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벼랑 끝 여수 석유화학…부활 방안은?
입력 2025.04.17 (19:18)
수정 2025.04.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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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더 나눠보고 새로운 내용을 더하는 '뉴스 더하기' 순서입니다.
이번 주 KBS는 전남 제조업의 핵심인 여수 석유화학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와 선진사례를 연속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순천방송국 손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첫 번째 키워드로 '-1,000억 원'이라고 준비를 하셨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천억 원 하면 엄청 큰돈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 천억 원은 지난해 여수시가 지방세 수입액이 전년 대비 천억 원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여수 산단의 기업 수익 악화로 그만큼 법인세가 덜 걷혔다는 건데요.
여수 석유화학 산업이 큰 불황에 빠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앵커]
네, 석유화학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호황, 불황이 반복됐는데, 이번 불황은 단순한 어떤 주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동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경기 흐름에 따라서 불황이었다면, 현재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서 원유만 생산하던 중동까지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또 그동안 범용 제품인 에틸렌을 저가에 생산해 수출하는 사업 구조에 집중했었습니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수 산단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서도 내부에서도 그동안 호황에 취해 있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자구책 마련을 좀 하고 있죠.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 위해서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NCC 시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적자가 컸던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서 말레이시아 합성 고무 법인을 청산했습니다.
또 여수 2공장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일부를 전환 배치시켰습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생산을 하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지자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이번 기획 취재에서 눈에 띄었던 게, 울산 사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준비한 게 '에펠탑 14개'인데, 이게 석유화학 산업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경기 불황에도 울산에서는 9조 원을 투자한 석유화학 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게 바로 샤힌 프로젝트인데요.
파리 에펠탑은 이 대표적인 철골 구조물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되는 철골만 9만 8천 톤, 에펠탑 14개를 세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 투입 인력도 최대 1만 7천 명에 달하면서 요즘 울산 현장에서는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입니다.
'매처럼 하늘을 난다', 이런 뜻인데요.
이제 '정유 산업을 넘어서 석유화학 산업으로 비상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여수 산업단지에도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수 산단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국내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현지에서 눈에 띄는 점들이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생산량입니다.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에틸렌양은 180만 톤입니다.
여수 산단의 1/3수준인데요.
또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 기술인 'TC2C' 기술입니다.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건데, 생산 단계를 하나 줄이면서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또 경기에 따라서 정유 공장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NCC 중심의 여수 산단 기업들의 생산 기술 경쟁력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준비한 키워드가 '프로젝트 매니저', 이게 뭐 어떤 기업의 특정한 직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죠?
[기자]
언뜻 보면 대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울산광역시의 친기업 정책 중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투자 기업에 상주를 하면서 각종 인허가 신청과 처리를 도와주고 또 기업의 민원을 접수한 뒤에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2년 이상 근무토록 하면서, '특별 승진' 제도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또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민선 8기 들어서 울산시는 기업들로부터 22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이군요.
손 기자가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전남도와 여수시는 석유화학 위기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그런 의견이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전남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협의체를 만들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전남도가 석유화학 위기 극복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관련 직원들이 관련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또 여수시의 경우 정기명 여수시장이 신년사에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광역단체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활동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업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하다고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역 경제가 달려 있는 만큼 좀 적극적, 그리고 선진적인 정책을 통해서 석유화학 산업이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 봐야 되겠습니다.
손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더 나눠보고 새로운 내용을 더하는 '뉴스 더하기' 순서입니다.
이번 주 KBS는 전남 제조업의 핵심인 여수 석유화학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와 선진사례를 연속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순천방송국 손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첫 번째 키워드로 '-1,000억 원'이라고 준비를 하셨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천억 원 하면 엄청 큰돈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 천억 원은 지난해 여수시가 지방세 수입액이 전년 대비 천억 원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여수 산단의 기업 수익 악화로 그만큼 법인세가 덜 걷혔다는 건데요.
여수 석유화학 산업이 큰 불황에 빠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앵커]
네, 석유화학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호황, 불황이 반복됐는데, 이번 불황은 단순한 어떤 주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동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경기 흐름에 따라서 불황이었다면, 현재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서 원유만 생산하던 중동까지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또 그동안 범용 제품인 에틸렌을 저가에 생산해 수출하는 사업 구조에 집중했었습니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수 산단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서도 내부에서도 그동안 호황에 취해 있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자구책 마련을 좀 하고 있죠.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 위해서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NCC 시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적자가 컸던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서 말레이시아 합성 고무 법인을 청산했습니다.
