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이때 공격할 거야”…미 국방장관, 아내·동생에 공유?
입력 2025.04.22 (15:29)
수정 2025.04.22 (15: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누구보다 기밀 유지에 철저해야 할 고위급 책임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개인에게 유출했단 의혹이 미국에서 또 제기됐습니다.
논란 속 또다시 거론되는 인물, 바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과 관련된 의혹,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 마디로 군사 기밀을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을 누구와 나눴는지.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황 자체가 매우 심각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이 임명되기 전인 1월에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는데요.
여기에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이용해 비공개 채팅방을 만듭니다.
'디펜스: 팀 허들'이라고 이름붙인 채팅방에는 1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정이나 행정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15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있을 예멘의 반군 공습에 대한 정보를 채팅방에 올린 겁니다.
예멘 공습과 관련해 전투기의 출격 시간, 공습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의 공습 정보를 개인 명의 휴대전화로 공유하다니 정말 황당한데요.
이 정보를 누구에게 알려준 거죠?
[기자]
네 비공개 채팅방에 있었던 13명이 누구인지가 중요할 텐데요.
현재까지 나온 이름 중에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남동생과 개인 변호사는 일단 정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명 때부터 이해 충돌 논란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먼저 장관의 동생이자, 우파 팟캐스트 프로듀서인 필립 헤그세스는, 지난 2월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 전부터 헤그세스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팀 팔라토리는, 지난달 초에 미 법무부의 군법무관단 소속 해군 중령에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정부 직책이 있다고는 해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 대해 알아야 할 당위성이 생기지는 않죠.
더 큰 문제는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인 제니퍼 헤그세스입니다.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인데요.
제니퍼는 지난 2월 고위급 군사 회담에서도 비공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자리를 뜨지 않고 동석해서 논란이 됐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국방부 공식 직책이 아예 없는 민간인 제니퍼가 이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점, 사실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여기에 미국의 군사 정보를 공유했다면, 명백히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물론 백악관조차 이 모든 일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입니다.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로부터 익명의 출처를 가져와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고 평판을 망치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감한 국가 정보 보안과 관련해서 미국서 문제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죠.
미국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시그널' 채팅방에 언론인을 잘못 초대하면서 벌어진 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관계자들은 채팅방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논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채팅방에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잘못 초대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의 첫 번째 폭격이 있기 2시간 전에 공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채팅방에서 논의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1차 공급 편대' 등의 민감한 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람이 바로 헤그세스 장관입니다.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은 국방부 수장의 처신이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크게 반발했었고요.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계획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했었는데요.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헤그세스 국방장관, 벌써 두 차례나 '시그널 게이트', 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건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백악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해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태미 덕워스/미 상원의원/일리노이주 : "피트 헤그세스의 무능함이 미국 군인들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 행정부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복무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입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헤그세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미 국방부 감찰관실에선 이미 현지 시각 3일부터 첫 번째 채팅방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LifestyleWithUSA (유튜브)
그 누구보다 기밀 유지에 철저해야 할 고위급 책임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개인에게 유출했단 의혹이 미국에서 또 제기됐습니다.
논란 속 또다시 거론되는 인물, 바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과 관련된 의혹,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 마디로 군사 기밀을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을 누구와 나눴는지.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황 자체가 매우 심각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이 임명되기 전인 1월에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는데요.
여기에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이용해 비공개 채팅방을 만듭니다.
'디펜스: 팀 허들'이라고 이름붙인 채팅방에는 1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정이나 행정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15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있을 예멘의 반군 공습에 대한 정보를 채팅방에 올린 겁니다.
예멘 공습과 관련해 전투기의 출격 시간, 공습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의 공습 정보를 개인 명의 휴대전화로 공유하다니 정말 황당한데요.
이 정보를 누구에게 알려준 거죠?
[기자]
네 비공개 채팅방에 있었던 13명이 누구인지가 중요할 텐데요.
