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 그래도 바다 뛰어든 가자지구 아버지 [이런뉴스]
입력 2025.07.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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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해변, 평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구호품을 구하려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바닷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은 보트의 노를 저으며 바다를 가르는 사람들, 한여름의 평온한 일상이 아닌 처절한 생존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바다에서 애써 구한 건 밀가루와 비스킷 등 구호품입니다.
어렵사리 얻은 식량이 반갑기도 하지만, 구호 물품은 대부분 물에 젖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사람도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카멜 코란 / 가자지구 주민]
"하늘에서 구호품을 투하했습니다. 구호품은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사람들의 절반이 바다에서 익사했고 티백은 모두 물에 젖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밀가루 자루도 물에 젖었습니다. 구호 물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 주시든가, 아니면 그런 식으로 구호 물품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굴욕적인 일입니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입니다."
구호품을 구하러 가자는 배고픈 어린 아들의 채근에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아버지는 겨우 비스킷만 얻었습니다.
[모멘 아부 에타야 / 가자지구 주민]
"첫 번째 비행기가 멀리 떨어진 곳에 구호 물품을 떨어뜨렸는데, 아들이 '아빠, 구호 물품을 가져오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구호 물품은 더 멀리 떨어졌고, 제가 바다에서 구호 물품을 가져오려고 했을 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아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겠다고 맹세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려고 죽을 뻔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가져다줄 수 있었던 건 비스킷 세 봉지뿐이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고 있지만, 유엔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자지구 식량 상황은 5단계 기아 단계 중 최고인 '기근' 단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이 하루종일 굶고 있고,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심각한 굶주림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장기화로 이달 들어 영양실조가 급증했고 지난 17일 이후 굶주림으로 인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이 최소 16건 보고됐습니다.
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상황으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구호품을 구하려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바닷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은 보트의 노를 저으며 바다를 가르는 사람들, 한여름의 평온한 일상이 아닌 처절한 생존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바다에서 애써 구한 건 밀가루와 비스킷 등 구호품입니다.
어렵사리 얻은 식량이 반갑기도 하지만, 구호 물품은 대부분 물에 젖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사람도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카멜 코란 / 가자지구 주민]
"하늘에서 구호품을 투하했습니다. 구호품은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사람들의 절반이 바다에서 익사했고 티백은 모두 물에 젖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밀가루 자루도 물에 젖었습니다. 구호 물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 주시든가, 아니면 그런 식으로 구호 물품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굴욕적인 일입니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입니다."
구호품을 구하러 가자는 배고픈 어린 아들의 채근에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아버지는 겨우 비스킷만 얻었습니다.
[모멘 아부 에타야 / 가자지구 주민]
"첫 번째 비행기가 멀리 떨어진 곳에 구호 물품을 떨어뜨렸는데, 아들이 '아빠, 구호 물품을 가져오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구호 물품은 더 멀리 떨어졌고, 제가 바다에서 구호 물품을 가져오려고 했을 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아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겠다고 맹세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려고 죽을 뻔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가져다줄 수 있었던 건 비스킷 세 봉지뿐이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고 있지만, 유엔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자지구 식량 상황은 5단계 기아 단계 중 최고인 '기근' 단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이 하루종일 굶고 있고,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심각한 굶주림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장기화로 이달 들어 영양실조가 급증했고 지난 17일 이후 굶주림으로 인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이 최소 16건 보고됐습니다.
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상황으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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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 그래도 바다 뛰어든 가자지구 아버지 [이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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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30 11:50:32

현지시각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해변, 평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구호품을 구하려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바닷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은 보트의 노를 저으며 바다를 가르는 사람들, 한여름의 평온한 일상이 아닌 처절한 생존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바다에서 애써 구한 건 밀가루와 비스킷 등 구호품입니다.
어렵사리 얻은 식량이 반갑기도 하지만, 구호 물품은 대부분 물에 젖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사람도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카멜 코란 / 가자지구 주민]
"하늘에서 구호품을 투하했습니다. 구호품은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사람들의 절반이 바다에서 익사했고 티백은 모두 물에 젖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밀가루 자루도 물에 젖었습니다. 구호 물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 주시든가, 아니면 그런 식으로 구호 물품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굴욕적인 일입니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입니다."
구호품을 구하러 가자는 배고픈 어린 아들의 채근에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아버지는 겨우 비스킷만 얻었습니다.
[모멘 아부 에타야 / 가자지구 주민]
"첫 번째 비행기가 멀리 떨어진 곳에 구호 물품을 떨어뜨렸는데, 아들이 '아빠, 구호 물품을 가져오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구호 물품은 더 멀리 떨어졌고, 제가 바다에서 구호 물품을 가져오려고 했을 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아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겠다고 맹세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려고 죽을 뻔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가져다줄 수 있었던 건 비스킷 세 봉지뿐이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고 있지만, 유엔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자지구 식량 상황은 5단계 기아 단계 중 최고인 '기근' 단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이 하루종일 굶고 있고,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심각한 굶주림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장기화로 이달 들어 영양실조가 급증했고 지난 17일 이후 굶주림으로 인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이 최소 16건 보고됐습니다.
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상황으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구호품을 구하려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바닷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작은 보트의 노를 저으며 바다를 가르는 사람들, 한여름의 평온한 일상이 아닌 처절한 생존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바다에서 애써 구한 건 밀가루와 비스킷 등 구호품입니다.
어렵사리 얻은 식량이 반갑기도 하지만, 구호 물품은 대부분 물에 젖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사람도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카멜 코란 / 가자지구 주민]
"하늘에서 구호품을 투하했습니다. 구호품은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사람들의 절반이 바다에서 익사했고 티백은 모두 물에 젖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밀가루 자루도 물에 젖었습니다. 구호 물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 주시든가, 아니면 그런 식으로 구호 물품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굴욕적인 일입니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굴욕입니다."
구호품을 구하러 가자는 배고픈 어린 아들의 채근에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아버지는 겨우 비스킷만 얻었습니다.
[모멘 아부 에타야 / 가자지구 주민]
"첫 번째 비행기가 멀리 떨어진 곳에 구호 물품을 떨어뜨렸는데, 아들이 '아빠, 구호 물품을 가져오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구호 물품은 더 멀리 떨어졌고, 제가 바다에서 구호 물품을 가져오려고 했을 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아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겠다고 맹세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려고 죽을 뻔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가져다줄 수 있었던 건 비스킷 세 봉지뿐이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고 있지만, 유엔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자지구 식량 상황은 5단계 기아 단계 중 최고인 '기근' 단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이 하루종일 굶고 있고,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심각한 굶주림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장기화로 이달 들어 영양실조가 급증했고 지난 17일 이후 굶주림으로 인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이 최소 16건 보고됐습니다.
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상황으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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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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