또 여수 2공장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일부를 전환 배치시켰습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생산을 하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지자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이번 기획 취재에서 눈에 띄었던 게, 울산 사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준비한 게 '에펠탑 14개'인데, 이게 석유화학 산업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경기 불황에도 울산에서는 9조 원을 투자한 석유화학 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게 바로 샤힌 프로젝트인데요.
파리 에펠탑은 이 대표적인 철골 구조물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되는 철골만 9만 8천 톤, 에펠탑 14개를 세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 투입 인력도 최대 1만 7천 명에 달하면서 요즘 울산 현장에서는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입니다.
'매처럼 하늘을 난다', 이런 뜻인데요.
이제 '정유 산업을 넘어서 석유화학 산업으로 비상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여수 산업단지에도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수 산단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국내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현지에서 눈에 띄는 점들이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생산량입니다.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에틸렌양은 180만 톤입니다.
여수 산단의 1/3수준인데요.
또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 기술인 'TC2C' 기술입니다.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건데, 생산 단계를 하나 줄이면서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또 경기에 따라서 정유 공장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NCC 중심의 여수 산단 기업들의 생산 기술 경쟁력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준비한 키워드가 '프로젝트 매니저', 이게 뭐 어떤 기업의 특정한 직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죠?
[기자]
언뜻 보면 대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울산광역시의 친기업 정책 중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투자 기업에 상주를 하면서 각종 인허가 신청과 처리를 도와주고 또 기업의 민원을 접수한 뒤에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2년 이상 근무토록 하면서, '특별 승진' 제도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또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민선 8기 들어서 울산시는 기업들로부터 22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이군요.
손 기자가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전남도와 여수시는 석유화학 위기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그런 의견이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전남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협의체를 만들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전남도가 석유화학 위기 극복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관련 직원들이 관련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또 여수시의 경우 정기명 여수시장이 신년사에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광역단체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활동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업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하다고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역 경제가 달려 있는 만큼 좀 적극적, 그리고 선진적인 정책을 통해서 석유화학 산업이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 봐야 되겠습니다.
손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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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17 19:18:26
- 수정2025-04-17 20:04:26

[앵커]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더 나눠보고 새로운 내용을 더하는 '뉴스 더하기' 순서입니다.
이번 주 KBS는 전남 제조업의 핵심인 여수 석유화학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와 선진사례를 연속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순천방송국 손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첫 번째 키워드로 '-1,000억 원'이라고 준비를 하셨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천억 원 하면 엄청 큰돈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 천억 원은 지난해 여수시가 지방세 수입액이 전년 대비 천억 원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여수 산단의 기업 수익 악화로 그만큼 법인세가 덜 걷혔다는 건데요.
여수 석유화학 산업이 큰 불황에 빠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앵커]
네, 석유화학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호황, 불황이 반복됐는데, 이번 불황은 단순한 어떤 주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동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경기 흐름에 따라서 불황이었다면, 현재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서 원유만 생산하던 중동까지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또 그동안 범용 제품인 에틸렌을 저가에 생산해 수출하는 사업 구조에 집중했었습니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수 산단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서도 내부에서도 그동안 호황에 취해 있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자구책 마련을 좀 하고 있죠.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 위해서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NCC 시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적자가 컸던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서 말레이시아 합성 고무 법인을 청산했습니다.
또 여수 2공장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일부를 전환 배치시켰습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생산을 하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지자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이번 기획 취재에서 눈에 띄었던 게, 울산 사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준비한 게 '에펠탑 14개'인데, 이게 석유화학 산업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경기 불황에도 울산에서는 9조 원을 투자한 석유화학 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게 바로 샤힌 프로젝트인데요.
파리 에펠탑은 이 대표적인 철골 구조물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되는 철골만 9만 8천 톤, 에펠탑 14개를 세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 투입 인력도 최대 1만 7천 명에 달하면서 요즘 울산 현장에서는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입니다.
'매처럼 하늘을 난다', 이런 뜻인데요.
이제 '정유 산업을 넘어서 석유화학 산업으로 비상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여수 산업단지에도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수 산단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국내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현지에서 눈에 띄는 점들이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생산량입니다.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에틸렌양은 180만 톤입니다.
여수 산단의 1/3수준인데요.