현재까지 나온 이름 중에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남동생과 개인 변호사는 일단 정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명 때부터 이해 충돌 논란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먼저 장관의 동생이자, 우파 팟캐스트 프로듀서인 필립 헤그세스는, 지난 2월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 전부터 헤그세스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팀 팔라토리는, 지난달 초에 미 법무부의 군법무관단 소속 해군 중령에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정부 직책이 있다고는 해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 대해 알아야 할 당위성이 생기지는 않죠.
더 큰 문제는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인 제니퍼 헤그세스입니다.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인데요.
제니퍼는 지난 2월 고위급 군사 회담에서도 비공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자리를 뜨지 않고 동석해서 논란이 됐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국방부 공식 직책이 아예 없는 민간인 제니퍼가 이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점, 사실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여기에 미국의 군사 정보를 공유했다면, 명백히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물론 백악관조차 이 모든 일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입니다.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로부터 익명의 출처를 가져와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고 평판을 망치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감한 국가 정보 보안과 관련해서 미국서 문제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죠.
미국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시그널' 채팅방에 언론인을 잘못 초대하면서 벌어진 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관계자들은 채팅방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논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채팅방에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잘못 초대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의 첫 번째 폭격이 있기 2시간 전에 공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채팅방에서 논의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1차 공급 편대' 등의 민감한 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람이 바로 헤그세스 장관입니다.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은 국방부 수장의 처신이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크게 반발했었고요.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계획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했었는데요.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헤그세스 국방장관, 벌써 두 차례나 '시그널 게이트', 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건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백악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해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태미 덕워스/미 상원의원/일리노이주 : "피트 헤그세스의 무능함이 미국 군인들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 행정부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복무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입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헤그세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미 국방부 감찰관실에선 이미 현지 시각 3일부터 첫 번째 채팅방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LifestyleWithUSA (유튜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이때 공격할 거야”…미 국방장관, 아내·동생에 공유?
-
- 입력 2025-04-22 15:29:00
- 수정2025-04-22 15:36:42

[앵커]
그 누구보다 기밀 유지에 철저해야 할 고위급 책임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개인에게 유출했단 의혹이 미국에서 또 제기됐습니다.
논란 속 또다시 거론되는 인물, 바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과 관련된 의혹,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 마디로 군사 기밀을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을 누구와 나눴는지.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황 자체가 매우 심각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이 임명되기 전인 1월에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는데요.
여기에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이용해 비공개 채팅방을 만듭니다.
'디펜스: 팀 허들'이라고 이름붙인 채팅방에는 1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정이나 행정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15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있을 예멘의 반군 공습에 대한 정보를 채팅방에 올린 겁니다.
예멘 공습과 관련해 전투기의 출격 시간, 공습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의 공습 정보를 개인 명의 휴대전화로 공유하다니 정말 황당한데요.
이 정보를 누구에게 알려준 거죠?
[기자]
네 비공개 채팅방에 있었던 13명이 누구인지가 중요할 텐데요.
현재까지 나온 이름 중에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남동생과 개인 변호사는 일단 정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명 때부터 이해 충돌 논란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먼저 장관의 동생이자, 우파 팟캐스트 프로듀서인 필립 헤그세스는, 지난 2월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 전부터 헤그세스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팀 팔라토리는, 지난달 초에 미 법무부의 군법무관단 소속 해군 중령에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정부 직책이 있다고는 해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 대해 알아야 할 당위성이 생기지는 않죠.
더 큰 문제는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인 제니퍼 헤그세스입니다.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인데요.
제니퍼는 지난 2월 고위급 군사 회담에서도 비공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자리를 뜨지 않고 동석해서 논란이 됐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국방부 공식 직책이 아예 없는 민간인 제니퍼가 이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점, 사실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여기에 미국의 군사 정보를 공유했다면, 명백히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물론 백악관조차 이 모든 일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입니다.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로부터 익명의 출처를 가져와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고 평판을 망치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감한 국가 정보 보안과 관련해서 미국서 문제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죠.
