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관위, 선거 경비 230억 원 임의 지출에 위·변조까지

입력 2025.03.19 (21:30) 수정 2025.03.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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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선거관리위원회가 2백억 원이 넘는 선거 경비를 보고도, 결재도 없이 썼다가 적발됐습니다.

지출 관련 서류를 수백 번이나 가짜로 작성하거나 변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하지 않았던 감사 결과를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년 전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와 함께 내부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2023년 5월 : "묵시적으로, 관행이라는 이유로 뿌리 깊게 존재하는 조직적 일탈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찾아내어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지난해 8개 시·도 선관위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북선관위가 지방선거나 위탁 선거에 쓰는 경비를 정당한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집행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적발 건수는 660건, 금액은 230억 원이 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거 경비 지급 결의서를 변조하거나 허위 작성한 사례가 480여 차례에 달했습니다.

선거 경비를 사용한 증빙 서류도 천 3백 건 넘게 누락됐습니다.

선거 후보자의 자금 지출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선관위가 정작 내부 회계는 허술하게 운영한 겁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경비를 다른 곳에 쓰는 등 횡령이나 유용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실 회계 책임을 물어 담당자 중징계를 요구하고, 관리 책임자 등은 경징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선거 경비를 목적 외에 사용하는 등 여러 차례 문제점이 드러났던 선관위의 내부 시스템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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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선관위, 선거 경비 230억 원 임의 지출에 위·변조까지
    • 입력 2025-03-19 21:30:53
    • 수정2025-03-19 21:44:21
    뉴스 9
[앵커]

충북선거관리위원회가 2백억 원이 넘는 선거 경비를 보고도, 결재도 없이 썼다가 적발됐습니다.

지출 관련 서류를 수백 번이나 가짜로 작성하거나 변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하지 않았던 감사 결과를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년 전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와 함께 내부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2023년 5월 : "묵시적으로, 관행이라는 이유로 뿌리 깊게 존재하는 조직적 일탈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찾아내어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지난해 8개 시·도 선관위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북선관위가 지방선거나 위탁 선거에 쓰는 경비를 정당한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집행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적발 건수는 660건, 금액은 230억 원이 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거 경비 지급 결의서를 변조하거나 허위 작성한 사례가 480여 차례에 달했습니다.

선거 경비를 사용한 증빙 서류도 천 3백 건 넘게 누락됐습니다.

선거 후보자의 자금 지출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선관위가 정작 내부 회계는 허술하게 운영한 겁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경비를 다른 곳에 쓰는 등 횡령이나 유용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실 회계 책임을 물어 담당자 중징계를 요구하고, 관리 책임자 등은 경징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선거 경비를 목적 외에 사용하는 등 여러 차례 문제점이 드러났던 선관위의 내부 시스템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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