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배민 ‘만원 이하 수수료 면제’ 논란의 이유
입력 2025.07.01 (12:34)
수정 2025.07.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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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내놓은 상생안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 원 이하 배달에 대한 수수료 면제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왜 논란인지, 해법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여론이 썩 좋지 않은 건 실제로 만 원 이하 주문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단체는 만 원 이하는 아예 주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그래서 전체 주문 중에 만 원 이하 주문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영업 비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만 5천원 이하 주문은 전체 주문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고 했습니다.
또, 만 5천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감액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고요.
이번 상생안이 최종안이 아니고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배달수수료 얼마나 되나요?
실제 금액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치킨 한 마리 2만원 정도 하죠?
매출이 상위권인 서울 지역 매장이라면, 수수료가 7.8%라서 1,560원이고요.
여기에 배달료가 3,400원이 붙어서 총 4,960원을 치킨집이 부담하게 됩니다.
카드 수수료나 부가세는 어차피 내야 하는거니까 빼도 2만원 짜리 치킨을 팔면 5천 원 가량이 드는 것입니다.
이 돈을 배민이 가지는 건 아니고 배달 기사에게도 지급이 됩니다.
[앵커]
배민이 매년 막대한 규모의 흑자를 보죠?
그 돈이 독일 본사로 간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작년에 약 4천백여억 원이 독일 본사에 배당됐고요.
지난해에도 5천3백여억 원이 자사주 매입 방법으로 본사로 갔습니다.
2년만에 거의 1조원 가까이 독일 본사로 흘러간 셈입니다.
물론 독일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이익을 취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경쟁업체 쿠팡도 사실상의 총수가 미국인이죠.
한국기업 삼성전자도 독일에서 영업을 하죠.
다만 배달의 민족이 시장의 절반이상 차지한 독과점적 힘을 이용해서 수수료율을 높여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됩니다.
배민이 처음부터 수수료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수료가 건당 천 원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를들어 4만원짜리 주문을 하면 그 두세 배의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배달의 민족이 우리나라 기업으로 아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기자]
2019년에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를 했습니다.
인수 대금은 당시 환율로 4조 7천억 원입니다.
회사를 사간 독일 본사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만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게 아닌가, 재투자도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업인 만큼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느냐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앵커]
배달료와 수수료가 올라가다보니 이중가격제도 나온다고요?
[기자]
수수료나 배달료가 부담이 되니까 매장에서 파는 것하고 배달하는 것하고 가격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업 사장님들 입장에서 배달료와 수수료로 워낙 부담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인데요.
BHC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에서는 가맹점의 3분의 2가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하고요.
인상폭은 2천 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올린게 아니라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올린 것입니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습니다.
결국 물가 인상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돌아오게 되죠.
[앵커]
교촌치킨의 경우는 따로 수수료 협상을 했다고요?
[기자]
배달 업계 1위가 배민이고 2위가 쿠팡이츠인데요.
배민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수수료를 인하해주기로 했습니다.
교촌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업계에 있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런 협약을 할 수 없는 일반 소상공인 경우에는 상대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게 법적 문제는 없느냐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앵커]
배민과 배달 플랫폼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어떤 상생방안이 필요할까요?
[기자]
지난번 상생안 중간합의 발표회장에서 자영업자 측 대표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안이 최종 안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설득 때문에 발표회장에 동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꾸준한 대화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배민은 처음 사업을 하면서 남다른 사내 문화가 모범적이었던 회사입니다.
사원들간의 잡담을 장려한다고 벽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잡담이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배민이 지속적으로 영업하려면 소상공인과의 신뢰쌓기도 중요해 보입니다.
업계2위 쿠팡이츠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내놓은 상생안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 원 이하 배달에 대한 수수료 면제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왜 논란인지, 해법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여론이 썩 좋지 않은 건 실제로 만 원 이하 주문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단체는 만 원 이하는 아예 주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그래서 전체 주문 중에 만 원 이하 주문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영업 비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만 5천원 이하 주문은 전체 주문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고 했습니다.
또, 만 5천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감액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고요.
이번 상생안이 최종안이 아니고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배달수수료 얼마나 되나요?
실제 금액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치킨 한 마리 2만원 정도 하죠?
매출이 상위권인 서울 지역 매장이라면, 수수료가 7.8%라서 1,560원이고요.
여기에 배달료가 3,400원이 붙어서 총 4,960원을 치킨집이 부담하게 됩니다.
카드 수수료나 부가세는 어차피 내야 하는거니까 빼도 2만원 짜리 치킨을 팔면 5천 원 가량이 드는 것입니다.
이 돈을 배민이 가지는 건 아니고 배달 기사에게도 지급이 됩니다.
[앵커]
배민이 매년 막대한 규모의 흑자를 보죠?
