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부처님께 참회를” 화마 휩쓴 고운사…살아남은 만휴정 ‘방염포’ 매뉴얼은?

입력 2025.03.31 (18:07) 수정 2025.03.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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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훑고 지나간 자리.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재산 피해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허망하게 쓰러져버린 수많은 국가유산들도 있죠.

천년의 모진 풍파를 겪어냈지만 이번 화마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관계자 : "아이 뜨거래이."]

시뻘건 불길이 소나무를 연료 삼아 천년 고찰 '운람사'를 집어삼킵니다.

[관계자 : "스님! 대피하셔야겠어요 인자!"]

거센 불 회오리는 인근 '고운사'까지 덮쳤습니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구름을 타는 누각' 가운루를 비롯해 전각 18채가 불탔습니다.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 : "돌풍과 함께 여기 군데 군데 불씨가 떨어지면서 말 할 겨를이 없이 전체가 불길이 휩싸여서."]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임진왜란 의병 활동의 본거지로도 쓰였습니다.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을때 "고운사 명부전에 가서 빌어봤느냐" 물어본다는 '지장보살의 성지'이기도 하죠.

각종 전란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화마 앞에선 '천년 공덕'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도륜스님 : "부처님 도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정말로 죄송하고, 부처님께 참회를 드립니다..."]

이번 화재로 전소되거나 소실된 국가유산 피해는 총 30건.

'사찰'의 경우, 산림 깊숙이 자리해 초기 진화가 어려운데다, 불에 타기 쉬운 '목조'가 많아 피해가 더 컸습니다.

그렇다면, 산불로부터 사찰이나 석탑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바로 방염포 설치입니다.

[김동진/경북 안동시 : "안 탈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가니까 안 탔어요. 아이고 조상이 돌봤다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이 됐던 안동의 누각, '만휴정'.

불길 덮친 고운사에서 이번 화마를 피한 '삼층석탑' 모두 특수 방화 성능을 가진 천, '방염포'에 꽁꽁 씌워졌죠.

700도에선 무제한, 1,000도 이상에선 10분 가량 버틸 수 있다는 불길 차단 소재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한 겁니다.

하지만, 명확한 사용 지침이 없어 일부 문화재에만 설치됐고, 결국 수많은 국가유산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재만 남더라도 터와 역사는 온전히 남는 법, 이번 화재를 계기로 방염포 사용 매뉴얼, 산불소화시설 설치 등 우리 국가유산의 방재 체계를 꼼꼼히 재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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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31 18: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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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훑고 지나간 자리.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재산 피해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허망하게 쓰러져버린 수많은 국가유산들도 있죠.

천년의 모진 풍파를 겪어냈지만 이번 화마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관계자 : "아이 뜨거래이."]

시뻘건 불길이 소나무를 연료 삼아 천년 고찰 '운람사'를 집어삼킵니다.

[관계자 : "스님! 대피하셔야겠어요 인자!"]

거센 불 회오리는 인근 '고운사'까지 덮쳤습니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구름을 타는 누각' 가운루를 비롯해 전각 18채가 불탔습니다.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 : "돌풍과 함께 여기 군데 군데 불씨가 떨어지면서 말 할 겨를이 없이 전체가 불길이 휩싸여서."]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임진왜란 의병 활동의 본거지로도 쓰였습니다.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을때 "고운사 명부전에 가서 빌어봤느냐" 물어본다는 '지장보살의 성지'이기도 하죠.

각종 전란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화마 앞에선 '천년 공덕'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도륜스님 : "부처님 도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정말로 죄송하고, 부처님께 참회를 드립니다..."]

이번 화재로 전소되거나 소실된 국가유산 피해는 총 30건.

'사찰'의 경우, 산림 깊숙이 자리해 초기 진화가 어려운데다, 불에 타기 쉬운 '목조'가 많아 피해가 더 컸습니다.

그렇다면, 산불로부터 사찰이나 석탑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바로 방염포 설치입니다.

[김동진/경북 안동시 : "안 탈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가니까 안 탔어요. 아이고 조상이 돌봤다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이 됐던 안동의 누각, '만휴정'.

불길 덮친 고운사에서 이번 화마를 피한 '삼층석탑' 모두 특수 방화 성능을 가진 천, '방염포'에 꽁꽁 씌워졌죠.

700도에선 무제한, 1,000도 이상에선 10분 가량 버틸 수 있다는 불길 차단 소재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한 겁니다.

하지만, 명확한 사용 지침이 없어 일부 문화재에만 설치됐고, 결국 수많은 국가유산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재만 남더라도 터와 역사는 온전히 남는 법, 이번 화재를 계기로 방염포 사용 매뉴얼, 산불소화시설 설치 등 우리 국가유산의 방재 체계를 꼼꼼히 재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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