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는 비닐백에”…석달 만에 폐기?

입력 2025.06.11 (21:32) 수정 2025.06.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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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이후 비행기 승객들은 보조배터리를 비닐봉투에 넣어야 합니다.

정부가 이런 화재 예방책을 내놓고, 홍보도 대대적으로 했는데요.

불과 석달여 만에 이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조 배터리는 절연 테이프로 단자를 커버하거나…"]

보조배터리는 비닐팩에 넣거나 충전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붙여 비행기에 가지고 탑니다.

올 초 에어부산 기내 화재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입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2월 : "항공사가 체크인 카운터나 기내에서 단락 방지용 투명 비닐봉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가 과충전된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 비닐팩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배터리 단자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뿐, 내부 합선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배터리를 비닐에 넣어 승객 가까이에 보관하도록 하는 건 화재 시 빨리 대처하기 위한 거라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석달 만에 전면 재검토로 돌아섰습니다.

전국의 공항에서 쓰는 비닐팩은 하루 평균 2만 3천여 장.

화재 예방 효과는 불분명한데 너무 많은 비닐 쓰레기를 만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방염파우치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역시 화재를 막는 데 한계가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기존에 하고 있는 조치 방법, 화재에 대응하는 방식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탑승객들한테 알리는 것들을…. (배터리를) 따로 보관한다거나 뭔가 규제를 한다거나 이런 걸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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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조배터리는 비닐백에”…석달 만에 폐기?
    • 입력 2025-06-11 21:32:20
    • 수정2025-06-11 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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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이후 비행기 승객들은 보조배터리를 비닐봉투에 넣어야 합니다.

정부가 이런 화재 예방책을 내놓고, 홍보도 대대적으로 했는데요.

불과 석달여 만에 이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조 배터리는 절연 테이프로 단자를 커버하거나…"]

보조배터리는 비닐팩에 넣거나 충전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붙여 비행기에 가지고 탑니다.

올 초 에어부산 기내 화재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입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2월 : "항공사가 체크인 카운터나 기내에서 단락 방지용 투명 비닐봉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가 과충전된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 비닐팩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배터리 단자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뿐, 내부 합선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배터리를 비닐에 넣어 승객 가까이에 보관하도록 하는 건 화재 시 빨리 대처하기 위한 거라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석달 만에 전면 재검토로 돌아섰습니다.

전국의 공항에서 쓰는 비닐팩은 하루 평균 2만 3천여 장.

화재 예방 효과는 불분명한데 너무 많은 비닐 쓰레기를 만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방염파우치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역시 화재를 막는 데 한계가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기존에 하고 있는 조치 방법, 화재에 대응하는 방식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탑승객들한테 알리는 것들을…. (배터리를) 따로 보관한다거나 뭔가 규제를 한다거나 이런 걸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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