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지게차 괴롭힘’은 빙산의 일각?…이주노동자의 눈물
입력 2025.07.28 (18:10)
수정 2025.07.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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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전, 독일로 떠나는 파독 광부들의 모습입니다.
낯선 땅, 지하 갱도에서 흘린 땀은 한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죠.
[KBS '다큐 인사이트 : 베를린 아리랑'/2023년 7월 : "돈밖에 생각 안 했어요. 열심히 해서 한국에 돈도 좀 보내고 내 엄마 아빠 잘사시게 해 드려야지."]
이제 한국은 노동자를 보내던 나라에서 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현실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해야지. 어?"]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단 영상이 퍼지며 국민적 공분을 산 게 바로 며칠 전이었죠.
["이리로 와봐. ○○놈아."]
폭언은 일상, 폭행 피해도 다반삽니다.
지난 4월,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선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는데요.
[폭행 피해 이주노동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4월 : "목을 잡고 때리고. '너를 네팔로 아예 보내버린다. 아니면, 여기서 재판하고 너를 감옥에 보내버린다'고 협박을 한대요."]
일터에서의 인권은 물론, 생활의 기본조차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북의 한 농촌 마을.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에 머문 이주노동자 두 명은 난방도 안 되는 불법 시설에서 한 달 50만 원의 주거비를 부담했습니다.
[안건수/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KBS 뉴스/지난해 10월 : "말이 안 되잖아요. 기숙사비를 안 받는 것이 기본이어야 되는데, 사람이 살 수 없는 개집처럼 지어놓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고용허가제 구조가 지목됩니다.
고용허가제는 농축산, 제조, 어업, 건설 등 기피 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됐는데요.
이 제도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는 낯설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거죠.
이들은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켜내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 영덕에서 어부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가 잠든 노인 7명을 깨워 업고 대피시킨 일이 있었죠.
[수기안토/이주노동자/KBS 뉴스/지난 4월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들인데."]
그의 진심처럼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도도,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
낯선 땅, 지하 갱도에서 흘린 땀은 한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죠.
[KBS '다큐 인사이트 : 베를린 아리랑'/2023년 7월 : "돈밖에 생각 안 했어요. 열심히 해서 한국에 돈도 좀 보내고 내 엄마 아빠 잘사시게 해 드려야지."]
이제 한국은 노동자를 보내던 나라에서 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현실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해야지. 어?"]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단 영상이 퍼지며 국민적 공분을 산 게 바로 며칠 전이었죠.
["이리로 와봐. ○○놈아."]
폭언은 일상, 폭행 피해도 다반삽니다.
지난 4월,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선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는데요.
[폭행 피해 이주노동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4월 : "목을 잡고 때리고. '너를 네팔로 아예 보내버린다. 아니면, 여기서 재판하고 너를 감옥에 보내버린다'고 협박을 한대요."]
일터에서의 인권은 물론, 생활의 기본조차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북의 한 농촌 마을.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에 머문 이주노동자 두 명은 난방도 안 되는 불법 시설에서 한 달 50만 원의 주거비를 부담했습니다.
[안건수/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KBS 뉴스/지난해 10월 : "말이 안 되잖아요. 기숙사비를 안 받는 것이 기본이어야 되는데, 사람이 살 수 없는 개집처럼 지어놓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고용허가제 구조가 지목됩니다.
고용허가제는 농축산, 제조, 어업, 건설 등 기피 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됐는데요.
이 제도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는 낯설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거죠.
이들은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켜내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 영덕에서 어부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가 잠든 노인 7명을 깨워 업고 대피시킨 일이 있었죠.
[수기안토/이주노동자/KBS 뉴스/지난 4월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들인데."]
그의 진심처럼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도도,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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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28 18:10:57
- 수정2025-07-28 18:17:03

60여 년 전, 독일로 떠나는 파독 광부들의 모습입니다.
낯선 땅, 지하 갱도에서 흘린 땀은 한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죠.
[KBS '다큐 인사이트 : 베를린 아리랑'/2023년 7월 : "돈밖에 생각 안 했어요. 열심히 해서 한국에 돈도 좀 보내고 내 엄마 아빠 잘사시게 해 드려야지."]
이제 한국은 노동자를 보내던 나라에서 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현실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해야지. 어?"]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단 영상이 퍼지며 국민적 공분을 산 게 바로 며칠 전이었죠.
["이리로 와봐. ○○놈아."]
폭언은 일상, 폭행 피해도 다반삽니다.
지난 4월,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선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는데요.
[폭행 피해 이주노동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4월 : "목을 잡고 때리고. '너를 네팔로 아예 보내버린다. 아니면, 여기서 재판하고 너를 감옥에 보내버린다'고 협박을 한대요."]
일터에서의 인권은 물론, 생활의 기본조차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북의 한 농촌 마을.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에 머문 이주노동자 두 명은 난방도 안 되는 불법 시설에서 한 달 50만 원의 주거비를 부담했습니다.
[안건수/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KBS 뉴스/지난해 10월 : "말이 안 되잖아요. 기숙사비를 안 받는 것이 기본이어야 되는데, 사람이 살 수 없는 개집처럼 지어놓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고용허가제 구조가 지목됩니다.
고용허가제는 농축산, 제조, 어업, 건설 등 기피 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됐는데요.
이 제도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는 낯설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거죠.
이들은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켜내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 영덕에서 어부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가 잠든 노인 7명을 깨워 업고 대피시킨 일이 있었죠.
[수기안토/이주노동자/KBS 뉴스/지난 4월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들인데."]
그의 진심처럼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도도,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
낯선 땅, 지하 갱도에서 흘린 땀은 한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죠.
[KBS '다큐 인사이트 : 베를린 아리랑'/2023년 7월 : "돈밖에 생각 안 했어요. 열심히 해서 한국에 돈도 좀 보내고 내 엄마 아빠 잘사시게 해 드려야지."]
이제 한국은 노동자를 보내던 나라에서 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현실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해야지. 어?"]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단 영상이 퍼지며 국민적 공분을 산 게 바로 며칠 전이었죠.
["이리로 와봐. ○○놈아."]
폭언은 일상, 폭행 피해도 다반삽니다.
지난 4월,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선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는데요.
[폭행 피해 이주노동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4월 : "목을 잡고 때리고. '너를 네팔로 아예 보내버린다. 아니면, 여기서 재판하고 너를 감옥에 보내버린다'고 협박을 한대요."]
일터에서의 인권은 물론, 생활의 기본조차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북의 한 농촌 마을.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에 머문 이주노동자 두 명은 난방도 안 되는 불법 시설에서 한 달 50만 원의 주거비를 부담했습니다.
[안건수/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KBS 뉴스/지난해 10월 : "말이 안 되잖아요. 기숙사비를 안 받는 것이 기본이어야 되는데, 사람이 살 수 없는 개집처럼 지어놓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고용허가제 구조가 지목됩니다.
고용허가제는 농축산, 제조, 어업, 건설 등 기피 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됐는데요.
이 제도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는 낯설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거죠.
이들은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켜내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 영덕에서 어부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가 잠든 노인 7명을 깨워 업고 대피시킨 일이 있었죠.
[수기안토/이주노동자/KBS 뉴스/지난 4월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들인데."]
그의 진심처럼 이제는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도도,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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