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노조 “준법투쟁 돌입”

입력 2025.04.30 (02:08) 수정 2025.04.3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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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등을 두고 진통을 빚었던 서울시 버스 노사 협상이 오늘(30일) 새벽 결렬됐습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늘(30일) 오전 2시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사는 어제 오후 5시쯤부터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양측의 입장차가 현격하다고 판단해 조정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수 없고 판례가 변경된만큼 임금 체계 전반을 개편해야다고 맞섰습니다.

노조는 기본급을 8.2% 이내 범위에서 인상하고, 현행 63세인 정년을 경기 버스회사 수준인 65세로 연장할 것 등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늘 오전 4시 첫차부터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합니다.

준법투쟁은 안전운행 매뉴얼에 따라 정차나 휴게 시간을 엄격히 지키며 운행하는 방식으로, 평상시와 다른 운행 방식으로 인해 운행이 지연되거나 배차 간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 입장 차가 너무 커서 조정 중지를 신청했다"면서 "준법 운행하다가 (협상이) 잘 안 되면 파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양측의) 간극이 커서 저희들도 그 많은 금액을 안고 가기에는 너무 무리"라면서 "시민들께 너무 죄송하고 계속해서 가능한 한 협의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상임금 문제가 여러 업계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뭔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는 노조 준법투쟁이 끝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 운영은 현행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7시~10시로 1시간 연장하고, 1~8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열차 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입니다.

각 자치구별로 오전 출근 시간대에 무료셔틀버스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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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30 03:29:51
    사회
임금 인상 등을 두고 진통을 빚었던 서울시 버스 노사 협상이 오늘(30일) 새벽 결렬됐습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늘(30일) 오전 2시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사는 어제 오후 5시쯤부터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양측의 입장차가 현격하다고 판단해 조정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수 없고 판례가 변경된만큼 임금 체계 전반을 개편해야다고 맞섰습니다.

노조는 기본급을 8.2% 이내 범위에서 인상하고, 현행 63세인 정년을 경기 버스회사 수준인 65세로 연장할 것 등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늘 오전 4시 첫차부터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합니다.

준법투쟁은 안전운행 매뉴얼에 따라 정차나 휴게 시간을 엄격히 지키며 운행하는 방식으로, 평상시와 다른 운행 방식으로 인해 운행이 지연되거나 배차 간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 입장 차가 너무 커서 조정 중지를 신청했다"면서 "준법 운행하다가 (협상이) 잘 안 되면 파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양측의) 간극이 커서 저희들도 그 많은 금액을 안고 가기에는 너무 무리"라면서 "시민들께 너무 죄송하고 계속해서 가능한 한 협의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상임금 문제가 여러 업계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뭔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는 노조 준법투쟁이 끝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 운영은 현행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7시~10시로 1시간 연장하고, 1~8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열차 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입니다.

각 자치구별로 오전 출근 시간대에 무료셔틀버스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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