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잊지 않겠습니다”…일본에서 전하는 위로

입력 2025.04.02 (19:03) 수정 2025.04.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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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77주년 추념일에 맞춰 재일 4·3 희생자 유족과 일본 시민단체가 직접 제주에 와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당시 도내 최대 규모 수용소였던 주정공장 옛터, 큰굿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일본에서 온 재일 4·3 유족들도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들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대마도 현지에서 4·3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개최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제주4·3한라산회 역시 올해 추념일에도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나가타 오사무/일본 한라산회 회원 : "수많은 유족분을 보고 4·3사건이 어떤 것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대마도와 제주를 잇는 위령제를 앞으로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제단 앞에서 맑은 술을 잔에 따라 올리고 큰절로 4·3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전쟁이 한창인 1945년, 폭탄이 떨어지는 일본을 떠나 고향 제주로 돌아왔지만, 온 가족이 마주한 건 4·3의 광풍.

"육지 형무소로 간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간 삼촌의 마지막 얼굴이 지금도 아른거립니다.

[고춘자/일본 오사카 : "그게 마지막이에요. 그때 그 삼촌 얼굴이 지금도 보이는 것 같아요. 머리 빡빡 깎고 헐렁한 옷 입고 가슴에 큰 이름 붙이고."]

제주공항 어딘가에 묻혀있을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채혈에 응하고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재일 4·3유족들.

제주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가족들을 대신해, 오사카에서 먼 길을 마다치 않습니다.

[고정자/일본 오사카 : "진짜 떨면서, 그 얘기를 할 때 막 떨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아주 아픈 역사가 아직도 잊히지 않고 남아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같은 아픔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과 중국 난징외국어학교 학생들,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 등에서도 4·3 희생자를 추모하러 제주를 찾았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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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 잊지 않겠습니다”…일본에서 전하는 위로
    • 입력 2025-04-02 19:03:11
    • 수정2025-04-02 20:25:57
    뉴스7(제주)
[앵커]

제주 4·3 77주년 추념일에 맞춰 재일 4·3 희생자 유족과 일본 시민단체가 직접 제주에 와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당시 도내 최대 규모 수용소였던 주정공장 옛터, 큰굿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일본에서 온 재일 4·3 유족들도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들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대마도 현지에서 4·3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개최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제주4·3한라산회 역시 올해 추념일에도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나가타 오사무/일본 한라산회 회원 : "수많은 유족분을 보고 4·3사건이 어떤 것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대마도와 제주를 잇는 위령제를 앞으로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제단 앞에서 맑은 술을 잔에 따라 올리고 큰절로 4·3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전쟁이 한창인 1945년, 폭탄이 떨어지는 일본을 떠나 고향 제주로 돌아왔지만, 온 가족이 마주한 건 4·3의 광풍.

"육지 형무소로 간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간 삼촌의 마지막 얼굴이 지금도 아른거립니다.

[고춘자/일본 오사카 : "그게 마지막이에요. 그때 그 삼촌 얼굴이 지금도 보이는 것 같아요. 머리 빡빡 깎고 헐렁한 옷 입고 가슴에 큰 이름 붙이고."]

제주공항 어딘가에 묻혀있을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채혈에 응하고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재일 4·3유족들.

제주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가족들을 대신해, 오사카에서 먼 길을 마다치 않습니다.

[고정자/일본 오사카 : "진짜 떨면서, 그 얘기를 할 때 막 떨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아주 아픈 역사가 아직도 잊히지 않고 남아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같은 아픔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과 중국 난징외국어학교 학생들,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 등에서도 4·3 희생자를 추모하러 제주를 찾았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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