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말로만 친환경 마루접착제

입력 2006.01.22 (21:3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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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테리어 공사등을 할때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친환경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아파트 마루 접착제 상당수 제품에,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최고 380배가 더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추적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교하 신도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

온돌 마루 시공이 한창입니다.

마루를 깔 때 소요되는 접착제는 한평에 4킬로 그램, 30평 아파트의 경우 많게는 100킬로 그램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시공 현장에는 화학물질 냄새가 진동합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친환경 접착제'라는 이유만으로 별 의심없이 넘어갑니다.

<인터뷰>남소연(아파트 입주민) : "친환경 썼습니다 하면 쓴 걸로 알지, 제가 일일이 다 쫓아다니면서 확인을 못 하잖아요."

어떤 화학 물질이 들어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접착제 공장측은 '친환경 ' 인증서를 보여주며 유해 물질을 전혀 섞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접착제 공장 간부 : "벤젠, 톨루엔, 크실렌 이걸 BTX라고 하는데 이걸 쓰면 안 된다 이런 얘기거든요."

하지만 접착제 전체 판매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의 친환경 접착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업체들의 주장과는 달리 유해 물질들이 모두 검출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톨루엔과 크실렌의 경우 노출 허용 기준치가 각각 100ppm입니다.

일부 접착제는 톨루엔의 경우 무려 3만 8천 ppm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염을 유발하는 크실렌은 천 6백 80ppm이 각각 검출됐습니다.

친환경 인증서를 내준 공기청정협회는 유해여부를 측정하는 시험은 하지만 업체들이 제출하는 자료의 진위를 정확히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실토합니다.

<인터뷰>공기청정협회 관계자 : "일단 그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니까 믿죠. 화학 성분을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는 거고요."

'친환경 인증제'가 접착제의 유해성분을 감추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소비자들만 유독성 화학물질에 부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 추적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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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말로만 친환경 마루접착제
    • 입력 2006-01-22 21:07: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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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테리어 공사등을 할때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친환경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아파트 마루 접착제 상당수 제품에,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최고 380배가 더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추적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교하 신도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 온돌 마루 시공이 한창입니다. 마루를 깔 때 소요되는 접착제는 한평에 4킬로 그램, 30평 아파트의 경우 많게는 100킬로 그램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시공 현장에는 화학물질 냄새가 진동합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친환경 접착제'라는 이유만으로 별 의심없이 넘어갑니다. <인터뷰>남소연(아파트 입주민) : "친환경 썼습니다 하면 쓴 걸로 알지, 제가 일일이 다 쫓아다니면서 확인을 못 하잖아요." 어떤 화학 물질이 들어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접착제 공장측은 '친환경 ' 인증서를 보여주며 유해 물질을 전혀 섞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접착제 공장 간부 : "벤젠, 톨루엔, 크실렌 이걸 BTX라고 하는데 이걸 쓰면 안 된다 이런 얘기거든요." 하지만 접착제 전체 판매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의 친환경 접착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업체들의 주장과는 달리 유해 물질들이 모두 검출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톨루엔과 크실렌의 경우 노출 허용 기준치가 각각 100ppm입니다. 일부 접착제는 톨루엔의 경우 무려 3만 8천 ppm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염을 유발하는 크실렌은 천 6백 80ppm이 각각 검출됐습니다. 친환경 인증서를 내준 공기청정협회는 유해여부를 측정하는 시험은 하지만 업체들이 제출하는 자료의 진위를 정확히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실토합니다. <인터뷰>공기청정협회 관계자 : "일단 그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니까 믿죠. 화학 성분을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는 거고요." '친환경 인증제'가 접착제의 유해성분을 감추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소비자들만 유독성 화학물질에 부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 추적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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