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화재 잇따라…나흘간 49건 출동

입력 2025.03.26 (11:24) 수정 2025.03.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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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비료 창고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비료 창고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비료 창고에서 검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나기 시작한 건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쯤. 퇴근 시간, 도로 바로 옆 건물이 붉은 화염에 휩싸이면서 119에 접수된 신고만 80여 건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

소방당국은 오후 6시 20분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주도 동부와 북부·북부 중산간·산지 등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순간 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욱이 창고가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는 데다, 창고 안에 종이 상자와 플라스틱 깔판 등이 적재돼 있다 보니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

소방당국이 굴삭기로 창고를 해체하면서 사투를 벌인 끝에 4시간여 만인 밤 10시 14분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화재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창고 1동 1,164㎡와 차량 2대 등이 불에 타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이튿날인 25일 오후 2시 10분쯤 또다시 119에 화재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있는 유명 제과 매장 무료 주차장 옆 야초지에 불이 나면서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의 신고가 이어진 겁니다. 하마터면 바로 옆 주차장으로 불이 번질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소방당국이 20여 분 만에 진화를 완료하면서 컨테이너와 무인 자판기 등이 불에 타고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울산과 경상도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제주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제주도내에서 16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33건의 안전 조치가 이뤄지는 등 화재 관련 소방 출동이 무려 49건에 이르렀습니다. 장소별로는 밭과 과수원이 가장 많고 비닐하우스와 야초지 등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최근 쓰레기 소각과 담뱃불 관련 안전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감귤 가지치기 작업철과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가 맞물려 화재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겠으니 야외 작업이나 활동 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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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도 화재 잇따라…나흘간 49건 출동
    • 입력 2025-03-26 11:24:39
    • 수정2025-03-26 11: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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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비료 창고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비료 창고에서 검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나기 시작한 건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쯤. 퇴근 시간, 도로 바로 옆 건물이 붉은 화염에 휩싸이면서 119에 접수된 신고만 80여 건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
소방당국은 오후 6시 20분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주도 동부와 북부·북부 중산간·산지 등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순간 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욱이 창고가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는 데다, 창고 안에 종이 상자와 플라스틱 깔판 등이 적재돼 있다 보니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2동 감귤 선과장 창고 화재. (촬영기자 부수홍)
소방당국이 굴삭기로 창고를 해체하면서 사투를 벌인 끝에 4시간여 만인 밤 10시 14분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화재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창고 1동 1,164㎡와 차량 2대 등이 불에 타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이튿날인 25일 오후 2시 10분쯤 또다시 119에 화재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있는 유명 제과 매장 무료 주차장 옆 야초지에 불이 나면서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의 신고가 이어진 겁니다. 하마터면 바로 옆 주차장으로 불이 번질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소방당국이 20여 분 만에 진화를 완료하면서 컨테이너와 무인 자판기 등이 불에 타고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야초지 화재. (화면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울산과 경상도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제주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제주도내에서 16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33건의 안전 조치가 이뤄지는 등 화재 관련 소방 출동이 무려 49건에 이르렀습니다. 장소별로는 밭과 과수원이 가장 많고 비닐하우스와 야초지 등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최근 쓰레기 소각과 담뱃불 관련 안전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감귤 가지치기 작업철과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가 맞물려 화재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겠으니 야외 작업이나 활동 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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