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 훼손되는데 예산은 ‘찔끔’
입력 2025.04.03 (19:28)
수정 2025.04.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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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지역에는 정부가 지정한 전통사찰이 백 개 가까이 됩니다.
각 자치단체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지만 낡거나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수나 정비가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상을 품은 대웅전 지붕이 대형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4년 전부터 비가 새기 시작하면서 목부재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지붕이 무너지거나 흙으로 만든 불상인 토불이 훼손될까봐 스님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금명 스님/태평사 주지 : "주지스님은 부처님을 잘 보호하는 건데 잘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는 잘 되나 안되나 상관없고 부처님 잘 보호하는 것이 염원입니다."]
이 때문에 문체부와 전남도 그리고 시.군 등이 국도비 매칭 사업을 통해 보수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전통사찰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지자체가 신청한 보수 규모와 예산은 반토막 이상 깎였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사업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전남도와 시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칭 비율에 대한 법적 강제 장치가 없기 때문에 지자체가 먼저 자체사업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통사찰의 원형 훼손과 안전사고의 우려를 감안한다면 국비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태/전남도의회 의원 : "(지방비) 자체 투입을 해서라도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인데 재정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우선 순위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문화유산의 전통과 가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전통 사찰의 노후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전남 지역에는 정부가 지정한 전통사찰이 백 개 가까이 됩니다.
각 자치단체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지만 낡거나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수나 정비가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상을 품은 대웅전 지붕이 대형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4년 전부터 비가 새기 시작하면서 목부재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지붕이 무너지거나 흙으로 만든 불상인 토불이 훼손될까봐 스님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금명 스님/태평사 주지 : "주지스님은 부처님을 잘 보호하는 건데 잘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는 잘 되나 안되나 상관없고 부처님 잘 보호하는 것이 염원입니다."]
이 때문에 문체부와 전남도 그리고 시.군 등이 국도비 매칭 사업을 통해 보수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전통사찰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지자체가 신청한 보수 규모와 예산은 반토막 이상 깎였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사업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전남도와 시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칭 비율에 대한 법적 강제 장치가 없기 때문에 지자체가 먼저 자체사업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통사찰의 원형 훼손과 안전사고의 우려를 감안한다면 국비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태/전남도의회 의원 : "(지방비) 자체 투입을 해서라도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인데 재정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우선 순위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문화유산의 전통과 가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전통 사찰의 노후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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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사찰 훼손되는데 예산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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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4-03 20:06:51

[앵커]
전남 지역에는 정부가 지정한 전통사찰이 백 개 가까이 됩니다.
각 자치단체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지만 낡거나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수나 정비가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상을 품은 대웅전 지붕이 대형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4년 전부터 비가 새기 시작하면서 목부재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지붕이 무너지거나 흙으로 만든 불상인 토불이 훼손될까봐 스님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금명 스님/태평사 주지 : "주지스님은 부처님을 잘 보호하는 건데 잘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는 잘 되나 안되나 상관없고 부처님 잘 보호하는 것이 염원입니다."]
이 때문에 문체부와 전남도 그리고 시.군 등이 국도비 매칭 사업을 통해 보수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전통사찰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지자체가 신청한 보수 규모와 예산은 반토막 이상 깎였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사업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전남도와 시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칭 비율에 대한 법적 강제 장치가 없기 때문에 지자체가 먼저 자체사업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통사찰의 원형 훼손과 안전사고의 우려를 감안한다면 국비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태/전남도의회 의원 : "(지방비) 자체 투입을 해서라도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인데 재정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우선 순위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문화유산의 전통과 가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전통 사찰의 노후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전남 지역에는 정부가 지정한 전통사찰이 백 개 가까이 됩니다.
각 자치단체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지만 낡거나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수나 정비가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상을 품은 대웅전 지붕이 대형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4년 전부터 비가 새기 시작하면서 목부재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지붕이 무너지거나 흙으로 만든 불상인 토불이 훼손될까봐 스님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금명 스님/태평사 주지 : "주지스님은 부처님을 잘 보호하는 건데 잘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는 잘 되나 안되나 상관없고 부처님 잘 보호하는 것이 염원입니다."]
이 때문에 문체부와 전남도 그리고 시.군 등이 국도비 매칭 사업을 통해 보수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전통사찰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지자체가 신청한 보수 규모와 예산은 반토막 이상 깎였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사업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전남도와 시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칭 비율에 대한 법적 강제 장치가 없기 때문에 지자체가 먼저 자체사업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통사찰의 원형 훼손과 안전사고의 우려를 감안한다면 국비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태/전남도의회 의원 : "(지방비) 자체 투입을 해서라도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인데 재정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우선 순위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문화유산의 전통과 가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전통 사찰의 노후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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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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