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삼겹살 먹는 3.3 데이…흑돼지가 천연기념물?
입력 2025.03.03 (18:07)
수정 2025.03.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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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와 비계가 사이 좋게 어우러진 맛, 한국인에겐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맛입니다.
3월 3일 오늘 '삼겹살 데이', 고민 없이 주저 없이 삼겹살!
외친 분들 많았을 듯한데 혹시 난 흑돼지!
하신 분들 계셨을까요?
제주에 가면 가장 제주다운 먹거리가 흑돼지입니다.
제주어로 ‘꺼멍도새기’ 자리돔젓을 곁들인 흑돼지 고기 한 점은 갈치, 고기국수와 함께 제주 3대 별미 중 하납니다.
흑돼지 고기는 색부터 다릅니다.
진한 붉은색이 꼭 소고기 같습니다.
[전진/KBS '배틀트립' : "너무 부드럽고."]
[김동완/KBS '배틀트립' : "맛은 돼지고기인데 소고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흑돼지의 삼겹살은 비계를 구워먹나 싶을만큼 살코기보다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지만요. 잘 익은 한 점을 입에 넣어보면 고소하고 깔끔한 기름맛에 한 번 더 놀랍니다.
풍부한 육즙은 '돼지고기 주스' 같은 낯선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돼지 한 마리에서 150~200g 정도만 나온다는 '턱밑살'은 씹을수록 입안에서 감칠맛이 터집니다.
[정호영/셰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고깃집 가면 사장님이랑 친하면 이걸 특별히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집에서 먹고 싶을 때 이 고기를 많이 먹어요.)"]
그런데 혹시 알고는 드셨나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이라는 것!
2015년 문화재청이 제주 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자, 당장 "이제 흑돼지 못 먹는 거냐"는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천연기념물은 순수 혈통 260여 마리로 한정되고, 식용 유통되는 흑돼지는 무관합니다.
몸 길이 90cm, 무게 70kg. 제주 흑돼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고, 귀가 짧고 위로 뻗은 게 특징입니다.
면역력이 강해 구제역도 피했을 정돕니다.
흑돼지 하면 떠오르는 게 돌담으로 쌓은 일명 '통시', 돼지우리 겸용 뒷간입니다.
[해설사/KBS '흑돼지와 돗통시' : "통시예요. 여기서 옛날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이 밑에 돼지가 들어와서 (인분을) 받아먹는다는 거죠."]
하지만,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재래식 화장실이 개량되면서 '통시'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중한 흑돼지였지만 수난도 길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외래종 버크셔가 유입돼 교잡이 성행했고 70년대, 고기량이 많고 새끼를 잘 낳는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사육이 급감했습니다.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허경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야, 육즙 봐."]
[한지혜/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하지?"]
올해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꼭 10년이 되는 날.
진돗개, 삽살이만큼이나 보존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3월 3일 오늘 '삼겹살 데이', 고민 없이 주저 없이 삼겹살!
외친 분들 많았을 듯한데 혹시 난 흑돼지!
하신 분들 계셨을까요?
제주에 가면 가장 제주다운 먹거리가 흑돼지입니다.
제주어로 ‘꺼멍도새기’ 자리돔젓을 곁들인 흑돼지 고기 한 점은 갈치, 고기국수와 함께 제주 3대 별미 중 하납니다.
흑돼지 고기는 색부터 다릅니다.
진한 붉은색이 꼭 소고기 같습니다.
[전진/KBS '배틀트립' : "너무 부드럽고."]
[김동완/KBS '배틀트립' : "맛은 돼지고기인데 소고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흑돼지의 삼겹살은 비계를 구워먹나 싶을만큼 살코기보다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지만요. 잘 익은 한 점을 입에 넣어보면 고소하고 깔끔한 기름맛에 한 번 더 놀랍니다.
풍부한 육즙은 '돼지고기 주스' 같은 낯선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돼지 한 마리에서 150~200g 정도만 나온다는 '턱밑살'은 씹을수록 입안에서 감칠맛이 터집니다.
[정호영/셰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고깃집 가면 사장님이랑 친하면 이걸 특별히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집에서 먹고 싶을 때 이 고기를 많이 먹어요.)"]
그런데 혹시 알고는 드셨나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이라는 것!
2015년 문화재청이 제주 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자, 당장 "이제 흑돼지 못 먹는 거냐"는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천연기념물은 순수 혈통 260여 마리로 한정되고, 식용 유통되는 흑돼지는 무관합니다.
몸 길이 90cm, 무게 70kg. 제주 흑돼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고, 귀가 짧고 위로 뻗은 게 특징입니다.
면역력이 강해 구제역도 피했을 정돕니다.
흑돼지 하면 떠오르는 게 돌담으로 쌓은 일명 '통시', 돼지우리 겸용 뒷간입니다.
[해설사/KBS '흑돼지와 돗통시' : "통시예요. 여기서 옛날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이 밑에 돼지가 들어와서 (인분을) 받아먹는다는 거죠."]
하지만,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재래식 화장실이 개량되면서 '통시'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중한 흑돼지였지만 수난도 길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외래종 버크셔가 유입돼 교잡이 성행했고 70년대, 고기량이 많고 새끼를 잘 낳는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사육이 급감했습니다.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허경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야, 육즙 봐."]
[한지혜/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하지?"]
올해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꼭 10년이 되는 날.
