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검사입니다”…AI로 ‘그놈 목소리’ 잡는다

입력 2025.08.04 (12:45) 수정 2025.08.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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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수만 건씩 걸려 오는 보이스 피싱 전화, 관련한 피해액만 수천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는 "의심되면 끊어라"라고 단순히 경고해 주는 게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이었는데요.

요즘엔 통화를 하는 중이라도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덕분인데요.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잠깐 인터넷 사용 가능하실까요?"]

때로는 친절하게.

["특별수사 제1부 천OO 검사입니다. 아시겠죠?"]

가끔은 강압적으로, 수화기 너머로 벌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올해 상반기 피해액만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통신사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험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로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면, 보이스 피싱 범인들의 목소리나 대화방식과 대조해 경고를 보냅니다.

실제로 보이스 피싱 조직의 대본대로 통화를 시도했더니, 채 1분도 안 돼 경고문이 뜹니다.

핵심은 국립과학수사원이 확보한 2만 5천여 건의 실제 보이스피싱 음성, 그동안 범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활용할 수 없었는데, 정부가 나서 비합리적인 규제를 풀었습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가족 등의 목소리를 감쪽같이 위조하는 '딥 보이스'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박재한/KT GEN AI 랩 사운드 AI 팀장 : "'딥 보이스'라는 게 결국 음성 합성 기술에서 일종의 '보이스 클로닝'(음성 복제) 기술인데, 그 기술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에 대해서 저희가 AI한테 다시 학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전용 앱만 깔면, 이용하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통신사는 올해 안에 '갤럭시' 기본 통화 앱에서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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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검사입니다”…AI로 ‘그놈 목소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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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04 12: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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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수만 건씩 걸려 오는 보이스 피싱 전화, 관련한 피해액만 수천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는 "의심되면 끊어라"라고 단순히 경고해 주는 게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이었는데요.

요즘엔 통화를 하는 중이라도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덕분인데요.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잠깐 인터넷 사용 가능하실까요?"]

때로는 친절하게.

["특별수사 제1부 천OO 검사입니다. 아시겠죠?"]

가끔은 강압적으로, 수화기 너머로 벌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올해 상반기 피해액만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통신사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험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로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면, 보이스 피싱 범인들의 목소리나 대화방식과 대조해 경고를 보냅니다.

실제로 보이스 피싱 조직의 대본대로 통화를 시도했더니, 채 1분도 안 돼 경고문이 뜹니다.

핵심은 국립과학수사원이 확보한 2만 5천여 건의 실제 보이스피싱 음성, 그동안 범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활용할 수 없었는데, 정부가 나서 비합리적인 규제를 풀었습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가족 등의 목소리를 감쪽같이 위조하는 '딥 보이스'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박재한/KT GEN AI 랩 사운드 AI 팀장 : "'딥 보이스'라는 게 결국 음성 합성 기술에서 일종의 '보이스 클로닝'(음성 복제) 기술인데, 그 기술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에 대해서 저희가 AI한테 다시 학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전용 앱만 깔면, 이용하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통신사는 올해 안에 '갤럭시' 기본 통화 앱에서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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