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영국, ‘007식 첩보전’

입력 2006.01.24 (22:0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모스크바 주재 영국 외교관이 러시아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두나라 사이의 외교분쟁이 확대되고있습니다.
러시아측은 그 증거로 돌덩이를 제시했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언뜻 보기엔 별 특징 없는 평범한 돌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첨단 컴퓨터가 내장된 첩보 장비였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돌덩이로 위장한 이 장비가 일종의 우편박스처럼 이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에 포섭된 러시아인이 지나가면서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면, 영국 스파이들이 휴대용 단말기로 정보를 받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지난해 촬영된 이 장면을 공개하면서 영국 외교관 4명이 이 돌을 길가에 숨겨놓고 러시아 비정부기구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이그나첸코(러시아 연방보안국 대변인) : "돌에서 2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영국이 정보를 받는 대가로 러시아 NGO에게 거액을 지급했다며 러시아인 한 명을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인권단체의 발전을 위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촬영된 화면을 굳이 공개한 것은, NGO들이 서구의 지원을 받으며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대정부 비난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영국, ‘007식 첩보전’
    • 입력 2006-01-24 21:40:1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모스크바 주재 영국 외교관이 러시아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두나라 사이의 외교분쟁이 확대되고있습니다. 러시아측은 그 증거로 돌덩이를 제시했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언뜻 보기엔 별 특징 없는 평범한 돌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첨단 컴퓨터가 내장된 첩보 장비였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돌덩이로 위장한 이 장비가 일종의 우편박스처럼 이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에 포섭된 러시아인이 지나가면서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면, 영국 스파이들이 휴대용 단말기로 정보를 받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지난해 촬영된 이 장면을 공개하면서 영국 외교관 4명이 이 돌을 길가에 숨겨놓고 러시아 비정부기구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이그나첸코(러시아 연방보안국 대변인) : "돌에서 2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영국이 정보를 받는 대가로 러시아 NGO에게 거액을 지급했다며 러시아인 한 명을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인권단체의 발전을 위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촬영된 화면을 굳이 공개한 것은, NGO들이 서구의 지원을 받으며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대정부 비난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