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다 오르는데 식당 술값만 내린다?…눈물의 속사정

입력 2025.04.07 (18:09) 수정 2025.04.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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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요즘, 가격이 내리는 게 있다는데요.

바로, 소주와 맥주입니다.

어떤 사정인지 보시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 "제가 영양사답게 소맥을 영양가 있게 말아 드리겠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술자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직장인들 사이 소맥의 인기가 높은데요.

심지어 외국인들도 '소맥 장인'을 찾아 한국을 찾고요.

관련 영상을 보고, 집에서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선 요즘 소맥 마시기 무섭습니다.

일반 식당 기준으로 소주와 맥주, 각 한 병씩만 시켜도 평균 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김술포차 : "술값이 이렇게 저렴한데 맥주를 안 마시는 건 손해잖아요? 오늘은 소맥을 마시겠습니다."]

그런데 이곳, 소주와 맥주를 단돈 2천 원에 판다는 고깃집입니다.

각 1병씩 시켜도 4천 원이면 되니 술값 부담을 많이 더는데요.

이 식당은 아예 '소주 1000원'을 내걸었습니다. 소매가보다도 낮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자 울며 겨자 먹기로 내세웠던 가격인데, 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으니 저가 마케팅을 이어가는 겁니다.

[김도경/식당 운영 : "코로나 끝나면 장사 되게 잘 될 줄 알았어요.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대감 하나도 없고요."]

그래서일까요? 최근 소주와 맥주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의 물가 조사에 따르면, 외식 소주 물가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외식 맥주 물가 역시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외식 소비를 줄이자 자영업자들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죠.

메인 메뉴 가격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 내리기 어렵지만 마진율이 높은 주류는 상대적으로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 술값의 역주행.

애주가들에겐 반가운 일이겠지만 얼어붙은 외식 시장과 애타는 자영업자들의 속사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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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다 오르는데 식당 술값만 내린다?…눈물의 속사정
    • 입력 2025-04-07 18:09:06
    • 수정2025-04-07 18: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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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요즘, 가격이 내리는 게 있다는데요.

바로, 소주와 맥주입니다.

어떤 사정인지 보시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 "제가 영양사답게 소맥을 영양가 있게 말아 드리겠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술자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직장인들 사이 소맥의 인기가 높은데요.

심지어 외국인들도 '소맥 장인'을 찾아 한국을 찾고요.

관련 영상을 보고, 집에서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선 요즘 소맥 마시기 무섭습니다.

일반 식당 기준으로 소주와 맥주, 각 한 병씩만 시켜도 평균 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김술포차 : "술값이 이렇게 저렴한데 맥주를 안 마시는 건 손해잖아요? 오늘은 소맥을 마시겠습니다."]

그런데 이곳, 소주와 맥주를 단돈 2천 원에 판다는 고깃집입니다.

각 1병씩 시켜도 4천 원이면 되니 술값 부담을 많이 더는데요.

이 식당은 아예 '소주 1000원'을 내걸었습니다. 소매가보다도 낮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자 울며 겨자 먹기로 내세웠던 가격인데, 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으니 저가 마케팅을 이어가는 겁니다.

[김도경/식당 운영 : "코로나 끝나면 장사 되게 잘 될 줄 알았어요.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대감 하나도 없고요."]

그래서일까요? 최근 소주와 맥주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의 물가 조사에 따르면, 외식 소주 물가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외식 맥주 물가 역시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외식 소비를 줄이자 자영업자들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죠.

메인 메뉴 가격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 내리기 어렵지만 마진율이 높은 주류는 상대적으로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 술값의 역주행.

애주가들에겐 반가운 일이겠지만 얼어붙은 외식 시장과 애타는 자영업자들의 속사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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