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기성용 포항 이적, 축구팬들 화난 이유

입력 2025.06.30 (12:36) 수정 2025.06.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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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10년동안 활약했던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FC서울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구단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팬들이 근조 화환을 보내고, 경기장 응원을 거부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선수의 이적을 둘러싸고 구단과 팬들의 갈등을 빚을 적이 꽤 있지만, 이번만큼 격한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구단에 누적돼었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어제 FC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공교롭게도 기성용 더비로 치뤄졌습니다.

기성용은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아 포항 소속으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서울팬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경기장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서울 구단 그리고 김기동 감독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경기장 안도 분위기는 냉랭했는데 평소 응원 현수막이 가득하던 서포터석은 검정색 천으로 뒤덮였습니다.

기성용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훈련장에 근조 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기성용은 SNS를 통해 이적의 전말을 밝혔는데요.

김기동 감독으로부터 자신을 기용할 뜻이 없다는 걸 들었다고 합니다.

은퇴를 생각했지만 더 뛰고 싶은 마음에 구단을 알아보다 포항으로부터 연락이 와, 포항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선수 입장에서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난 셈인데, 구단에 비판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그동안 이런식으로 팀을 떠났던 선수가 FC서울에 유난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박주영과 이청용등 간판 선수들, 그리고 데얀 같은 외국인 선수까지 FC 서울 레전드들은 구단과의 갈등끝에 팀을 떠난 전례가 있습니다.

FC서울의 간판이던 박주영은 서울이 아닌 울산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기성용과 함께 쌍용으로 불렸던 이청용은 유럽에서 복귀할때 서울이 아닌 울산을 선택했습니다.

오랫동안 FC서울 공격을 이끌었던 데얀은 라이벌인 수원 삼성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서울은 다음달 바르셀로나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기성용 선수가 포스터 메인에 있었는데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노장 선수와 감독의 갈등은 스포츠에서 항상 발생하지만 이번 경우는 운영의 묘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성용은 올시즌 종료이후 은퇴하겠다고 밝혀왔기때문에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패스 능력을 비롯해서 기성용의 기량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기동 감독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성용 이적이 결정되면서 지도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보입니다.

[앵커]

축구 말고도 다른 종목이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을까요?

[기자]

선수간 트레이드가 아니라 구단이 일방적으로 내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데요.

굳이 따지자면 농구의 이상민 야구의 김강민 선수 관련이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민 선수가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할때, 농구팬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상민 팬들은 KCC본사앞에서 이상민 이적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구요.

신문에 비판 광고를 싣기도 했습니다.

플레잉 코치로 재계약까지 했던 이상민을 삼성으로 보낸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최고 스타 이상민을 보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팬들은 허재 감독의 유니폼을 찢기도 했고 그동안 받았던 기념품을 반납하면서 더이상 KCC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야구에선 SK 한팀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팬들이 근조 화환을 보내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상민은 서장훈 영입과정에서 보호 선수로 묶지 못한 것이 문제였고 김강민 역시 보호 선수 때문에, 타구단의 선택을 받아 팀을 떠난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성용 선수는 소속팀 사정으로 팀을 떠나게 된데다 시즌 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전 말씀하신 이상민이나 김강민 선수는 은퇴 이후 구단과 다시 만나게 되었죠?

[기자]

KCC를 떠났던 이상민은 코치를 거쳐, 올시즌 KCC 감독에 올랐구요, 김강민 선수는 지난 주말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을지는 FC 서울에 달려 있습니다.

이상민 감독은 올시즌 KCC 감독에 올랐습니다.

보호 선수로 팀을 떠난지 18년만입니다.

여전히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이상민 감독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한화로 떠났던 김강민은 지난 주말 인천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선수들은 김강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야구 선배의 은퇴식을 축하했습니다.