미국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시그널' 채팅방에 언론인을 잘못 초대하면서 벌어진 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관계자들은 채팅방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논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채팅방에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잘못 초대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의 첫 번째 폭격이 있기 2시간 전에 공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채팅방에서 논의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1차 공급 편대' 등의 민감한 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람이 바로 헤그세스 장관입니다.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은 국방부 수장의 처신이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크게 반발했었고요.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계획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했었는데요.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헤그세스 국방장관, 벌써 두 차례나 '시그널 게이트', 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건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백악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해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태미 덕워스/미 상원의원/일리노이주 : "피트 헤그세스의 무능함이 미국 군인들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 행정부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복무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입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헤그세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미 국방부 감찰관실에선 이미 현지 시각 3일부터 첫 번째 채팅방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LifestyleWithUSA (유튜브)
그 누구보다 기밀 유지에 철저해야 할 고위급 책임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개인에게 유출했단 의혹이 미국에서 또 제기됐습니다.
논란 속 또다시 거론되는 인물, 바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과 관련된 의혹,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 마디로 군사 기밀을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을 누구와 나눴는지.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황 자체가 매우 심각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이 임명되기 전인 1월에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는데요.
여기에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이용해 비공개 채팅방을 만듭니다.
'디펜스: 팀 허들'이라고 이름붙인 채팅방에는 1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정이나 행정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15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있을 예멘의 반군 공습에 대한 정보를 채팅방에 올린 겁니다.
예멘 공습과 관련해 전투기의 출격 시간, 공습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의 공습 정보를 개인 명의 휴대전화로 공유하다니 정말 황당한데요.
이 정보를 누구에게 알려준 거죠?
[기자]
네 비공개 채팅방에 있었던 13명이 누구인지가 중요할 텐데요.
현재까지 나온 이름 중에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남동생과 개인 변호사는 일단 정부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명 때부터 이해 충돌 논란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먼저 장관의 동생이자, 우파 팟캐스트 프로듀서인 필립 헤그세스는, 지난 2월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 전부터 헤그세스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팀 팔라토리는, 지난달 초에 미 법무부의 군법무관단 소속 해군 중령에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정부 직책이 있다고는 해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 대해 알아야 할 당위성이 생기지는 않죠.
더 큰 문제는 헤그세스 장관의 아내인 제니퍼 헤그세스입니다.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인데요.
제니퍼는 지난 2월 고위급 군사 회담에서도 비공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자리를 뜨지 않고 동석해서 논란이 됐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국방부 공식 직책이 아예 없는 민간인 제니퍼가 이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는 점, 사실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여기에 미국의 군사 정보를 공유했다면, 명백히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물론 백악관조차 이 모든 일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입니다.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로부터 익명의 출처를 가져와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고 평판을 망치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감한 국가 정보 보안과 관련해서 미국서 문제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죠.
미국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시그널' 채팅방에 언론인을 잘못 초대하면서 벌어진 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관계자들은 채팅방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논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채팅방에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잘못 초대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의 첫 번째 폭격이 있기 2시간 전에 공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채팅방에서 논의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1차 공급 편대' 등의 민감한 군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람이 바로 헤그세스 장관입니다.
전·현직 전투기 조종사들은 국방부 수장의 처신이 군인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크게 반발했었고요.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계획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했었는데요.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헤그세스 국방장관, 벌써 두 차례나 '시그널 게이트', 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건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백악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해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태미 덕워스/미 상원의원/일리노이주 : "피트 헤그세스의 무능함이 미국 군인들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 행정부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복무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입니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헤그세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미 국방부 감찰관실에선 이미 현지 시각 3일부터 첫 번째 채팅방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LifestyleWithUSA (유튜브)
-
-
이랑 기자 herb@kbs.co.kr
이랑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