그 돈이 독일 본사로 간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작년에 약 4천백여억 원이 독일 본사에 배당됐고요.
지난해에도 5천3백여억 원이 자사주 매입 방법으로 본사로 갔습니다.
2년만에 거의 1조원 가까이 독일 본사로 흘러간 셈입니다.
물론 독일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이익을 취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경쟁업체 쿠팡도 사실상의 총수가 미국인이죠.
한국기업 삼성전자도 독일에서 영업을 하죠.
다만 배달의 민족이 시장의 절반이상 차지한 독과점적 힘을 이용해서 수수료율을 높여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됩니다.
배민이 처음부터 수수료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수료가 건당 천 원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를들어 4만원짜리 주문을 하면 그 두세 배의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배달의 민족이 우리나라 기업으로 아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기자]
2019년에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를 했습니다.
인수 대금은 당시 환율로 4조 7천억 원입니다.
회사를 사간 독일 본사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만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게 아닌가, 재투자도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업인 만큼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느냐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앵커]
배달료와 수수료가 올라가다보니 이중가격제도 나온다고요?
[기자]
수수료나 배달료가 부담이 되니까 매장에서 파는 것하고 배달하는 것하고 가격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업 사장님들 입장에서 배달료와 수수료로 워낙 부담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인데요.
BHC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에서는 가맹점의 3분의 2가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하고요.
인상폭은 2천 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올린게 아니라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올린 것입니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습니다.
결국 물가 인상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돌아오게 되죠.
[앵커]
교촌치킨의 경우는 따로 수수료 협상을 했다고요?
[기자]
배달 업계 1위가 배민이고 2위가 쿠팡이츠인데요.
배민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수수료를 인하해주기로 했습니다.
교촌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업계에 있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런 협약을 할 수 없는 일반 소상공인 경우에는 상대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게 법적 문제는 없느냐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앵커]
배민과 배달 플랫폼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어떤 상생방안이 필요할까요?
[기자]
지난번 상생안 중간합의 발표회장에서 자영업자 측 대표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안이 최종 안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설득 때문에 발표회장에 동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꾸준한 대화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배민은 처음 사업을 하면서 남다른 사내 문화가 모범적이었던 회사입니다.
사원들간의 잡담을 장려한다고 벽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잡담이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배민이 지속적으로 영업하려면 소상공인과의 신뢰쌓기도 중요해 보입니다.
업계2위 쿠팡이츠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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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in뉴스] 배민 ‘만원 이하 수수료 면제’ 논란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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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1 12:34:19
- 수정2025-07-01 13:06:51

[앵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내놓은 상생안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 원 이하 배달에 대한 수수료 면제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왜 논란인지, 해법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여론이 썩 좋지 않은 건 실제로 만 원 이하 주문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단체는 만 원 이하는 아예 주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그래서 전체 주문 중에 만 원 이하 주문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영업 비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만 5천원 이하 주문은 전체 주문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고 했습니다.
또, 만 5천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감액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고요.
이번 상생안이 최종안이 아니고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배달수수료 얼마나 되나요?
실제 금액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치킨 한 마리 2만원 정도 하죠?
매출이 상위권인 서울 지역 매장이라면, 수수료가 7.8%라서 1,560원이고요.
여기에 배달료가 3,400원이 붙어서 총 4,960원을 치킨집이 부담하게 됩니다.
카드 수수료나 부가세는 어차피 내야 하는거니까 빼도 2만원 짜리 치킨을 팔면 5천 원 가량이 드는 것입니다.
이 돈을 배민이 가지는 건 아니고 배달 기사에게도 지급이 됩니다.
[앵커]
배민이 매년 막대한 규모의 흑자를 보죠?
그 돈이 독일 본사로 간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작년에 약 4천백여억 원이 독일 본사에 배당됐고요.
지난해에도 5천3백여억 원이 자사주 매입 방법으로 본사로 갔습니다.
2년만에 거의 1조원 가까이 독일 본사로 흘러간 셈입니다.
물론 독일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이익을 취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경쟁업체 쿠팡도 사실상의 총수가 미국인이죠.
한국기업 삼성전자도 독일에서 영업을 하죠.
다만 배달의 민족이 시장의 절반이상 차지한 독과점적 힘을 이용해서 수수료율을 높여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됩니다.
배민이 처음부터 수수료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수료가 건당 천 원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를들어 4만원짜리 주문을 하면 그 두세 배의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배달의 민족이 우리나라 기업으로 아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기자]
2019년에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를 했습니다.
인수 대금은 당시 환율로 4조 7천억 원입니다.
회사를 사간 독일 본사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만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게 아닌가, 재투자도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업인 만큼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느냐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앵커]
배달료와 수수료가 올라가다보니 이중가격제도 나온다고요?
