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동점골과 완벽한 승부차기! U-17 대표팀, 아시안컵 4강행

[앵커]

17세 이하 아시안컵에 나선 우리 축구 대표팀이 타지키스탄을 꺾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대표팀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박도훈의 결정적인 선방까지 빛나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후반 22분 정현웅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측면에서 완벽하게 배달된 김지성의 크로스와 정확한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를 파고든 정현웅의 합작품이었습니다.

여기에 7분 뒤 터진 임예찬의 그림 같은 중거리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VAR을 통해 우리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오히려 타지키스탄은 득점 취소 이후 흐트러진 우리의 수비 집중력을 틈타 2분 새 연속 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전 추가시간, 이번엔 VAR의 덕을 봤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김지성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2대 2 극적인 동점을 이뤘습니다.

연장전 없이 곧바로 돌입한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 박도훈이었습니다.

두 번째 키커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은 박도훈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친 뒤 크게 포효했습니다.

선방에 힘입어 5번째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우리 대표팀은, 서로를 얼싸안고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박도훈/U-17 축구대표팀 : "힘들게 승부차기로 이겨서 다른 경기들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슈팅들이 많이 왔지만 그래도 제가 하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은 모레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무려 6대 0 완승을 거둔 북한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우리 대표팀과 북한이 4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결승전에선 '남북 대결'이 성사됩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