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에도 텅 빈 의대…“수업 거부하면 복귀 아냐”

입력 2025.03.31 (21:36) 수정 2025.03.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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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은 정부가 제시한 의대 등록 마감일이었습니다.

이른바 빅파이브 학교에 이어,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들 복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 수업 정상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귀 마감일을 맞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불 꺼진 강의실 풍경은 그대로지만, 이른바 '디데이'를 맞아 학생들은 더욱 조심스런 분위기입니다.

[의대생/음성변조 : "(혹시 오늘 등록 하시는건가요?) 아니요. 저희 그런거 얘기 못해요."]

대규모 제적 위기 앞에 1년 넘게 이어졌던 집단행동은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연세대, 서울대를 시작으로 이른바 '빅5' 의대생들이 전원 등록을 결정했고, 모집 인원 확대로 복귀에 미온적이었던 지방 의대 등 다른 의대들에서도 복귀 흐름이 관측됩니다.

[의대생/음성변조 : "(원래) 수업은 한 8명 들어왔었는데, 17명으로 수강 신청이 늘었다 이 정도 얘기…."]

마감일이 지나면 대규모 제적이 불가피하다고 공언했던 정부도, 며칠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등록만 하고 수업은 거부하는, 이른바 '꼼수 복학' 우려가 여전합니다.

이 의대 학생들은 전원이 복학 신청은 하면서도, 내부 투표에서 75%가 다시 휴학계 제출 등 단체행동 지속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형선/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 "절대다수의 의대생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죠. (현재) 복귀율이나 아직 수업으로 확인되지 않은 걸 가지고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간다는 것은 약속 위반이고."]

교육부는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고 등록률을 집계하겠단 입장이어서, 내년 의대 모집 인원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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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데이’에도 텅 빈 의대…“수업 거부하면 복귀 아냐”
    • 입력 2025-03-31 21:36:15
    • 수정2025-03-31 21: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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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은 정부가 제시한 의대 등록 마감일이었습니다.

이른바 빅파이브 학교에 이어,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들 복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 수업 정상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귀 마감일을 맞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불 꺼진 강의실 풍경은 그대로지만, 이른바 '디데이'를 맞아 학생들은 더욱 조심스런 분위기입니다.

[의대생/음성변조 : "(혹시 오늘 등록 하시는건가요?) 아니요. 저희 그런거 얘기 못해요."]

대규모 제적 위기 앞에 1년 넘게 이어졌던 집단행동은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연세대, 서울대를 시작으로 이른바 '빅5' 의대생들이 전원 등록을 결정했고, 모집 인원 확대로 복귀에 미온적이었던 지방 의대 등 다른 의대들에서도 복귀 흐름이 관측됩니다.

[의대생/음성변조 : "(원래) 수업은 한 8명 들어왔었는데, 17명으로 수강 신청이 늘었다 이 정도 얘기…."]

마감일이 지나면 대규모 제적이 불가피하다고 공언했던 정부도, 며칠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등록만 하고 수업은 거부하는, 이른바 '꼼수 복학' 우려가 여전합니다.

이 의대 학생들은 전원이 복학 신청은 하면서도, 내부 투표에서 75%가 다시 휴학계 제출 등 단체행동 지속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형선/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 "절대다수의 의대생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죠. (현재) 복귀율이나 아직 수업으로 확인되지 않은 걸 가지고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간다는 것은 약속 위반이고."]

교육부는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고 등록률을 집계하겠단 입장이어서, 내년 의대 모집 인원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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