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통화에 “매우 실망”…오늘밤 젤렌스키와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3일 밤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미 독립 기념행사 연설을 마치고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4일 아침(한국시간 4일 밤)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통화는 올해 들어 6번째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운송을 중단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애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전진기지가 된다는 점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꼽으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탈군사화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탈나치화는 젤렌스키 정권 타도와 친러시아 정권 수립, 탈군사화는 서방 군사력의 철수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뜻합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침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유럽국들과 접점이 아예 없는 의제로 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아이오와로 가는 길에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꽤 긴 통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해 “아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