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안 건드린다’ 해석 논란에 국립국어원까지 등판 [이슈픽]

입력 2025.07.24 (18:28) 수정 2025.07.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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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속담이죠.

그런데 최근 이 속담의 해석을 두고 문해력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유튜브 '밍찌채널' : "개가 밥을 먹고 있으면 아무리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건드리지 말라는 거죠. 사람이 밥을 먹고 있으면 그 눈치 없고 짐승인 개조차도 '아 맞아, 사람이 밥 먹을 땐 건드리는 거 아니야'."]

한 유튜버는 개가 밥을 먹는 쪽인지 누군가를 방해하는 주체인지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고 말했는데요.

댓글에선 두 입장이 맞섰습니다.

일부는 상대 해석을 문해력 부족이라며 비판하며 논란이 뜨거워졌는데요.

결국 국립국어원이 등판했습니다.

'하찮은 동물이라도 밥을 먹을 때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속담 속 ‘개’는 밥을 먹는 주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문해력 논란은 청소년들이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국어 시간, 낱말의 뜻을 물었습니다.

이부자리는 '별자리' 또는 '이모부 자리', 조식·중식은 '조선 음식'과 '중국 음식', '야유'는 '야호 하는 것'이라는 엉뚱한 답이 적혀있습니다.

[정향은/대구 남송초 교사/KBS 뉴스/지난 22일 : "예전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조차도 같이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학생들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죠.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이 국어에서 기초학력 미달 등급을 받은 겁니다.

짧은 온라인 콘텐츠에 푹 빠져 책을 안 읽다 보니, 쓰는 어휘의 폭이 좁아지고,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지는 걸로 분석되는데요.

[서혁/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KBS 뉴스/지난해 11월 : "문해력 수준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맞는 적절한 수준의 글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과학적으로 (교육이) 진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울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선 매일 15분씩 독서 시간을 갖는다고 하죠.

[이주련/울산시교육청 교육과정지원팀장/KBS 뉴스/지난 3월 :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및 북카페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책 읽기, 어렵다기보단 습관이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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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 안 건드린다’ 해석 논란에 국립국어원까지 등판 [이슈픽]
    • 입력 2025-07-24 18:28:36
    • 수정2025-07-24 18:34:46
    경제콘서트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속담이죠.

그런데 최근 이 속담의 해석을 두고 문해력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유튜브 '밍찌채널' : "개가 밥을 먹고 있으면 아무리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건드리지 말라는 거죠. 사람이 밥을 먹고 있으면 그 눈치 없고 짐승인 개조차도 '아 맞아, 사람이 밥 먹을 땐 건드리는 거 아니야'."]

한 유튜버는 개가 밥을 먹는 쪽인지 누군가를 방해하는 주체인지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고 말했는데요.

댓글에선 두 입장이 맞섰습니다.

일부는 상대 해석을 문해력 부족이라며 비판하며 논란이 뜨거워졌는데요.

결국 국립국어원이 등판했습니다.

'하찮은 동물이라도 밥을 먹을 때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속담 속 ‘개’는 밥을 먹는 주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문해력 논란은 청소년들이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국어 시간, 낱말의 뜻을 물었습니다.

이부자리는 '별자리' 또는 '이모부 자리', 조식·중식은 '조선 음식'과 '중국 음식', '야유'는 '야호 하는 것'이라는 엉뚱한 답이 적혀있습니다.

[정향은/대구 남송초 교사/KBS 뉴스/지난 22일 : "예전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조차도 같이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학생들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죠.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이 국어에서 기초학력 미달 등급을 받은 겁니다.

짧은 온라인 콘텐츠에 푹 빠져 책을 안 읽다 보니, 쓰는 어휘의 폭이 좁아지고,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지는 걸로 분석되는데요.

[서혁/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KBS 뉴스/지난해 11월 : "문해력 수준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맞는 적절한 수준의 글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과학적으로 (교육이) 진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울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선 매일 15분씩 독서 시간을 갖는다고 하죠.

[이주련/울산시교육청 교육과정지원팀장/KBS 뉴스/지난 3월 :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및 북카페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책 읽기, 어렵다기보단 습관이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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