진돗개, 삽살이만큼이나 보존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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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삼겹살 먹는 3.3 데이…흑돼지가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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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03 18:07:36
- 수정2025-03-03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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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오늘 '삼겹살 데이', 고민 없이 주저 없이 삼겹살!
외친 분들 많았을 듯한데 혹시 난 흑돼지!
하신 분들 계셨을까요?
제주에 가면 가장 제주다운 먹거리가 흑돼지입니다.
제주어로 ‘꺼멍도새기’ 자리돔젓을 곁들인 흑돼지 고기 한 점은 갈치, 고기국수와 함께 제주 3대 별미 중 하납니다.
흑돼지 고기는 색부터 다릅니다.
진한 붉은색이 꼭 소고기 같습니다.
[전진/KBS '배틀트립' : "너무 부드럽고."]
[김동완/KBS '배틀트립' : "맛은 돼지고기인데 소고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흑돼지의 삼겹살은 비계를 구워먹나 싶을만큼 살코기보다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지만요. 잘 익은 한 점을 입에 넣어보면 고소하고 깔끔한 기름맛에 한 번 더 놀랍니다.
풍부한 육즙은 '돼지고기 주스' 같은 낯선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돼지 한 마리에서 150~200g 정도만 나온다는 '턱밑살'은 씹을수록 입안에서 감칠맛이 터집니다.
[정호영/셰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고깃집 가면 사장님이랑 친하면 이걸 특별히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집에서 먹고 싶을 때 이 고기를 많이 먹어요.)"]
그런데 혹시 알고는 드셨나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이라는 것!
2015년 문화재청이 제주 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자, 당장 "이제 흑돼지 못 먹는 거냐"는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천연기념물은 순수 혈통 260여 마리로 한정되고, 식용 유통되는 흑돼지는 무관합니다.
몸 길이 90cm, 무게 70kg. 제주 흑돼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고, 귀가 짧고 위로 뻗은 게 특징입니다.
면역력이 강해 구제역도 피했을 정돕니다.
흑돼지 하면 떠오르는 게 돌담으로 쌓은 일명 '통시', 돼지우리 겸용 뒷간입니다.
[해설사/KBS '흑돼지와 돗통시' : "통시예요. 여기서 옛날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이 밑에 돼지가 들어와서 (인분을) 받아먹는다는 거죠."]
하지만,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재래식 화장실이 개량되면서 '통시'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중한 흑돼지였지만 수난도 길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외래종 버크셔가 유입돼 교잡이 성행했고 70년대, 고기량이 많고 새끼를 잘 낳는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사육이 급감했습니다.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허경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야, 육즙 봐."]
[한지혜/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하지?"]
올해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꼭 10년이 되는 날.
진돗개, 삽살이만큼이나 보존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3월 3일 오늘 '삼겹살 데이', 고민 없이 주저 없이 삼겹살!
외친 분들 많았을 듯한데 혹시 난 흑돼지!
하신 분들 계셨을까요?
제주에 가면 가장 제주다운 먹거리가 흑돼지입니다.
제주어로 ‘꺼멍도새기’ 자리돔젓을 곁들인 흑돼지 고기 한 점은 갈치, 고기국수와 함께 제주 3대 별미 중 하납니다.
흑돼지 고기는 색부터 다릅니다.
진한 붉은색이 꼭 소고기 같습니다.
[전진/KBS '배틀트립' : "너무 부드럽고."]
[김동완/KBS '배틀트립' : "맛은 돼지고기인데 소고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흑돼지의 삼겹살은 비계를 구워먹나 싶을만큼 살코기보다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지만요. 잘 익은 한 점을 입에 넣어보면 고소하고 깔끔한 기름맛에 한 번 더 놀랍니다.
풍부한 육즙은 '돼지고기 주스' 같은 낯선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돼지 한 마리에서 150~200g 정도만 나온다는 '턱밑살'은 씹을수록 입안에서 감칠맛이 터집니다.
[정호영/셰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고깃집 가면 사장님이랑 친하면 이걸 특별히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집에서 먹고 싶을 때 이 고기를 많이 먹어요.)"]
그런데 혹시 알고는 드셨나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이라는 것!
2015년 문화재청이 제주 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자, 당장 "이제 흑돼지 못 먹는 거냐"는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천연기념물은 순수 혈통 260여 마리로 한정되고, 식용 유통되는 흑돼지는 무관합니다.
몸 길이 90cm, 무게 70kg. 제주 흑돼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고, 귀가 짧고 위로 뻗은 게 특징입니다.
면역력이 강해 구제역도 피했을 정돕니다.
흑돼지 하면 떠오르는 게 돌담으로 쌓은 일명 '통시', 돼지우리 겸용 뒷간입니다.
[해설사/KBS '흑돼지와 돗통시' : "통시예요. 여기서 옛날에 앉아서 볼일을 보면 이 밑에 돼지가 들어와서 (인분을) 받아먹는다는 거죠."]
하지만,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재래식 화장실이 개량되면서 '통시'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소중한 흑돼지였지만 수난도 길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외래종 버크셔가 유입돼 교잡이 성행했고 70년대, 고기량이 많고 새끼를 잘 낳는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사육이 급감했습니다.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허경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야, 육즙 봐."]
[한지혜/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하지?"]
올해는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꼭 10년이 되는 날.
진돗개, 삽살이만큼이나 보존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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