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의대생 2백여 명, 단톡방서 “복귀시켜 달라”

입력 2025.06.20 (06:47) 수정 2025.06.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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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측으로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은 의대생 2백여 명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수업에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의정 갈등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단일 대오를 유지했던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대생 200여 명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오픈 채팅방.

학교도, 학년도 다르지만 이번 달 복학을 위해 모였습니다.

어느 학생은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사람을 최대한 모아 의견을 타진하자고 주장합니다.

민주당이 학사유연화를 해주면 좋겠다면서 의원실에 연락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이달 말 기말고사가 종료되면 유급이 최종 확정되는 의대생은 8천여 명입니다.

[A 의대생/음성변조 : "6월이 지나니까 정말 끝났나라는 생각이 많이들 들기 시작하는 것 같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국시를 못 보면 면허를 못 따게 되고…."]

전북대 의대에서는 복귀를 방해한 선배들을 징계해달라는 요구가 교육부 신고센터에 접수됐습니다.

차의과대와 을지대 의대에서도 최근 학생들 간에 수업 복귀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졌습니다.

[B 의대생/음성변조 : "의대협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복귀 방해 행동이 계속되니까, 제대로 (수업에) 가지 못하는 거죠."]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소통을 거부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는 공개 성명이 나왔습니다.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전공의 대표나 그런 분들이 전혀 지금 소통하지 않고 있고 굉장히 실망감을 느낀 전공의들이 많고…."]

1년 4개월째,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는 의정 갈등의 피로감은 의료계 단일 대오에도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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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급’ 의대생 2백여 명, 단톡방서 “복귀시켜 달라”
    • 입력 2025-06-20 06:47:22
    • 수정2025-06-20 0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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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측으로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은 의대생 2백여 명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수업에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의정 갈등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단일 대오를 유지했던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대생 200여 명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오픈 채팅방.

학교도, 학년도 다르지만 이번 달 복학을 위해 모였습니다.

어느 학생은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사람을 최대한 모아 의견을 타진하자고 주장합니다.

민주당이 학사유연화를 해주면 좋겠다면서 의원실에 연락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이달 말 기말고사가 종료되면 유급이 최종 확정되는 의대생은 8천여 명입니다.

[A 의대생/음성변조 : "6월이 지나니까 정말 끝났나라는 생각이 많이들 들기 시작하는 것 같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국시를 못 보면 면허를 못 따게 되고…."]

전북대 의대에서는 복귀를 방해한 선배들을 징계해달라는 요구가 교육부 신고센터에 접수됐습니다.

차의과대와 을지대 의대에서도 최근 학생들 간에 수업 복귀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졌습니다.

[B 의대생/음성변조 : "의대협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복귀 방해 행동이 계속되니까, 제대로 (수업에) 가지 못하는 거죠."]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소통을 거부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는 공개 성명이 나왔습니다.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전공의 대표나 그런 분들이 전혀 지금 소통하지 않고 있고 굉장히 실망감을 느낀 전공의들이 많고…."]

1년 4개월째,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는 의정 갈등의 피로감은 의료계 단일 대오에도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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