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줄였수다”…꼼수 인상 ‘슈링크플레이션’ 적발, 내가 먹은 것도? [이슈픽]

입력 2025.04.01 (18:09) 수정 2025.04.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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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하고 매콤한 국물, 꼬들꼬들한 면발이 입안에 착 감기는 이 맛! '라면'입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생각돼왔는데, 언제부턴가 한 번에 두 개씩 끓여먹기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요즘은 이 라면도 한 봉지 '천 원'입니다.

[박경옥/서울 중구/지난 3월 : "너무 비싸니까 이걸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저것도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 생각 고민하다가..."]

어디 라면뿐일까요.

커피와 냉동식품,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국민 과자와 빵, 케이크까지...

안 오른 걸 찾는 게 더 쉬울 정돕니다.

[송유주/서울시 영등포구/지난 2월 : "커피 가격이 오르니까 테이크아웃은 좀 저렴한 데를 이용하는데, 저가 커피도 좀 올라서 조금 덜 마시는 건 사실이고…."]

줄줄이 오르는 가격을 생산자, 기업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재룟값이 올라서 제품 가격을 올리고는 싶은데, 그러자니 구매 심리가 움츠러들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이렇다보니 나타나는 게 바로 꼼수입니다.

몰래 용량을 줄이고, 단위 가격을 인상하는 거죠.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가격 인상엔 민감하지만, 용량 차이는 잘 보지 않는 '인지 편향'을 이용한 겁니다.

[허예랑/서울시 영등포구/지난해 6월 : "개수가 줄었으니까 그런 거 보면 내가 원래 사려던 가격보다 비싸게 샀다는 그런 생각이 들죠."]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실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꼼수를 쓴 국내 상품 4가지, 해외 5가지 총 9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 중 제주감귤초콜릿은 용량을 14% , 수입산 위토스 골든 초콜릿은 20%나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꼼수.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파고든 건 꽤 오래전부터입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딸려왔다".

봉지만 빵빵하고, 내용물은 실속 없는 이른바 '질소 과자'도 1997년 외환 위기 때부터 등장했습니다.

[유성호/공주대 전기학과 4학년 : "저희는 국내 과자 업체에게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10여 년 전에는 이런 업계의 상술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질소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기도 했는데요.

잘 모르는 채 당해서, 알고 나면 더 기분 나쁜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을 살 때 전체 가격보다는 '단위당' 가격을 확인하고, 제품 겉면의 '용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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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싹 줄였수다”…꼼수 인상 ‘슈링크플레이션’ 적발, 내가 먹은 것도? [이슈픽]
    • 입력 2025-04-01 18:09:58
    • 수정2025-04-01 18: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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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하고 매콤한 국물, 꼬들꼬들한 면발이 입안에 착 감기는 이 맛! '라면'입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생각돼왔는데, 언제부턴가 한 번에 두 개씩 끓여먹기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요즘은 이 라면도 한 봉지 '천 원'입니다.

[박경옥/서울 중구/지난 3월 : "너무 비싸니까 이걸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저것도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 생각 고민하다가..."]

어디 라면뿐일까요.

커피와 냉동식품,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국민 과자와 빵, 케이크까지...

안 오른 걸 찾는 게 더 쉬울 정돕니다.

[송유주/서울시 영등포구/지난 2월 : "커피 가격이 오르니까 테이크아웃은 좀 저렴한 데를 이용하는데, 저가 커피도 좀 올라서 조금 덜 마시는 건 사실이고…."]

줄줄이 오르는 가격을 생산자, 기업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재룟값이 올라서 제품 가격을 올리고는 싶은데, 그러자니 구매 심리가 움츠러들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이렇다보니 나타나는 게 바로 꼼수입니다.

몰래 용량을 줄이고, 단위 가격을 인상하는 거죠.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가격 인상엔 민감하지만, 용량 차이는 잘 보지 않는 '인지 편향'을 이용한 겁니다.

[허예랑/서울시 영등포구/지난해 6월 : "개수가 줄었으니까 그런 거 보면 내가 원래 사려던 가격보다 비싸게 샀다는 그런 생각이 들죠."]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실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꼼수를 쓴 국내 상품 4가지, 해외 5가지 총 9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 중 제주감귤초콜릿은 용량을 14% , 수입산 위토스 골든 초콜릿은 20%나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꼼수.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파고든 건 꽤 오래전부터입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딸려왔다".

봉지만 빵빵하고, 내용물은 실속 없는 이른바 '질소 과자'도 1997년 외환 위기 때부터 등장했습니다.

[유성호/공주대 전기학과 4학년 : "저희는 국내 과자 업체에게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10여 년 전에는 이런 업계의 상술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질소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기도 했는데요.

잘 모르는 채 당해서, 알고 나면 더 기분 나쁜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을 살 때 전체 가격보다는 '단위당' 가격을 확인하고, 제품 겉면의 '용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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