[기자]
수수료나 배달료가 부담이 되니까 매장에서 파는 것하고 배달하는 것하고 가격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업 사장님들 입장에서 배달료와 수수료로 워낙 부담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인데요.
BHC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에서는 가맹점의 3분의 2가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하고요.
인상폭은 2천 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올린게 아니라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올린 것입니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습니다.
결국 물가 인상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돌아오게 되죠.
[앵커]
교촌치킨의 경우는 따로 수수료 협상을 했다고요?
[기자]
배달 업계 1위가 배민이고 2위가 쿠팡이츠인데요.
배민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수수료를 인하해주기로 했습니다.
교촌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업계에 있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런 협약을 할 수 없는 일반 소상공인 경우에는 상대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게 법적 문제는 없느냐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앵커]
배민과 배달 플랫폼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어떤 상생방안이 필요할까요?
[기자]
지난번 상생안 중간합의 발표회장에서 자영업자 측 대표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안이 최종 안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설득 때문에 발표회장에 동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꾸준한 대화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배민은 처음 사업을 하면서 남다른 사내 문화가 모범적이었던 회사입니다.
사원들간의 잡담을 장려한다고 벽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잡담이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배민이 지속적으로 영업하려면 소상공인과의 신뢰쌓기도 중요해 보입니다.
업계2위 쿠팡이츠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내놓은 상생안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 원 이하 배달에 대한 수수료 면제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왜 논란인지, 해법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여론이 썩 좋지 않은 건 실제로 만 원 이하 주문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단체는 만 원 이하는 아예 주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그래서 전체 주문 중에 만 원 이하 주문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영업 비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만 5천원 이하 주문은 전체 주문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고 했습니다.
또, 만 5천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 감액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고요.
이번 상생안이 최종안이 아니고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배달수수료 얼마나 되나요?
실제 금액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치킨 한 마리 2만원 정도 하죠?
매출이 상위권인 서울 지역 매장이라면, 수수료가 7.8%라서 1,560원이고요.
여기에 배달료가 3,400원이 붙어서 총 4,960원을 치킨집이 부담하게 됩니다.
카드 수수료나 부가세는 어차피 내야 하는거니까 빼도 2만원 짜리 치킨을 팔면 5천 원 가량이 드는 것입니다.
이 돈을 배민이 가지는 건 아니고 배달 기사에게도 지급이 됩니다.
[앵커]
배민이 매년 막대한 규모의 흑자를 보죠?
그 돈이 독일 본사로 간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작년에 약 4천백여억 원이 독일 본사에 배당됐고요.
지난해에도 5천3백여억 원이 자사주 매입 방법으로 본사로 갔습니다.
2년만에 거의 1조원 가까이 독일 본사로 흘러간 셈입니다.
물론 독일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이익을 취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경쟁업체 쿠팡도 사실상의 총수가 미국인이죠.
한국기업 삼성전자도 독일에서 영업을 하죠.
다만 배달의 민족이 시장의 절반이상 차지한 독과점적 힘을 이용해서 수수료율을 높여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됩니다.
배민이 처음부터 수수료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수료가 건당 천 원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를들어 4만원짜리 주문을 하면 그 두세 배의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배달의 민족이 우리나라 기업으로 아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기자]
2019년에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를 했습니다.
인수 대금은 당시 환율로 4조 7천억 원입니다.
회사를 사간 독일 본사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다만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게 아닌가, 재투자도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업인 만큼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느냐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앵커]
배달료와 수수료가 올라가다보니 이중가격제도 나온다고요?
[기자]
수수료나 배달료가 부담이 되니까 매장에서 파는 것하고 배달하는 것하고 가격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업 사장님들 입장에서 배달료와 수수료로 워낙 부담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인데요.
BHC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에서는 가맹점의 3분의 2가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하고요.
인상폭은 2천 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올린게 아니라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올린 것입니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다른 업체들도 많습니다.
결국 물가 인상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돌아오게 되죠.
[앵커]
교촌치킨의 경우는 따로 수수료 협상을 했다고요?
[기자]
배달 업계 1위가 배민이고 2위가 쿠팡이츠인데요.
배민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수수료를 인하해주기로 했습니다.
교촌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업계에 있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런 협약을 할 수 없는 일반 소상공인 경우에는 상대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게 법적 문제는 없느냐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앵커]
배민과 배달 플랫폼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어떤 상생방안이 필요할까요?
[기자]
지난번 상생안 중간합의 발표회장에서 자영업자 측 대표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안이 최종 안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설득 때문에 발표회장에 동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꾸준한 대화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배민은 처음 사업을 하면서 남다른 사내 문화가 모범적이었던 회사입니다.
사원들간의 잡담을 장려한다고 벽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잡담이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배민이 지속적으로 영업하려면 소상공인과의 신뢰쌓기도 중요해 보입니다.
업계2위 쿠팡이츠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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