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보고 방향 튼 ‘대포 차량’…잡고 보니 마약 취한 불법 체류자

입력 2025.07.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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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밤 11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한덕수 경장과 최기용 경사의 눈에 수상한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순찰차를 보더니 갑자기 우회전을 하며 방향을 튼 겁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두 경찰관이 차량 조회를 한 결과 대포차로 드러났습니다.

차량을 도로에 정차시키고 운전자를 확인해 보니, 외국인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눈에 초점이 없고 몸을 연신 비틀거렸습니다. 면허증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검문을 위해 순찰차에 태우려 하자,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단속 경찰관이 1km가량을 쫓은 끝에 검거하면서, 심야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 무면허에 마약 운전…11년째 불법체류

검거된 사람은 태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11년째 불법 체류 중이었습니다.

2014년 8월 단기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90일 체류 기간이 지나도 출국하지 않고, 숙박업소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상가상 이 남성은 무면허 운전인 데다 마약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약간이시약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고, 차 안에서도 필로폰 1.98g과 야바 200정 등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검거 전날인 4월 25일 오전 경남 거창군의 한 도로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태국 국적의 30대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당시 검거에 나섰던 화성서부경찰서 발안지구대 소속 한덕수 경장은 "평상시 차량 조회를 생활화한 덕분에 마약에 취한 운전자를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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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6 11: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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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밤 11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한덕수 경장과 최기용 경사의 눈에 수상한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순찰차를 보더니 갑자기 우회전을 하며 방향을 튼 겁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두 경찰관이 차량 조회를 한 결과 대포차로 드러났습니다.

차량을 도로에 정차시키고 운전자를 확인해 보니, 외국인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눈에 초점이 없고 몸을 연신 비틀거렸습니다. 면허증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검문을 위해 순찰차에 태우려 하자,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단속 경찰관이 1km가량을 쫓은 끝에 검거하면서, 심야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 무면허에 마약 운전…11년째 불법체류

검거된 사람은 태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11년째 불법 체류 중이었습니다.

2014년 8월 단기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90일 체류 기간이 지나도 출국하지 않고, 숙박업소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상가상 이 남성은 무면허 운전인 데다 마약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약간이시약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고, 차 안에서도 필로폰 1.98g과 야바 200정 등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검거 전날인 4월 25일 오전 경남 거창군의 한 도로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태국 국적의 30대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당시 검거에 나섰던 화성서부경찰서 발안지구대 소속 한덕수 경장은 "평상시 차량 조회를 생활화한 덕분에 마약에 취한 운전자를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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