…노 측 “완전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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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심판정에도 등장한 '선관위 중국인 간첩설'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2차 변론일. 윤석열 대통령 측 배진한 변호사는 '중국인 간첩단 보도'를 언급합니다.
배진한 변호사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1월 16일) "수원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들 90명이 미국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 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 그걸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 국헌 문란이고 퇴직해야 할 사유라는 것은 극히 의문이 듭니다." |
배 변호사가 언급한 보도는 스카이데일리의 연속 단독 보도 내용입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16일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한미 군 당국이 경기 수원시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들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이 '미군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주한미군과 선관위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한 허겸 기자를 고발해 허 기자는 경찰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그럼에도, 오히려 주한미군과 선관위가 실체를 모르는 거라고 반박하며 간첩단 체포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 '중국 간첩단 체포 작전' 한국 측 책임자는 노상원?
간첩단 체포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 나온 2월 16일자 스카이데일리 기사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까지 등장시켰습니다.
스카이데일리 2월 16일자 기사 ([단독] 옥중 노상원 前국군정보사령관 “中간첩단 보도는 틀림 없는 사실”) 중 일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한미 공동작전에 의한 중국인 간첩단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돼 있는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규명 운동을 벌여 온 장재언 박사와의 접견에서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단 보도가 맞는가’라는 질문에 “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장 박사가 본지에 알려왔다. |
"노상원 전 사령관이 한미 공동작전에 의한 중국인 간첩단 검거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는 게 기사의 요지입니다. '육사 출신 전 국방대 교수'라는 '장재언 박사'의 말을 인용했는데, 장 박사가 노 전 사령관을 접견해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단 보도가 맞는가' 물었고, 노 전 사령관이 '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기사는 적고 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날 추가로 올린 '독자께 알리는 글'에서 "(선관위 중국 간첩단 체포) 비밀작전의 우리 측 책임자는 노 전 사령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계엄 사무가 아닌 '중국 간첩 체포를 위한 비밀작전'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 글에서 "노 전 사령관이 형사재판을 앞둔 시점이고 공식적으로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노출을 자제해왔다"며, "노 전 사령관이 사실관계를 밝혀도 좋다고 동의한 점을 고려해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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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상원 변호인 "전혀 사실 아냐…노상원도 펄쩍 뛰었다"
KBS가 스카이데일리 '간첩단 보도'의 취재원인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 안병희 씨 인터뷰(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 단독인터뷰…“‘선관위 간첩’ 기사 정보원은 나” 주장>, 2/18)를 보도하자 "그래도 노상원이 확인한 게 있으니 간첩단 보도를 믿겠다", "노상원은 왜 취재 안 하냐"는 반응이 일부 있었습니다.
KBS는 노상원 전 사령관 입장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투옥돼 있어 본인 확인이 쉽지 않은지라, 노 전 사령관의 동생이자 변호인 노종래 변호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20일 KBS와의 통화에서 그간 노 전 사령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언론 접촉을 피해 왔는데 이번 만큼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야겠다며 노 전 사령관 입장을 전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먼저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노 변호사는 노 전 사령관이 부정 선거 관련 의심을 해온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카이데일리의 간첩단 관련 기사들을 뽑아 노 전 사령관에게 보여줬는데, "노 전 사령관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후 스카이데일리가 인용한 '장재언 박사'가 노 사령관을 접견했는데, 스카이데일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이 간첩단 보도 내용이 맞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놀랐다고 노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노 변호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노 변호사는 그 보도 이후 노 전 사령관을 접견해 물었더니 노 전 사령관이 "막 펄쩍펄쩍 뛰었다"고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을 언급한 스카이데일리 보도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고, 너한테도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 변호사는 스카이데일리 측이 장 박사 얘기만 듣고 쓴 것이고, 해당 내용을 노 전 사령관 변호인들을 통해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가 "완전히 소설"이고 "노 전 사령관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스카이데일리를 향해 "이건 언론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 측은 스카이데일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 기사 수정이 되지 않았다며, 기사를 고치지 않으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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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데일리 "'친동생' 변호사 회유로 노상원이 입장 바꿔"…장재언은 '묵묵부답'
당사자인 노상원 측이 기사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 기사를 쓴 허겸 기자에게 경위를 물었으나, 허 기자는 '캡틴아메리카'가 취재원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에 직접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KBS와 만난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이사는 "노 전 사령관의 면회를 다녀온 장재언 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노 전 사령관을 면회하러 가는 장 박사에게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장 박사의 물음에) 노 전 사령관이 '맞아' '맞아'라고 말했다더라. 우리가 의뢰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기사를 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 측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박사 면회 후 노 전 사령관 동생인 노 변호사가 면회하면서 "'형 그렇게 나가면 안 돼'라고 회유를 한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추정이다"라며 한 발 빼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조 대표는 노 전 사령관 측이 법적 대응을 하면 기사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 번 활자화 된 기사는 삭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는 노 전 사령관을 직접 면회한 장재언 박사에게도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지만, 장 박사는 현재 취재진의 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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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선관위 중국 간첩단 체포’ 노상원이 인정?…노 측 “완전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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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1 10:14:04
- 수정2025-02-21 1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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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심판정에도 등장한 '선관위 중국인 간첩설'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2차 변론일. 윤석열 대통령 측 배진한 변호사는 '중국인 간첩단 보도'를 언급합니다.
