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한 듯 양보 없었다’…미·중 관세 인하, 우리 영향은?

입력 2025.05.13 (21:40) 수정 2025.05.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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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이번 관세 합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우리 뜻을 관철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거란 점도 드러났습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이 영국에는 관세를 양보하는 듯했습니다.

25%였던 자동차와 철강 품목 관세를 '조건부'로 깎아준 겁니다.

'한국도 관세 면제가 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철강 업계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진짜 양보를 한 게 아닙니다.

미국은 영국에 무역 흑자를 봅니다.

관세가 인하된 품목들도 수출 비중이 적습니다.

한국은 다릅니다.

자동차와 철강만 봐도,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규모가 영국의 16배나 됩니다.

미국과 우리 협상이 더 까다로울 거로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2일 : "거대한 무역 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산입니다."]

미-중 협의 결과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중국도 철강과 자동차 관련 수출이 많은 나라, 미국은 중국에 품목 관세를 깎아주지 않았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큰 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영국처럼 면제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산업부 장관이 다시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빠른 진전'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선 일정 등 유예 기간을 강조하며 자동차, 철강 관세 인하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달 26일 : "여타 국가들하고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우리 협의를 조금 더 차분하고."]

우리처럼 자동차 관세 인하가 핵심인 일본은, 서둘러 협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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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한 듯 양보 없었다’…미·중 관세 인하, 우리 영향은?
    • 입력 2025-05-13 21:40:00
    • 수정2025-05-13 23: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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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이번 관세 합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우리 뜻을 관철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거란 점도 드러났습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이 영국에는 관세를 양보하는 듯했습니다.

25%였던 자동차와 철강 품목 관세를 '조건부'로 깎아준 겁니다.

'한국도 관세 면제가 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철강 업계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진짜 양보를 한 게 아닙니다.

미국은 영국에 무역 흑자를 봅니다.

관세가 인하된 품목들도 수출 비중이 적습니다.

한국은 다릅니다.

자동차와 철강만 봐도,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규모가 영국의 16배나 됩니다.

미국과 우리 협상이 더 까다로울 거로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2일 : "거대한 무역 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산입니다."]

미-중 협의 결과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중국도 철강과 자동차 관련 수출이 많은 나라, 미국은 중국에 품목 관세를 깎아주지 않았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큰 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영국처럼 면제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산업부 장관이 다시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빠른 진전'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선 일정 등 유예 기간을 강조하며 자동차, 철강 관세 인하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달 26일 : "여타 국가들하고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우리 협의를 조금 더 차분하고."]

우리처럼 자동차 관세 인하가 핵심인 일본은, 서둘러 협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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