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닳도록 워싱턴행·100시간 통화…‘15%’ 받아낸 EU 총력전

입력 2025.07.29 (12:28) 수정 2025.07.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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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15% 관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수 개월간 물밑에서도 치열한 노력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현지 시각 28일 “문턱이 닳도록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미국 쪽 협상 상대와 장시간 통화 등으로 사전 협상을 주도한 EU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의 역할이 주목받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2월 이후 워싱턴 D.C.에 7차례나 방문했다고 WSJ에 밝혔습니다.

직접 대면 외에도 미국 측 협상 상대방과 전화 통화·영상통화를 합쳐 100시간 이상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EU의 정상회담이 약 1주일 전으로 다가왔을 즈음, 슬로바키아 자택으로 돌아가는 천㎞가 넘는 여정 가운데 거의 절반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통화하는 데 썼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셰프초비치 위원의 차량 뒷좌석에는 반려견인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셰프초비치 위원은 러트닉 장관에게 개들의 거친 숨소리를 자신의 소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협상 막판에는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에서 내려받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주차장을 찾아 헤매기도 했고, 미국과 먼저 관세 협상을 체결한 일본 측에 연락해 미리 조언을 들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실제 일본 측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U는 전날 체결한 무역 합의에서 7천500억 달러(약 천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6천억 달러(약 830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사기로 약속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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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29 1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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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15% 관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수 개월간 물밑에서도 치열한 노력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현지 시각 28일 “문턱이 닳도록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미국 쪽 협상 상대와 장시간 통화 등으로 사전 협상을 주도한 EU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의 역할이 주목받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2월 이후 워싱턴 D.C.에 7차례나 방문했다고 WSJ에 밝혔습니다.

직접 대면 외에도 미국 측 협상 상대방과 전화 통화·영상통화를 합쳐 100시간 이상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EU의 정상회담이 약 1주일 전으로 다가왔을 즈음, 슬로바키아 자택으로 돌아가는 천㎞가 넘는 여정 가운데 거의 절반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통화하는 데 썼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셰프초비치 위원의 차량 뒷좌석에는 반려견인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셰프초비치 위원은 러트닉 장관에게 개들의 거친 숨소리를 자신의 소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협상 막판에는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에서 내려받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주차장을 찾아 헤매기도 했고, 미국과 먼저 관세 협상을 체결한 일본 측에 연락해 미리 조언을 들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실제 일본 측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U는 전날 체결한 무역 합의에서 7천500억 달러(약 천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6천억 달러(약 830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사기로 약속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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