FC서울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기성용이 은퇴할때 은퇴식을 열어주겠으며, 지도자로 나설때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농구 이상민, 야구 김강민을 합친 대우를 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계획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팬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팬들의 상처를 어떻게 달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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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30 12:36:15
    • 수정2025-06-30 12: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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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10년동안 활약했던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FC서울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구단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팬들이 근조 화환을 보내고, 경기장 응원을 거부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선수의 이적을 둘러싸고 구단과 팬들의 갈등을 빚을 적이 꽤 있지만, 이번만큼 격한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구단에 누적돼었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어제 FC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공교롭게도 기성용 더비로 치뤄졌습니다.

기성용은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아 포항 소속으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서울팬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경기장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서울 구단 그리고 김기동 감독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경기장 안도 분위기는 냉랭했는데 평소 응원 현수막이 가득하던 서포터석은 검정색 천으로 뒤덮였습니다.

기성용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훈련장에 근조 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기성용은 SNS를 통해 이적의 전말을 밝혔는데요.

김기동 감독으로부터 자신을 기용할 뜻이 없다는 걸 들었다고 합니다.

은퇴를 생각했지만 더 뛰고 싶은 마음에 구단을 알아보다 포항으로부터 연락이 와, 포항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선수 입장에서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난 셈인데, 구단에 비판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그동안 이런식으로 팀을 떠났던 선수가 FC서울에 유난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박주영과 이청용등 간판 선수들, 그리고 데얀 같은 외국인 선수까지 FC 서울 레전드들은 구단과의 갈등끝에 팀을 떠난 전례가 있습니다.

FC서울의 간판이던 박주영은 서울이 아닌 울산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기성용과 함께 쌍용으로 불렸던 이청용은 유럽에서 복귀할때 서울이 아닌 울산을 선택했습니다.

오랫동안 FC서울 공격을 이끌었던 데얀은 라이벌인 수원 삼성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서울은 다음달 바르셀로나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기성용 선수가 포스터 메인에 있었는데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노장 선수와 감독의 갈등은 스포츠에서 항상 발생하지만 이번 경우는 운영의 묘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성용은 올시즌 종료이후 은퇴하겠다고 밝혀왔기때문에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패스 능력을 비롯해서 기성용의 기량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기동 감독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성용 이적이 결정되면서 지도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보입니다.

[앵커]

축구 말고도 다른 종목이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을까요?

[기자]

선수간 트레이드가 아니라 구단이 일방적으로 내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데요.

굳이 따지자면 농구의 이상민 야구의 김강민 선수 관련이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민 선수가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할때, 농구팬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상민 팬들은 KCC본사앞에서 이상민 이적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구요.

신문에 비판 광고를 싣기도 했습니다.

플레잉 코치로 재계약까지 했던 이상민을 삼성으로 보낸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최고 스타 이상민을 보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팬들은 허재 감독의 유니폼을 찢기도 했고 그동안 받았던 기념품을 반납하면서 더이상 KCC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야구에선 SK 한팀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팬들이 근조 화환을 보내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상민은 서장훈 영입과정에서 보호 선수로 묶지 못한 것이 문제였고 김강민 역시 보호 선수 때문에, 타구단의 선택을 받아 팀을 떠난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성용 선수는 소속팀 사정으로 팀을 떠나게 된데다 시즌 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전 말씀하신 이상민이나 김강민 선수는 은퇴 이후 구단과 다시 만나게 되었죠?

[기자]

KCC를 떠났던 이상민은 코치를 거쳐, 올시즌 KCC 감독에 올랐구요, 김강민 선수는 지난 주말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을지는 FC 서울에 달려 있습니다.

이상민 감독은 올시즌 KCC 감독에 올랐습니다.

보호 선수로 팀을 떠난지 18년만입니다.

여전히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이상민 감독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한화로 떠났던 김강민은 지난 주말 인천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선수들은 김강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야구 선배의 은퇴식을 축하했습니다.

FC서울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기성용이 은퇴할때 은퇴식을 열어주겠으며, 지도자로 나설때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농구 이상민, 야구 김강민을 합친 대우를 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계획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팬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팬들의 상처를 어떻게 달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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