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69살…할머니들의 특별한 입학식

입력 2025.03.04 (19:24) 수정 2025.03.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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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각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한 고등학교의 신입생 나이가 평균 69살이라고 합니다.

만학의 꿈에 부푼 조금은 특별한 늦깎이 입학식에 조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고등학교 입학식.

백 명이 넘는 신입생 중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단연 눈에 띕니다.

평균나이 69살인 할머니 신입생들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입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령자는 83살 전길자 할머니.

9남매 맏딸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양보했지만, 갈수록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해져 뒤늦게 공부를 결심한 겁니다.

[전길자/신입생/83살 : "동생들이 학교 다닐 때, 너무 부럽고 그랬는데, 제가 오늘 이렇게 꿈을 이룬 것 같아서…."]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만학도는 모두 18명, 꿈에 그리던 교복을 입고, 입학 선서를 하는 순간 눈시울이 절로 붉어집니다.

손주뻘인 동급생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맞이합니다.

[이다연/신입생 : "제가 할머니였다면, 여기에 입학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일반 고등학교에서 만학도들을 위한 성인반을 개설한 것은 전국에서 두 번째입니다.

학교 측은 이들의 대학 진학 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해영/함열여고 교장 : "만학도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여러 가지 통로나 어떤 협약을 통해서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사정에도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열여덟 명의 어르신.

입학식의 설렘과 함께 또 다른 목표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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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나이 69살…할머니들의 특별한 입학식
    • 입력 2025-03-04 19:24:15
    • 수정2025-03-04 20:28:32
    뉴스7(전주)
[앵커]

오늘 각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한 고등학교의 신입생 나이가 평균 69살이라고 합니다.

만학의 꿈에 부푼 조금은 특별한 늦깎이 입학식에 조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고등학교 입학식.

백 명이 넘는 신입생 중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단연 눈에 띕니다.

평균나이 69살인 할머니 신입생들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입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령자는 83살 전길자 할머니.

9남매 맏딸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양보했지만, 갈수록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해져 뒤늦게 공부를 결심한 겁니다.

[전길자/신입생/83살 : "동생들이 학교 다닐 때, 너무 부럽고 그랬는데, 제가 오늘 이렇게 꿈을 이룬 것 같아서…."]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만학도는 모두 18명, 꿈에 그리던 교복을 입고, 입학 선서를 하는 순간 눈시울이 절로 붉어집니다.

손주뻘인 동급생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맞이합니다.

[이다연/신입생 : "제가 할머니였다면, 여기에 입학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일반 고등학교에서 만학도들을 위한 성인반을 개설한 것은 전국에서 두 번째입니다.

학교 측은 이들의 대학 진학 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해영/함열여고 교장 : "만학도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여러 가지 통로나 어떤 협약을 통해서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사정에도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열여덟 명의 어르신.

입학식의 설렘과 함께 또 다른 목표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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