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갈마역 새 단장…내국인 관광? 외

입력 2025.06.21 (08:22) 수정 2025.06.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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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죠,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이달 중 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중교통 거점인 갈마역이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갈마역을 찾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기 장소와 안내실, 수유실 등의 시설을 갖췄는데요.

일단은 해외관광객보단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10리에 걸쳐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로 이름난 모래사장,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입니다.

이곳의 입구 역할인 갈마역이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1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2일 : "해안 관광 지구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2층짜리 역사는 매표소와 작은 매점, 넓은 대합실, 그리고 영유아 가족을 위한 수유실도 갖췄습니다.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이달 안에 개장할 예정이어서, 관광객을 맞을 차비를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5년 5월 착공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완공할 목표였지만, 대북제재 등으로 자재 수급이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공사가 전면 중단됐었는데요.

지난해 7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시찰한 이후 공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또 다시 시찰을 나오면서 이달 안에 개장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역 이름과 내부 시설이 모두 한글로 표기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동향이 없어, 개장 초기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6월 중에 북한이 개장하겠다고 지금 선언을 했고요. 아직 러시아 언어나 영어 표기가 되지 않은 것을 봤을 때 우선 내국인 관광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반 주민들은 이동의 제약이 있고, 여행비용도 비싸서, 현실적으론 북한 특권층만 즐기는 관광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축구 명문 학교…최고 환경·특별 관리▲

북한의 축구 실력은 익히 알려져 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축구 명문으로 알려진 학교가 있다는군요.

최근 북한매체가 축구 기둥 선수들을 키워내는 곳이라며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조명했는데요.

지난해 20살 미만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들도 이 학교 출신이라며, 이들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교를 찾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 능라도에 있는 대형 축구장은 11만 명의 관객을 수용한다는데요.

이곳에 축구 명문인 평양 국제축구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20살 미만 여자월드컵에 우승한 선수들도 바로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김송경/북한 여자 축구선수 : "우리가 공부한 교실의 책상에도, 호실의 침대에도 다 아버지 원수님의 따스한 사랑이 숨어져 있고..."]

이 학교는 북한 전역에서 축구에 재능이 있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요.

소학반 5년, 초급반 3년, 고급반 3년으로 나뉘어 총 11년간 일반 과목과 축구 실기를 배운다고 합니다.

뛰어난 축구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코치진들의 수준도 높습니다.

대부분의 코치가 아시아 축구협회 A급 감독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인조 잔디 구장은 물론 잘 관리된 자연 잔디 구장도 갖춰 학생들 기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여자축구 선수들은 더욱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체육인 양성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여자축구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허정필/통일연구원 프로젝트 연구위원 : "김정은은 체육 분야의 성과를 위해서 체육인 처우 개선과 체육 분야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은 국제 체육 경기에서 비인기 종목이면서도 선수층이 그렇게 많지 않은 여자 축구를 전략적으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지속 육성했고요."]

또 평양국제축구학교는 학생들을 해외파 선수로 길러 내기 위해 영어 교육에도 크게 힘쓰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은 북한 내 축구단에 입단하거나 교육자가 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허정필/통일연구원 프로젝트 연구위원 : "해외 프로리그에 나간다는 건 참 쉽지 않고요. 대부분은 국내에 있는 4.25체육단, 압록강체육단, 평양시 체육단 등에 입단을 하거나 코치나 체육 교사, 체육행정기관 직원 등으로 진로가 나아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 프로축구로 전향했을 경우에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민간 기업의 막대한 후원과 관리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어서, 점차 그 실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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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갈마역 새 단장…내국인 관광? 외
    • 입력 2025-06-21 08:22:02
    • 수정2025-06-21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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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죠,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이달 중 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중교통 거점인 갈마역이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갈마역을 찾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기 장소와 안내실, 수유실 등의 시설을 갖췄는데요.

일단은 해외관광객보단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10리에 걸쳐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로 이름난 모래사장,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입니다.

이곳의 입구 역할인 갈마역이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1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2일 : "해안 관광 지구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2층짜리 역사는 매표소와 작은 매점, 넓은 대합실, 그리고 영유아 가족을 위한 수유실도 갖췄습니다.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이달 안에 개장할 예정이어서, 관광객을 맞을 차비를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5년 5월 착공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완공할 목표였지만, 대북제재 등으로 자재 수급이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공사가 전면 중단됐었는데요.

지난해 7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시찰한 이후 공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또 다시 시찰을 나오면서 이달 안에 개장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역 이름과 내부 시설이 모두 한글로 표기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동향이 없어, 개장 초기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6월 중에 북한이 개장하겠다고 지금 선언을 했고요. 아직 러시아 언어나 영어 표기가 되지 않은 것을 봤을 때 우선 내국인 관광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반 주민들은 이동의 제약이 있고, 여행비용도 비싸서, 현실적으론 북한 특권층만 즐기는 관광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축구 명문 학교…최고 환경·특별 관리▲

북한의 축구 실력은 익히 알려져 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축구 명문으로 알려진 학교가 있다는군요.

최근 북한매체가 축구 기둥 선수들을 키워내는 곳이라며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조명했는데요.

지난해 20살 미만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들도 이 학교 출신이라며, 이들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교를 찾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 능라도에 있는 대형 축구장은 11만 명의 관객을 수용한다는데요.

이곳에 축구 명문인 평양 국제축구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20살 미만 여자월드컵에 우승한 선수들도 바로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김송경/북한 여자 축구선수 : "우리가 공부한 교실의 책상에도, 호실의 침대에도 다 아버지 원수님의 따스한 사랑이 숨어져 있고..."]

이 학교는 북한 전역에서 축구에 재능이 있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요.

소학반 5년, 초급반 3년, 고급반 3년으로 나뉘어 총 11년간 일반 과목과 축구 실기를 배운다고 합니다.

뛰어난 축구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코치진들의 수준도 높습니다.

대부분의 코치가 아시아 축구협회 A급 감독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인조 잔디 구장은 물론 잘 관리된 자연 잔디 구장도 갖춰 학생들 기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여자축구 선수들은 더욱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체육인 양성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여자축구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허정필/통일연구원 프로젝트 연구위원 : "김정은은 체육 분야의 성과를 위해서 체육인 처우 개선과 체육 분야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은 국제 체육 경기에서 비인기 종목이면서도 선수층이 그렇게 많지 않은 여자 축구를 전략적으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지속 육성했고요."]

또 평양국제축구학교는 학생들을 해외파 선수로 길러 내기 위해 영어 교육에도 크게 힘쓰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은 북한 내 축구단에 입단하거나 교육자가 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허정필/통일연구원 프로젝트 연구위원 : "해외 프로리그에 나간다는 건 참 쉽지 않고요. 대부분은 국내에 있는 4.25체육단, 압록강체육단, 평양시 체육단 등에 입단을 하거나 코치나 체육 교사, 체육행정기관 직원 등으로 진로가 나아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 프로축구로 전향했을 경우에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민간 기업의 막대한 후원과 관리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어서, 점차 그 실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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