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해병대원 의혹’ 대통령실·안보실 이틀째 압수수색 시도

[앵커]

이른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틀째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어제 압수수색은 대통령실 반대에 가로막혀 약 6시간만에 중지됐는데 오늘 다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틀 연속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어제 중지했던 압수수색을 재개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약 6시간 만에 종료됐고, 공수처는 "대상 기관 협조하에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는 어제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실 등과의 협의 문제로, 약 6시간만에 집행 중지했습니다.

공수처는 해병대원 순직 수사외압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확인할 수 있는 회의 자료와 출입 기록 등을 확보하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등 8명을 채모 해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이첩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 내용을 보고 받고 결재까지 마쳤다가 이튿날 갑자기 번복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게, 당시 초동 수사 담당자였던 박정훈 대령이 주장한 'VIP 격노설'의 핵심 내용입니다.

[박정훈/2024.06.21 :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하였다고 했습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 영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습니다.

최근 관련 수사를 재개한 공수처는 내일(9일) 임성근 전 사단장을 다시 불러 휴대전화를 포렌식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