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상장, 한 입으로 두 말 했나…검찰 수사의뢰

입력 2025.05.29 (19:17) 수정 2025.05.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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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TS가 소속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거로 보입니다.

하이브의 상장에 대한 말 바꾸기로 일부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5년 전 하이브 상장의 막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송수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이브가 코스피에 상장된 건 2020년 10월입니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상장식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정도였습니다.

[방시혁/하이브 이사회 의장/2020년 10월 : "이제 상장 주식 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낍니다."]

문제의 발단은 상장식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방 의장과 초기 투자자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상장해야 투자금 회수와 수익 실현이 가능했지만, 회사 측은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 뒤 초기 투자자 그룹은 사모펀드 3곳에 차례로 지분을 넘깁니다.

상장 첫날 하이브는 이른바 '따상', 공모가의 두 배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를 찍습니다.

상장 계획 없다는 말을 믿은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 기회를 놓쳤고, 반대로 사모펀드들은 단기에 큰 차익을 남긴 구도입니다.

사모펀드의 차익은 공시로 확인된 것만 최소 7천억여 원.

매도 시점에 따라 조 단위로 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사모펀드와 방 의장이 맺은 별도의 '주주 간 계약'입니다.

차익의 일부를 방 의장이 넘겨 받기로 했는데, 4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초기 투자자를 속인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곧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조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하이브 측은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금감원과는 별도로 경찰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인데, 어제 하이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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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상장, 한 입으로 두 말 했나…검찰 수사의뢰
    • 입력 2025-05-29 19:17:12
    • 수정2025-05-29 19: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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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TS가 소속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거로 보입니다.

하이브의 상장에 대한 말 바꾸기로 일부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5년 전 하이브 상장의 막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송수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이브가 코스피에 상장된 건 2020년 10월입니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상장식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정도였습니다.

[방시혁/하이브 이사회 의장/2020년 10월 : "이제 상장 주식 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낍니다."]

문제의 발단은 상장식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방 의장과 초기 투자자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상장해야 투자금 회수와 수익 실현이 가능했지만, 회사 측은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 뒤 초기 투자자 그룹은 사모펀드 3곳에 차례로 지분을 넘깁니다.

상장 첫날 하이브는 이른바 '따상', 공모가의 두 배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를 찍습니다.

상장 계획 없다는 말을 믿은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 기회를 놓쳤고, 반대로 사모펀드들은 단기에 큰 차익을 남긴 구도입니다.

사모펀드의 차익은 공시로 확인된 것만 최소 7천억여 원.

매도 시점에 따라 조 단위로 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사모펀드와 방 의장이 맺은 별도의 '주주 간 계약'입니다.

차익의 일부를 방 의장이 넘겨 받기로 했는데, 4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초기 투자자를 속인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곧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조사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하이브 측은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금감원과는 별도로 경찰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인데, 어제 하이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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