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다시 돌아온 죽방렴의 계절”…봄 입맛 돋우는 남해 멸치

입력 2025.03.18 (18:15) 수정 2025.03.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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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만능 식재료 마른 멸치입니다.

국물 내기부터 반찬까지 한식요리에 빠질 수 없는데요.

산란기를 맞은 봄철부터 초여름까지 잡히는 멸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손놀림에 하늘로 솓구치는 은빛 멸치.

멸치잡이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죠.

잡히는 지역에 따라 남해 죽방멸치, 울산 우가멸치, 통영 멸치, 여수 멸치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경남 남해군 앞바다에서 잡히는 죽방멸치가 최고로 꼽힙니다.

[KBS '코리언 지오그래픽' : "엮을 '염'. 대나무를 가지고 엮는 단 말이지. 엮어서 세운다 해서 '죽방렴.'"]

바다 한복판에 대나무발로 그물을 둘러 세운 재래식 어항, '죽방렴'입니다.

밀물 때 고기가 들어오면 가뒀다가 썰물이 되면 뜰채로 건져내는 방식인데, 조선 말기까지 매우 활발했던 전통어업이죠.

3월이면, 겨우내 휴식했던 죽방렴 멸치잡이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물로 잡는 멸치와는 달리 비늘에 손상이 없어 은빛이 뚜렷하고 신선도가 높습니다.

일반 멸치 가격의 최소 5배, 때에 따라 1kg에 백만 원도 호가한 귀한 대접에 '죽방멸치'란 이름도 따로 붙었습니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 "굵은 건 찌개가 맛있고요, 중멸은 볶아먹는 거. 삶아서 건조를 시키면 국물내는 멸치로 나가는 거고."]

빛깔 좋은 죽방멸치는 주로 마른 멸치로 이용합니다.

잡자마자 한번 삶아서 말리는데요.

그 과정에서 뼈는 부드러워지고, 단백질은 응고돼 씹는 맛이 더 좋아집니다.

비린내도 줄어들죠.

싱싱한 생멸치, 드셔보셨습니까.

성질이 급해 잡자마자 까무라친다는 멸치.

그 귀한 맛을 보기 위해 봄이면 남해는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갓 잡은 멸치를 손질해 막걸리에 헹궈 비린 맛을 잡고, 갖은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쳐낸 멸치회무침.

부드럽고 쫀득한 생멸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통멸치에 시래기와 매콤한 양념 더해 자작하게 끓여낸 멸치찌개.

상추, 깻잎 더한 멸치쌈밥과 고소한 멸치 구이도 별미입니다.

다시 돌아온 죽방렴의 계절.

귀한 멸치 맛,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대풍을 기대해 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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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다시 돌아온 죽방렴의 계절”…봄 입맛 돋우는 남해 멸치
    • 입력 2025-03-18 18:15:44
    • 수정2025-03-18 18: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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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만능 식재료 마른 멸치입니다.

국물 내기부터 반찬까지 한식요리에 빠질 수 없는데요.

산란기를 맞은 봄철부터 초여름까지 잡히는 멸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손놀림에 하늘로 솓구치는 은빛 멸치.

멸치잡이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죠.

잡히는 지역에 따라 남해 죽방멸치, 울산 우가멸치, 통영 멸치, 여수 멸치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경남 남해군 앞바다에서 잡히는 죽방멸치가 최고로 꼽힙니다.

[KBS '코리언 지오그래픽' : "엮을 '염'. 대나무를 가지고 엮는 단 말이지. 엮어서 세운다 해서 '죽방렴.'"]

바다 한복판에 대나무발로 그물을 둘러 세운 재래식 어항, '죽방렴'입니다.

밀물 때 고기가 들어오면 가뒀다가 썰물이 되면 뜰채로 건져내는 방식인데, 조선 말기까지 매우 활발했던 전통어업이죠.

3월이면, 겨우내 휴식했던 죽방렴 멸치잡이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물로 잡는 멸치와는 달리 비늘에 손상이 없어 은빛이 뚜렷하고 신선도가 높습니다.

일반 멸치 가격의 최소 5배, 때에 따라 1kg에 백만 원도 호가한 귀한 대접에 '죽방멸치'란 이름도 따로 붙었습니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 "굵은 건 찌개가 맛있고요, 중멸은 볶아먹는 거. 삶아서 건조를 시키면 국물내는 멸치로 나가는 거고."]

빛깔 좋은 죽방멸치는 주로 마른 멸치로 이용합니다.

잡자마자 한번 삶아서 말리는데요.

그 과정에서 뼈는 부드러워지고, 단백질은 응고돼 씹는 맛이 더 좋아집니다.

비린내도 줄어들죠.

싱싱한 생멸치, 드셔보셨습니까.

성질이 급해 잡자마자 까무라친다는 멸치.

그 귀한 맛을 보기 위해 봄이면 남해는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갓 잡은 멸치를 손질해 막걸리에 헹궈 비린 맛을 잡고, 갖은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쳐낸 멸치회무침.

부드럽고 쫀득한 생멸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통멸치에 시래기와 매콤한 양념 더해 자작하게 끓여낸 멸치찌개.

상추, 깻잎 더한 멸치쌈밥과 고소한 멸치 구이도 별미입니다.

다시 돌아온 죽방렴의 계절.

귀한 멸치 맛,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대풍을 기대해 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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