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추정 치매 환자 5만여 명…관리 사각 없어야

입력 2025.02.24 (19:26) 수정 2025.02.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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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 등을 제시하는 KBS 전주방송총국의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우리 전북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데요,

전북의 치매 환자가 이미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마다 관리와 예방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 90대 남녀 어르신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가며 무언가를 만듭니다.

자세히 보니 다이어리 수첩을 감싸는 가죽 덮개입니다.

경증 치매 노인들 인지력 향상을 위한 건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마흔 명이 교육받습니다.

["오 매듭을 잘 지었네요, 왜 이렇게 잘 짓는데요? (선생님한테 배워서 그렇죠.) 진짜요? 와 아버지 하이 파이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술과 도예, 공예, 요리 등 다양한 수업이 이어지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 반응도 좋습니다.

[윤채희/공예 강사 : "옛날에 바느질했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나 봐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 어떤 수업보다 바느질하는 수업을 좋아하셔요."]

시장 입구에 교복부터 LP디스크, 간판 등 천9백7,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치매 노인들이 안전하게 장 볼 수 있는 치매 안심 시장입니다.

남원시는 치매 환자가 많은 3개 동을 치매 안심 시장이나 마을로 지정해,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의도 돕습니다.

[김공순/남원시 금동 : "(치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제가 안내를 최대한 (여기) 거리에 있다면, 계신다면 안내를 해드리고."]

현재 전북 지역 60살 이상 치매 환자는 줄잡아 5만여 명,

남원시도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8퍼센트가량은 독거 또는 부부 치매 환자입니다.

화재나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절실한 이윱니다.

[박연호/남원시치매안심센터 돌봄 직원 : "지금 현재는 (관리하는 치매 환자가) 2백 명이고 차후에 백 명 정도 더 추가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남원시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앞서 치매 조기 진단 검사 등 여러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관건은 예산 확보입니다.

[서유미/남원시치매안심센터 치매관리팀장 : "국가에서 총괄 관리를 하기로 하고 이 치매안심센터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분에서 좀 어려움이 많아서요, 저희 시 같은 경우는 우리 시비로 약 17억 원 정도 추가로 투입해서."]

상황은 전북도도 마찬가지,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독거 치매 노인들을 돕기 위해선 공공 후견인 선임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과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속도가 더딥니다.

특히 산골과 섬 등은 여전히 치매 사각지대로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만 중앙정부 배정 치매 예산은 오히려 대폭 줄었습니다.

[최용대/전북도 정신건강 팀장 : "앞으로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하여 낙후된 도서 지역 등에 인력 충원 및 치매 사업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과거 '노망'이라 불리던 치매.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소외 지역 해소와 예산 확보는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 현안 과제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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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추정 치매 환자 5만여 명…관리 사각 없어야
    • 입력 2025-02-24 19:26:47
    • 수정2025-02-24 20:35:09
    뉴스7(전주)
[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 등을 제시하는 KBS 전주방송총국의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우리 전북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데요,

전북의 치매 환자가 이미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마다 관리와 예방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 90대 남녀 어르신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가며 무언가를 만듭니다.

자세히 보니 다이어리 수첩을 감싸는 가죽 덮개입니다.

경증 치매 노인들 인지력 향상을 위한 건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마흔 명이 교육받습니다.

["오 매듭을 잘 지었네요, 왜 이렇게 잘 짓는데요? (선생님한테 배워서 그렇죠.) 진짜요? 와 아버지 하이 파이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술과 도예, 공예, 요리 등 다양한 수업이 이어지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 반응도 좋습니다.

[윤채희/공예 강사 : "옛날에 바느질했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나 봐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 어떤 수업보다 바느질하는 수업을 좋아하셔요."]

시장 입구에 교복부터 LP디스크, 간판 등 천9백7,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치매 노인들이 안전하게 장 볼 수 있는 치매 안심 시장입니다.

남원시는 치매 환자가 많은 3개 동을 치매 안심 시장이나 마을로 지정해,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의도 돕습니다.

[김공순/남원시 금동 : "(치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제가 안내를 최대한 (여기) 거리에 있다면, 계신다면 안내를 해드리고."]

현재 전북 지역 60살 이상 치매 환자는 줄잡아 5만여 명,

남원시도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8퍼센트가량은 독거 또는 부부 치매 환자입니다.

화재나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절실한 이윱니다.

[박연호/남원시치매안심센터 돌봄 직원 : "지금 현재는 (관리하는 치매 환자가) 2백 명이고 차후에 백 명 정도 더 추가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남원시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앞서 치매 조기 진단 검사 등 여러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관건은 예산 확보입니다.

[서유미/남원시치매안심센터 치매관리팀장 : "국가에서 총괄 관리를 하기로 하고 이 치매안심센터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분에서 좀 어려움이 많아서요, 저희 시 같은 경우는 우리 시비로 약 17억 원 정도 추가로 투입해서."]

상황은 전북도도 마찬가지,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독거 치매 노인들을 돕기 위해선 공공 후견인 선임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과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속도가 더딥니다.

특히 산골과 섬 등은 여전히 치매 사각지대로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만 중앙정부 배정 치매 예산은 오히려 대폭 줄었습니다.

[최용대/전북도 정신건강 팀장 : "앞으로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하여 낙후된 도서 지역 등에 인력 충원 및 치매 사업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과거 '노망'이라 불리던 치매.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소외 지역 해소와 예산 확보는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 현안 과제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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