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는 버티더니…윤, ‘부정선거론자’에는 옥중서신

입력 2025.07.16 (20:00) 수정 2025.07.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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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출석 조사 요구를 거부하며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게 '신념과 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공개했습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 출석하는 대신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를 구치소에서 접견하려고 했지만, 특검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견을 제한하면서 만남이 불발되자 '옥중서신'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어제(15일)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며 특검을 비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과거 소련 연방이 해체되고 '글로벌리즘'이 풍미했지만, 글로벌리즘은 완전히 배신당했다"며 " 위장된 민주주의, 부정부패 카르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 이들과 결탁하고 이들에 기생하는 지식산업들이 창궐하고 많은 이익 추종자들을 만들어 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모스 탄 전 대사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같은 인식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모스 탄 (전) 대사와 그 동지들의 신념과 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하자"고 썼습니다.

모스 탄 교수는 앞서 어제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과 중국 공산당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정선거론'에 대한 근거나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 교수에 동조한다는 의사를 옥중서신을 통해 밝힌 건, 자신이 선포했던 비상계엄은 정당하며 '부정선거론'도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자신이 '위장된 민주주의, 부정부패 카르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로 인해 핍박받는 '희생자'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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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출석 조사 요구를 거부하며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게 '신념과 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공개했습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 출석하는 대신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를 구치소에서 접견하려고 했지만, 특검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견을 제한하면서 만남이 불발되자 '옥중서신'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어제(15일)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며 특검을 비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과거 소련 연방이 해체되고 '글로벌리즘'이 풍미했지만, 글로벌리즘은 완전히 배신당했다"며 " 위장된 민주주의, 부정부패 카르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 이들과 결탁하고 이들에 기생하는 지식산업들이 창궐하고 많은 이익 추종자들을 만들어 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모스 탄 전 대사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같은 인식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모스 탄 (전) 대사와 그 동지들의 신념과 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하자"고 썼습니다.

모스 탄 교수는 앞서 어제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과 중국 공산당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정선거론'에 대한 근거나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 교수에 동조한다는 의사를 옥중서신을 통해 밝힌 건, 자신이 선포했던 비상계엄은 정당하며 '부정선거론'도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자신이 '위장된 민주주의, 부정부패 카르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로 인해 핍박받는 '희생자'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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