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휩쓸린 마을 인명피해 ‘0’…비결은?

입력 2025.07.29 (19:36) 수정 2025.07.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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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한호우가 쏟아졌던 경남 산청과 바로 옆 합천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다만 산청에서는 산사태로 큰 인명 피해가 났지만 합천에서는 산사태 인명피해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사전에 대피 연습을 철저히 해둔 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박기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지붕까지 쌓였고, 마을 앞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50여 가구가 사는 합천군 작은 마을을 덮쳤습니다.

산비탈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에 주택 벽체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평소 연습대로 미리 대피했기 때문입니다.

[김규범/경남 합천군 장전마을 이장 : "비 올 때마다 회관으로 나오라고 하는데 사실 그때는 좀 귀찮죠. 이번에 이걸 겪어보니까 참 도움이 많이 된 거죠. 도움이 된 게 아니라 목숨을 살린 거지."]

산사태로 주택 4채가 파손된 합천군 또 다른 마을.

역시 산사태 전 주민 20여 명이 대피해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하태익/경남 합천군 평산마을 이장 : "3~4년 전부터 대피(연습을) 했기 때문에 숙달이 됐고. 방송도 하고 심각하다 싶어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다 나왔죠."]

고령의 주민이 많은 농촌의 경우 사전 대피가 최선의 산사태 대책으로 꼽힙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 : "마을 주민들, 특히 오래 사셨던 분들이 정보가 더 많으세요. 미리 사전에 대피하는 시스템만 갖추더라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고."]

2020년대 들어 집중호우가 늘며 산사태 역시 이전 5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상황.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산사태가 집중 발생하는 만큼, 장마철이 되기 전 대피로와 대피장소, 대피 절차 등을 한 번 더 점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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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휩쓸린 마을 인명피해 ‘0’…비결은?
    • 입력 2025-07-29 19:36:11
    • 수정2025-07-29 19: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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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한호우가 쏟아졌던 경남 산청과 바로 옆 합천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다만 산청에서는 산사태로 큰 인명 피해가 났지만 합천에서는 산사태 인명피해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사전에 대피 연습을 철저히 해둔 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박기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지붕까지 쌓였고, 마을 앞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50여 가구가 사는 합천군 작은 마을을 덮쳤습니다.

산비탈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에 주택 벽체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평소 연습대로 미리 대피했기 때문입니다.

[김규범/경남 합천군 장전마을 이장 : "비 올 때마다 회관으로 나오라고 하는데 사실 그때는 좀 귀찮죠. 이번에 이걸 겪어보니까 참 도움이 많이 된 거죠. 도움이 된 게 아니라 목숨을 살린 거지."]

산사태로 주택 4채가 파손된 합천군 또 다른 마을.

역시 산사태 전 주민 20여 명이 대피해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하태익/경남 합천군 평산마을 이장 : "3~4년 전부터 대피(연습을) 했기 때문에 숙달이 됐고. 방송도 하고 심각하다 싶어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다 나왔죠."]

고령의 주민이 많은 농촌의 경우 사전 대피가 최선의 산사태 대책으로 꼽힙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 : "마을 주민들, 특히 오래 사셨던 분들이 정보가 더 많으세요. 미리 사전에 대피하는 시스템만 갖추더라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고."]

2020년대 들어 집중호우가 늘며 산사태 역시 이전 5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상황.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산사태가 집중 발생하는 만큼, 장마철이 되기 전 대피로와 대피장소, 대피 절차 등을 한 번 더 점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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