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땅주인이 따로 있었다?”…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무슨 일이? [잇슈 머니]

입력 2025.08.06 (06:54) 수정 2025.08.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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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압구정 재건축, 서울시와 현대도 땅주인?' 이라고 하셨어요.

대출 규제에도 재건축 대상인 압구정 일대 구축 아파트 가격은 신고가를 쓰고 있다는데, 여기에 서울시와 현대 측 지분이 있단 얘긴가요?

[답변]

맞습니다.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압구정 재건축 3구역 일부 필지의 등기부등본상 소유주가 집주인들이 아닌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인 걸로 확인돼섭니다.

현대 1~7차와 10, 13, 14차, 대림빌라트 등 아파트 단지로 이뤄진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인데, 서울시와 현대 측 소유 토지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등기부등본상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 지분이 확인된 필지는 총 15곳입니다.

면적으론 5만 2천334㎡에 이릅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압구정동 462번지와 462-1·2, 464, 464-1, 465, 466, 467-2, 478번지 등 9개 필지 4만 706㎡를 보유 중이고, 서울시는 467번지와 467-1, 477, 477-1·2·3번지 등 6개 필지 1만 1627㎡의 소유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탭니다.

합치면 압구정 3구역 전체 면적 36만 187.8㎡ 중 약 7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몹니다.

[앵커]

강남 재건축 노른자위 땅에 이 정도 규모의 지분이면 시세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압구정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구 1평, 3.3㎡당 2억 원을 돌파한 지 오랩니다.

시세대로 따지면 서울시와 현대 측 지분 가치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접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대상 지역에서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소유 필지가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걸 조합과 서울시, 현대 측 모두 이제야 알았다는 게 더 놀라운데, 어떻게 된 사연인지, 앞으로 분쟁은 없을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지분 관계가 꼬인 이유로 여러 설이 나오는데, 유력한 건 행정 오류 설입니다.

통상 건설사는 집을 짓고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와 그에 해당하는 대지 지분 소유권을 이전하지만, 단순 행정 오류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970년대 영동 개발 붐 속에서 사원 아파트 개념으로 시작한 건축 사업에 행정 처리가 미흡했다는 거지요.

현대건설 측은 지분 관계를 파악하고 서울시, 조합 등과 협의를 통해 대지 지분 정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도 협의를 통해 대지 지분 정리를 적극 추진하고, 부득이 소송이 진행돼도 사업 지연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도시정비업계에선 등기부등본상 큰 자산이 확인된 만큼 법적 절차 없이 함부로 재산을 포기할 수는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민법은 '20년 이상 평온·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해 올 경우 점유 취득권을 인정합니다.

소유주들이 권리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또 아직 사업시행인가도 나지 않은 시점이라 앞으로 4년가량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조정이 어렵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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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원 땅주인이 따로 있었다?”…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무슨 일이? [잇슈 머니]
    • 입력 2025-08-06 06:54:07
    • 수정2025-08-06 07:05:24
    뉴스광장 1부
[앵커]

두 번째 키워드 '압구정 재건축, 서울시와 현대도 땅주인?' 이라고 하셨어요.

대출 규제에도 재건축 대상인 압구정 일대 구축 아파트 가격은 신고가를 쓰고 있다는데, 여기에 서울시와 현대 측 지분이 있단 얘긴가요?

[답변]

맞습니다.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압구정 재건축 3구역 일부 필지의 등기부등본상 소유주가 집주인들이 아닌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인 걸로 확인돼섭니다.

현대 1~7차와 10, 13, 14차, 대림빌라트 등 아파트 단지로 이뤄진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인데, 서울시와 현대 측 소유 토지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등기부등본상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 지분이 확인된 필지는 총 15곳입니다.

면적으론 5만 2천334㎡에 이릅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압구정동 462번지와 462-1·2, 464, 464-1, 465, 466, 467-2, 478번지 등 9개 필지 4만 706㎡를 보유 중이고, 서울시는 467번지와 467-1, 477, 477-1·2·3번지 등 6개 필지 1만 1627㎡의 소유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탭니다.

합치면 압구정 3구역 전체 면적 36만 187.8㎡ 중 약 7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몹니다.

[앵커]

강남 재건축 노른자위 땅에 이 정도 규모의 지분이면 시세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압구정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구 1평, 3.3㎡당 2억 원을 돌파한 지 오랩니다.

시세대로 따지면 서울시와 현대 측 지분 가치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접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대상 지역에서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소유 필지가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걸 조합과 서울시, 현대 측 모두 이제야 알았다는 게 더 놀라운데, 어떻게 된 사연인지, 앞으로 분쟁은 없을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지분 관계가 꼬인 이유로 여러 설이 나오는데, 유력한 건 행정 오류 설입니다.

통상 건설사는 집을 짓고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와 그에 해당하는 대지 지분 소유권을 이전하지만, 단순 행정 오류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970년대 영동 개발 붐 속에서 사원 아파트 개념으로 시작한 건축 사업에 행정 처리가 미흡했다는 거지요.

현대건설 측은 지분 관계를 파악하고 서울시, 조합 등과 협의를 통해 대지 지분 정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도 협의를 통해 대지 지분 정리를 적극 추진하고, 부득이 소송이 진행돼도 사업 지연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도시정비업계에선 등기부등본상 큰 자산이 확인된 만큼 법적 절차 없이 함부로 재산을 포기할 수는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민법은 '20년 이상 평온·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해 올 경우 점유 취득권을 인정합니다.

소유주들이 권리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또 아직 사업시행인가도 나지 않은 시점이라 앞으로 4년가량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조정이 어렵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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