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명승 산방산 몰래 들어가 ‘비박’…산불 등 위험천만
입력 2025.03.26 (10:22)
수정 2025.03.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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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77호로 지정된 국가유산, 산방산.
지난 2023년 9월,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에서 여성 2명이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산방산 제한 구역에 몰래 들어가 텐트를 치지 않고 야영하는 일명 '비박'을 한 후 다음 날 하산을 하던 중 길을 잃어 신고했습니다.
■ 공개된 구역만 출입 가능…제한구역 출입 형사 처벌
산방산은 자연유산 가치 보전을 위해 2012년부터 2031년까지 일부 구역에 대한 출입이 제한돼 있으며, 일반인들은 공개된 구역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허가 없이 제한 구역에 들어가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재판을 거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자치경찰이 이후 수사를 확대해 이들처럼 산방산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간 '비박' 등을 한 탐방객 9명을 적발했습니다.

■ '등산 앱'이 비지정 탐방로 안내…"등산 사실 개시했다 적발"
이들이 산방산의 출입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갈 수 있었던 건 특정 '등산 앱'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등산 관련 사회관계망(SNS)에 게시된 앱에 나온 산방산 등산 경로를 따라 무단으로 입산했습니다. 그리고 산방산 등반 성공 사실을 해당 앱에 등록하고 게시했다가 적발된 겁니다.
이번 수사는 자연보호중점청으로 지정된 제주지방검찰청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뤄졌으며, 그 결과 추가 위반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가 '비박' 등을 하면서 취식하는 일은 대형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강수천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천혜의 제주 자연유산 중 하나인 산방산 보호를 위해 엄격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입산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치경찰단은 제주 자연유산의 보존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제주 서부소방서, 제주도 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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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3-26 10:50:15

명승 제77호로 지정된 국가유산, 산방산.
지난 2023년 9월,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에서 여성 2명이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산방산 제한 구역에 몰래 들어가 텐트를 치지 않고 야영하는 일명 '비박'을 한 후 다음 날 하산을 하던 중 길을 잃어 신고했습니다.
■ 공개된 구역만 출입 가능…제한구역 출입 형사 처벌
산방산은 자연유산 가치 보전을 위해 2012년부터 2031년까지 일부 구역에 대한 출입이 제한돼 있으며, 일반인들은 공개된 구역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허가 없이 제한 구역에 들어가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재판을 거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자치경찰이 이후 수사를 확대해 이들처럼 산방산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간 '비박' 등을 한 탐방객 9명을 적발했습니다.

■ '등산 앱'이 비지정 탐방로 안내…"등산 사실 개시했다 적발"
이들이 산방산의 출입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갈 수 있었던 건 특정 '등산 앱'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등산 관련 사회관계망(SNS)에 게시된 앱에 나온 산방산 등산 경로를 따라 무단으로 입산했습니다. 그리고 산방산 등반 성공 사실을 해당 앱에 등록하고 게시했다가 적발된 겁니다.
이번 수사는 자연보호중점청으로 지정된 제주지방검찰청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뤄졌으며, 그 결과 추가 위반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가 '비박' 등을 하면서 취식하는 일은 대형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강수천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천혜의 제주 자연유산 중 하나인 산방산 보호를 위해 엄격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입산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치경찰단은 제주 자연유산의 보존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제주 서부소방서, 제주도 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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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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