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독립운동’ 이정표…안산에 ‘국내 첫 기념비’

[앵커]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안산에 건립됐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인 독립운동에 대한 교육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7년 '13도 창의군' 만 명을 모아 '서울진공작전'을 이끌어 항일 독립운동의 도화선을 만들었던 의병장 '왕산 허 위', 그분의 장남 '허 학' 선생은 독립군 '신민부'의 참의원으로 활동한 뒤 후손들은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허 위' 의병장의 5대손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뒤 5년 전 귀국한 '한 대니스' 군은 할아버지들의 애국심이 자랑스럽습니다.

[한 대니스/허 위 의병장의 5대손 :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저희 조상인 '왕산 허 위' 의병장을 비롯하여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대니스 군과 같은 고려인 후손, 2만 3천여 명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땟골, 이 마을에는 160년 전부터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던 고려인 후손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시설과 고려인 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모은 자료실이 마련됐습니다.

또,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국내 최초로 설립됐습니다.

[노송달/대한고려인협회 초대회장 : "한국 사회에 고려인 조상들의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역사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안산시는 이 기념비를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인 독립운동에 대한 교육시설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민근/경기도 안산시장 :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중요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대한 독립을 위해 투쟁한 고려인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