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산불에도 또 소각?”…긴급 행정명령까지

[앵커]

경북 북부를 휩쓴 대형 산불은 겨우 지나갔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예보돼 있긴 하지만 당분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치단체들은 입산까지 막으며 산불 예방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미 옥성면의 한 야산에서 흰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5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같은 날 경주 외동읍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50분 만에 주불을 잡았고, 그제(7일)에도 안강읍에서 난 산불로 산림 0.6ha가 탔습니다.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산불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경북 산불이 확산 중이던 지난달 23일 산지와 인접한 곳에서 폐농산물을 태우던 80대 남성이 옮겨 붙은 불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불이 났던 밭입니다.

밭에는 아직도 재와 그을음 등 불이 지나갔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4월은 연간 산불 발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시기입니다.

현재 산림의 수분 정도를 나타내는 산림연료습도는 8% 이하로, 산불 발생일 평균 습도 1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산림청은 산불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역 명산의 입산을 통제하는 긴급행정명령까지 내렸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평년보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고온 건조한 그런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고 더불어서 상대습도 또한 많이 감소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 65%는 입산자 실화와 폐기물 소각 등 부주의로 나는 상황.

산림청은 실수로라도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화면제공: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