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그만 좀 놀러오세요” 관광객 등쌀에 통금까지
입력 2025.03.20 (18:26)
수정 2025.03.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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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이 길게 이어진 서울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600년 역사의 전통 한옥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인데요.
최근 이곳에 통금 빗장이 내려져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1982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말 그대로 '꼼짝 마'였죠.
이 야간 통금이 43년 만에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다시 도입됐습니다.
종로구가 지난 1일부터 한옥 밀집구역에 방문시간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겁니다.
[KBS '뉴스' : "Please go out, Please.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통금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를 어기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종로구가 이렇게 초강수를 둔 이유. 바로,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때문입니다.
[KBS '뉴스광장' : "계속 관광차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으로 가볼까요?
지난 한 해만 3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 부산 감천문화마을.
파스텔톤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풍경에 한국의 마추픽추로 떠올랐죠.
하지만 이 지역 유일한 마을버스가 매일 같이 관광객들로 꽉 차고, 널어놓은 빨랫감마저 촬영 당하는 통에 해마다 짐을 싸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또다른 유명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도 10년새 주민 500명이 떠났습니다.
당초 생활형 한옥마을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정체성을 잃고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로 바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지방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됐죠.
[KBS '뉴스광장' : "임대사업자로서 상당히(영업)을 그만해야 되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고요 저 역시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관광객의 출입을 막겠다며 바위로 길을 막는 일까지 벌어져 화제가 됐죠.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 하던가요?
주민들이 빼곡하게 내건 경고문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고응용
600년 역사의 전통 한옥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인데요.
최근 이곳에 통금 빗장이 내려져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1982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말 그대로 '꼼짝 마'였죠.
이 야간 통금이 43년 만에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다시 도입됐습니다.
종로구가 지난 1일부터 한옥 밀집구역에 방문시간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겁니다.
[KBS '뉴스' : "Please go out, Please.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통금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를 어기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종로구가 이렇게 초강수를 둔 이유. 바로,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때문입니다.
[KBS '뉴스광장' : "계속 관광차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으로 가볼까요?
지난 한 해만 3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 부산 감천문화마을.
파스텔톤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풍경에 한국의 마추픽추로 떠올랐죠.
하지만 이 지역 유일한 마을버스가 매일 같이 관광객들로 꽉 차고, 널어놓은 빨랫감마저 촬영 당하는 통에 해마다 짐을 싸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또다른 유명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도 10년새 주민 500명이 떠났습니다.
당초 생활형 한옥마을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정체성을 잃고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로 바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지방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됐죠.
[KBS '뉴스광장' : "임대사업자로서 상당히(영업)을 그만해야 되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고요 저 역시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관광객의 출입을 막겠다며 바위로 길을 막는 일까지 벌어져 화제가 됐죠.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 하던가요?
주민들이 빼곡하게 내건 경고문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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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20 18:26:53
- 수정2025-03-20 18:31:02

기와지붕이 길게 이어진 서울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600년 역사의 전통 한옥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인데요.
최근 이곳에 통금 빗장이 내려져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1982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말 그대로 '꼼짝 마'였죠.
이 야간 통금이 43년 만에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다시 도입됐습니다.
종로구가 지난 1일부터 한옥 밀집구역에 방문시간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겁니다.
[KBS '뉴스' : "Please go out, Please.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통금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를 어기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종로구가 이렇게 초강수를 둔 이유. 바로,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때문입니다.
[KBS '뉴스광장' : "계속 관광차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으로 가볼까요?
지난 한 해만 3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 부산 감천문화마을.
파스텔톤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풍경에 한국의 마추픽추로 떠올랐죠.
하지만 이 지역 유일한 마을버스가 매일 같이 관광객들로 꽉 차고, 널어놓은 빨랫감마저 촬영 당하는 통에 해마다 짐을 싸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또다른 유명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도 10년새 주민 500명이 떠났습니다.
당초 생활형 한옥마을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정체성을 잃고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로 바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지방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됐죠.
[KBS '뉴스광장' : "임대사업자로서 상당히(영업)을 그만해야 되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고요 저 역시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관광객의 출입을 막겠다며 바위로 길을 막는 일까지 벌어져 화제가 됐죠.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 하던가요?
주민들이 빼곡하게 내건 경고문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고응용
600년 역사의 전통 한옥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인데요.
최근 이곳에 통금 빗장이 내려져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1982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말 그대로 '꼼짝 마'였죠.
이 야간 통금이 43년 만에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다시 도입됐습니다.
종로구가 지난 1일부터 한옥 밀집구역에 방문시간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겁니다.
[KBS '뉴스' : "Please go out, Please.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통금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를 어기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종로구가 이렇게 초강수를 둔 이유. 바로,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때문입니다.
[KBS '뉴스광장' : "계속 관광차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으로 가볼까요?
지난 한 해만 3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 부산 감천문화마을.
파스텔톤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풍경에 한국의 마추픽추로 떠올랐죠.
하지만 이 지역 유일한 마을버스가 매일 같이 관광객들로 꽉 차고, 널어놓은 빨랫감마저 촬영 당하는 통에 해마다 짐을 싸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또다른 유명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도 10년새 주민 500명이 떠났습니다.
당초 생활형 한옥마을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정체성을 잃고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로 바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지방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됐죠.
[KBS '뉴스광장' : "임대사업자로서 상당히(영업)을 그만해야 되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고요 저 역시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관광객의 출입을 막겠다며 바위로 길을 막는 일까지 벌어져 화제가 됐죠.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 하던가요?
주민들이 빼곡하게 내건 경고문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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