또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 기술인 'TC2C' 기술입니다.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건데, 생산 단계를 하나 줄이면서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또 경기에 따라서 정유 공장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NCC 중심의 여수 산단 기업들의 생산 기술 경쟁력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준비한 키워드가 '프로젝트 매니저', 이게 뭐 어떤 기업의 특정한 직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죠?
[기자]
언뜻 보면 대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울산광역시의 친기업 정책 중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투자 기업에 상주를 하면서 각종 인허가 신청과 처리를 도와주고 또 기업의 민원을 접수한 뒤에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2년 이상 근무토록 하면서, '특별 승진' 제도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또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민선 8기 들어서 울산시는 기업들로부터 22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이군요.
손 기자가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전남도와 여수시는 석유화학 위기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그런 의견이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전남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협의체를 만들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전남도가 석유화학 위기 극복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관련 직원들이 관련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또 여수시의 경우 정기명 여수시장이 신년사에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광역단체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활동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업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하다고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역 경제가 달려 있는 만큼 좀 적극적, 그리고 선진적인 정책을 통해서 석유화학 산업이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 봐야 되겠습니다.
손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더 나눠보고 새로운 내용을 더하는 '뉴스 더하기' 순서입니다.
이번 주 KBS는 전남 제조업의 핵심인 여수 석유화학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와 선진사례를 연속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순천방송국 손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첫 번째 키워드로 '-1,000억 원'이라고 준비를 하셨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천억 원 하면 엄청 큰돈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 천억 원은 지난해 여수시가 지방세 수입액이 전년 대비 천억 원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여수 산단의 기업 수익 악화로 그만큼 법인세가 덜 걷혔다는 건데요.
여수 석유화학 산업이 큰 불황에 빠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앵커]
네, 석유화학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호황, 불황이 반복됐는데, 이번 불황은 단순한 어떤 주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동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경기 흐름에 따라서 불황이었다면, 현재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서 원유만 생산하던 중동까지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또 그동안 범용 제품인 에틸렌을 저가에 생산해 수출하는 사업 구조에 집중했었습니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수 산단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서도 내부에서도 그동안 호황에 취해 있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자구책 마련을 좀 하고 있죠.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 위해서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NCC 시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적자가 컸던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서 말레이시아 합성 고무 법인을 청산했습니다.
또 여수 2공장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일부를 전환 배치시켰습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의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생산을 하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지자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앵커]
이번 기획 취재에서 눈에 띄었던 게, 울산 사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준비한 게 '에펠탑 14개'인데, 이게 석유화학 산업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경기 불황에도 울산에서는 9조 원을 투자한 석유화학 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게 바로 샤힌 프로젝트인데요.
파리 에펠탑은 이 대표적인 철골 구조물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투입되는 철골만 9만 8천 톤, 에펠탑 14개를 세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 투입 인력도 최대 1만 7천 명에 달하면서 요즘 울산 현장에서는 빈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입니다.
'매처럼 하늘을 난다', 이런 뜻인데요.
이제 '정유 산업을 넘어서 석유화학 산업으로 비상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여수 산업단지에도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수 산단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국내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현지에서 눈에 띄는 점들이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생산량입니다.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에틸렌양은 180만 톤입니다.
여수 산단의 1/3수준인데요.
또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 기술인 'TC2C' 기술입니다.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건데, 생산 단계를 하나 줄이면서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또 경기에 따라서 정유 공장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NCC 중심의 여수 산단 기업들의 생산 기술 경쟁력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준비한 키워드가 '프로젝트 매니저', 이게 뭐 어떤 기업의 특정한 직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죠?
[기자]
언뜻 보면 대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울산광역시의 친기업 정책 중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투자 기업에 상주를 하면서 각종 인허가 신청과 처리를 도와주고 또 기업의 민원을 접수한 뒤에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2년 이상 근무토록 하면서, '특별 승진' 제도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또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민선 8기 들어서 울산시는 기업들로부터 22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이군요.
손 기자가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전남도와 여수시는 석유화학 위기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그런 의견이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전남 제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협의체를 만들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전남도가 석유화학 위기 극복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관련 직원들이 관련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또 여수시의 경우 정기명 여수시장이 신년사에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광역단체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활동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업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하다고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역 경제가 달려 있는 만큼 좀 적극적, 그리고 선진적인 정책을 통해서 석유화학 산업이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 봐야 되겠습니다.
손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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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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