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병사 ‘숨 쉴 수 없다’며 투신”…‘짱개’로 부르며 괴롭힘? [지금뉴스]

입력 2025.07.29 (19:41) 수정 2025.07.2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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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육군 부대에서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가 투신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육군에 따르면 A일병은 지난 4월 23일 밤 부대 생활관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입대한 지 6개월 만이었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일병은 중국인 아버지와 탈북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가족을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한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를 통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해 말 육군 포병부대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일병은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병사들 앞에서 망신당하듯 혼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A일병의 일기장에 중국인을 비하하는 용어인 '짱깨', '짭코리아'로 불렸고, 따돌림을 당한 정황이 적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언어 문제로 병사들 사이에서 따돌림이 시작됐고 이후에는 선임과 동기들의 혐오 발언이 반복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A일병은 중국어가 가능한 선임이 있는 보직으로 갈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일병은 투신 하기 전,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도무지 없고 눈 앞이 캄캄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은 군사경찰이 A일병의 동료 병사 1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척추를 크게 다친 A일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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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9 19:40:59
    • 수정2025-07-29 2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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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육군 부대에서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가 투신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육군에 따르면 A일병은 지난 4월 23일 밤 부대 생활관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입대한 지 6개월 만이었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일병은 중국인 아버지와 탈북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가족을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한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를 통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해 말 육군 포병부대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일병은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병사들 앞에서 망신당하듯 혼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A일병의 일기장에 중국인을 비하하는 용어인 '짱깨', '짭코리아'로 불렸고, 따돌림을 당한 정황이 적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언어 문제로 병사들 사이에서 따돌림이 시작됐고 이후에는 선임과 동기들의 혐오 발언이 반복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A일병은 중국어가 가능한 선임이 있는 보직으로 갈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일병은 투신 하기 전,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도무지 없고 눈 앞이 캄캄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은 군사경찰이 A일병의 동료 병사 1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척추를 크게 다친 A일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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