배진한 변호사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1월 16일) "수원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들 90명이 미국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 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 그걸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 국헌 문란이고 퇴직해야 할 사유라는 것은 극히 의문이 듭니다." |
배 변호사가 언급한 보도는 스카이데일리의 연속 단독 보도 내용입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16일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한미 군 당국이 경기 수원시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들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이 '미군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주한미군과 선관위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한 허겸 기자를 고발해 허 기자는 경찰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그럼에도, 오히려 주한미군과 선관위가 실체를 모르는 거라고 반박하며 간첩단 체포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 '중국 간첩단 체포 작전' 한국 측 책임자는 노상원?
간첩단 체포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 나온 2월 16일자 스카이데일리 기사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까지 등장시켰습니다.
스카이데일리 2월 16일자 기사 ([단독] 옥중 노상원 前국군정보사령관 “中간첩단 보도는 틀림 없는 사실”) 중 일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한미 공동작전에 의한 중국인 간첩단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돼 있는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규명 운동을 벌여 온 장재언 박사와의 접견에서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단 보도가 맞는가’라는 질문에 “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장 박사가 본지에 알려왔다. |
"노상원 전 사령관이 한미 공동작전에 의한 중국인 간첩단 검거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는 게 기사의 요지입니다. '육사 출신 전 국방대 교수'라는 '장재언 박사'의 말을 인용했는데, 장 박사가 노 전 사령관을 접견해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단 보도가 맞는가' 물었고, 노 전 사령관이 '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기사는 적고 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날 추가로 올린 '독자께 알리는 글'에서 "(선관위 중국 간첩단 체포) 비밀작전의 우리 측 책임자는 노 전 사령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계엄 사무가 아닌 '중국 간첩 체포를 위한 비밀작전'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 글에서 "노 전 사령관이 형사재판을 앞둔 시점이고 공식적으로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노출을 자제해왔다"며, "노 전 사령관이 사실관계를 밝혀도 좋다고 동의한 점을 고려해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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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스카이데일리 '간첩단 보도'의 취재원인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 안병희 씨 인터뷰(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 단독인터뷰…“‘선관위 간첩’ 기사 정보원은 나” 주장>, 2/18)를 보도하자 "그래도 노상원이 확인한 게 있으니 간첩단 보도를 믿겠다", "노상원은 왜 취재 안 하냐"는 반응이 일부 있었습니다.
KBS는 노상원 전 사령관 입장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투옥돼 있어 본인 확인이 쉽지 않은지라, 노 전 사령관의 동생이자 변호인 노종래 변호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20일 KBS와의 통화에서 그간 노 전 사령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언론 접촉을 피해 왔는데 이번 만큼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야겠다며 노 전 사령관 입장을 전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먼저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노 변호사는 노 전 사령관이 부정 선거 관련 의심을 해온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카이데일리의 간첩단 관련 기사들을 뽑아 노 전 사령관에게 보여줬는데, "노 전 사령관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후 스카이데일리가 인용한 '장재언 박사'가 노 사령관을 접견했는데, 스카이데일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이 간첩단 보도 내용이 맞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놀랐다고 노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노 변호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노 변호사는 그 보도 이후 노 전 사령관을 접견해 물었더니 노 전 사령관이 "막 펄쩍펄쩍 뛰었다"고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을 언급한 스카이데일리 보도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고, 너한테도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 변호사는 스카이데일리 측이 장 박사 얘기만 듣고 쓴 것이고, 해당 내용을 노 전 사령관 변호인들을 통해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가 "완전히 소설"이고 "노 전 사령관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스카이데일리를 향해 "이건 언론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 측은 스카이데일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 기사 수정이 되지 않았다며, 기사를 고치지 않으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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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데일리 "'친동생' 변호사 회유로 노상원이 입장 바꿔"…장재언은 '묵묵부답'
당사자인 노상원 측이 기사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 기사를 쓴 허겸 기자에게 경위를 물었으나, 허 기자는 '캡틴아메리카'가 취재원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에 직접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KBS와 만난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이사는 "노 전 사령관의 면회를 다녀온 장재언 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노 전 사령관을 면회하러 가는 장 박사에게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장 박사의 물음에) 노 전 사령관이 '맞아' '맞아'라고 말했다더라. 우리가 의뢰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기사를 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 측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박사 면회 후 노 전 사령관 동생인 노 변호사가 면회하면서 "'형 그렇게 나가면 안 돼'라고 회유를 한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추정이다"라며 한 발 빼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조 대표는 노 전 사령관 측이 법적 대응을 하면 기사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 번 활자화 된 기사는 삭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는 노 전 사령관을 직접 면회한 장재언 박사에게도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지만, 장 박사는 현재 취재진의 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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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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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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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구속기소…헌정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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