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잘못 껐다는데…당겨진 왼쪽 ‘파이어 핸들’ 왜?

입력 2025.07.22 (21:39) 수정 2025.07.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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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조종사가 오른쪽 엔진을 끄려다 왼쪽 엔진을 껐다는 조사결과를 놓고 반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잘못 껐다는 왼쪽 엔진의 화재 차단용 장비가 당겨져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걸 왼쪽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단 방증으로 볼 수 있단 견해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 엔진이 꺼진 채로 동체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조위는 꺼진 왼쪽 엔진과 연결된 '파이어 핸들'이 당겨져 있었던 것을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핸들을 당기면 연료 공급을 차단시켜 엔진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기 비상 매뉴얼을 보면 엔진 손상시 엔진을 끄고 '파이어 핸들'을 당기게 돼 있고, 엔진 화재가 감지됐을 때도 당기게 돼 있습니다.

당시 왼쪽 엔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을 거라는 가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사조위는 꺼진 왼쪽 엔진이 손상이 덜했다면서도 정확한 손상 정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좌우 엔진 상태를 알 수 있는 항공기 블랙박스 FDR 기록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승준/청주대 항공운항학과교수 : "당시에 실질적으로 엔진 출력이 왼쪽은 몇 퍼센트 오른쪽은 몇 퍼센트인지 까지 체크를 해야 돼요. (왼쪽 엔진 출력이) 훨씬 낮아가지고 껐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사조위는 또, 우측 엔진 전력장치인 IDG가 분리돼 있어 기내 전기 공급이 끊겼는데, 조종사가 직접 끈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IDG가 사고 후 충격으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사조위는 또 조종사가 착륙장치인 랜딩기어를 작동하지 못한 걸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랜딩기어를 내리면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어 그같이 판단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노동조합연맹 관계자 : "엔진은 둘 다 문제가 있었는데 마치 멀쩡한 엔진을 끈 것처럼 하는 저의가 뭔지. 사조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그들 스스로가 위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조종사 노조는 사조위가 '조종사 과실'로 몰아 가고 있다며 유가족들과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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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 잘못 껐다는데…당겨진 왼쪽 ‘파이어 핸들’ 왜?
    • 입력 2025-07-22 21:39:09
    • 수정2025-07-22 2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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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조종사가 오른쪽 엔진을 끄려다 왼쪽 엔진을 껐다는 조사결과를 놓고 반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잘못 껐다는 왼쪽 엔진의 화재 차단용 장비가 당겨져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걸 왼쪽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단 방증으로 볼 수 있단 견해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 엔진이 꺼진 채로 동체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조위는 꺼진 왼쪽 엔진과 연결된 '파이어 핸들'이 당겨져 있었던 것을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핸들을 당기면 연료 공급을 차단시켜 엔진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기 비상 매뉴얼을 보면 엔진 손상시 엔진을 끄고 '파이어 핸들'을 당기게 돼 있고, 엔진 화재가 감지됐을 때도 당기게 돼 있습니다.

당시 왼쪽 엔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을 거라는 가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사조위는 꺼진 왼쪽 엔진이 손상이 덜했다면서도 정확한 손상 정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좌우 엔진 상태를 알 수 있는 항공기 블랙박스 FDR 기록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승준/청주대 항공운항학과교수 : "당시에 실질적으로 엔진 출력이 왼쪽은 몇 퍼센트 오른쪽은 몇 퍼센트인지 까지 체크를 해야 돼요. (왼쪽 엔진 출력이) 훨씬 낮아가지고 껐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사조위는 또, 우측 엔진 전력장치인 IDG가 분리돼 있어 기내 전기 공급이 끊겼는데, 조종사가 직접 끈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IDG가 사고 후 충격으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사조위는 또 조종사가 착륙장치인 랜딩기어를 작동하지 못한 걸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랜딩기어를 내리면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어 그같이 판단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노동조합연맹 관계자 : "엔진은 둘 다 문제가 있었는데 마치 멀쩡한 엔진을 끈 것처럼 하는 저의가 뭔지. 사조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그들 스스로가 위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조종사 노조는 사조위가 '조종사 과실'로 몰아 가고 있다며 유가족들과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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