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빠져 나왔어요”…밤새 뜬눈으로 ‘노심초사’

입력 2025.03.23 (20:14) 수정 2025.03.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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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35개 마을 주민 1천 5백여 명이 한때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급하게 옷만 겨우 챙겨 나온 주민들은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지는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구호 텐트가 체육관에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급히 빠져나온 고령의 환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안정을 취합니다.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요양병원과 시설 4곳의 환자 3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명선/요양보호사 : "불씨가 넘어오니까 빨리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다고 싶어서 걸어 다니는 어른들은 미리 먼저 보내고…."]

주민들 역시 세간살이를 챙길 새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거센 불길이 삶의 터전을 집어삼키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김정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막막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가겠지, 생각했는데 어제는 실제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걱정도 되고 손에 일이 잡히지도 않고 집에 뭘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못 가지고 나오고 그래요."]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군 일대 35개 마을에서 주민 천5백 명이 의성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인접한 안동 길안면 주민 50여 명도 산불 확산을 우려해 대피소에 머물렀습니다.

[오상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뒤에서 저기서도 (불이) 또 내려온다니까요.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 저 밑에 우리 동네가 있거든요. 위에서 내려온다고 하니까 그게 걱정이죠. 더 이상 못 내려오게 하면 좋은데."]

오늘 오후 들어 진화 작업에 속도가 나면서 대피소 주민 절반이 집으로 돌아간 상황.

하지만 헬기 투입이 어렵고 강한 바람이 부는 밤사이 또다시 불이 확대될까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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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23 2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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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 35개 마을 주민 1천 5백여 명이 한때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급하게 옷만 겨우 챙겨 나온 주민들은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지는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구호 텐트가 체육관에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급히 빠져나온 고령의 환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안정을 취합니다.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요양병원과 시설 4곳의 환자 3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명선/요양보호사 : "불씨가 넘어오니까 빨리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다고 싶어서 걸어 다니는 어른들은 미리 먼저 보내고…."]

주민들 역시 세간살이를 챙길 새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거센 불길이 삶의 터전을 집어삼키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김정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막막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가겠지, 생각했는데 어제는 실제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걱정도 되고 손에 일이 잡히지도 않고 집에 뭘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못 가지고 나오고 그래요."]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군 일대 35개 마을에서 주민 천5백 명이 의성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인접한 안동 길안면 주민 50여 명도 산불 확산을 우려해 대피소에 머물렀습니다.

[오상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뒤에서 저기서도 (불이) 또 내려온다니까요.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 저 밑에 우리 동네가 있거든요. 위에서 내려온다고 하니까 그게 걱정이죠. 더 이상 못 내려오게 하면 좋은데."]

오늘 오후 들어 진화 작업에 속도가 나면서 대피소 주민 절반이 집으로 돌아간 상황.

하지만 헬기 투입이 어렵고 강한 바람이 부는 밤사이 또다시 불이 확대될까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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