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주민들이 꽃피운 문화 예술의 장

입력 2025.08.06 (20:09) 수정 2025.08.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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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했던 무대 위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나 처음, 춤을 배웁니다

그리고 추억을 더듬으면서 한 땀, 한 땀 재봉틀을 돌리는데요.

주민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꽃피운 문화예술의 현장을 가봅니다.

김해서부문화센터를 찾았습니다.

연습실 입구부터 시끌벅적한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곧바로 안무 연습에 들어갑니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끼가 있는 김해 시민 15명으로 구성된 시민 극단 '마중물'의 연습 현장입니다.

["안 돼. 안 돼. 땡. 땡. 다시."]

[이정유/극단 '마중물' 대표 : "시민 극단은 1기부터 5기까지로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 연극제에 (참여하고요.) 극단 이름도 '마중물'이라고 지었고요. 시민들에게 예술 교육을 하고 발표하는 단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93년부터 연극을 시작한 이정유 대표는 지난 2020년,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은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 대표 연극인인데요.

["선생님, 어르신들 생각해서 조금 (천천히)."]

김해 지역의 연극 문화를 싹틔우기 위해 시민 극단을 만든 지도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유장옥/극단 '마중물' 배우 : "퇴직 3년 차인데 우연히 좋은 기회에 좋은 선생님들과 만나서 공연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하루하루가 정말 재미있고 신납니다. 신나는 하루입니다."]

올해는 연말에 열릴 시민연극제에서 입체낭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저라고 알겠습니까? 하지만 여기 홍도 아가씨에게 이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다는 것만 내는 알지요. 암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전문 배우 못지않습니다.

[김수미/'홍도야 울지마라' 연출가 :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고아가 될 수밖에 없었던 두 남매의 삶을 그리는 그리고 삶 속에서, 성장 과정에서 사랑을 알게 되고 그 사랑의 배신으로 인해서 고통과 희망을 잃고 비극적인 삶은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희로애락이 담긴 연극입니다."]

시민 극단 '마중물'의 최연소 배우 김채원 양이 어린 홍도 역을 맡았습니다.

[김채원/극단 '마중물' 배우 : "아직 꿈은 없지만 이런 활동을 해서 꿈이 연극배우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정유/극단 '마중물' 대표 : "김해시나 김해문화관광재단에서 관심을 주지 않으셨으면 사실 무대에 설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돼서 생활 문화예술인들이나 그리고 시민들, 전문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서 이런 무대를 많이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21년 문을 열어 지역공동체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는 신어아트센터.

이곳에 매주 월요일이 되면 모이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시니어 재봉틀 동아리 '청춘 바늘'입니다.

[전수형/'청춘 바늘' 동아리 운영 :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지 않고 밖으로 나와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청춘 바늘'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재봉틀 작동법부터 배웠다고 하는데요.

드디어 오늘! 청바지로 에코백 만들기 실전에 도전합니다.

[강성남/'청춘 바늘' 참여 : "청바지를 잘라서 가방을 만들고 또 반바지를 만들고 정말 재밌고 선생님들과 즐거워요."]

[김필애/'청춘 바늘' 참여 : "참여를 안 할 때 집에 있으면 잡념도 생기는데 여기 나오니까 수다도 떨고 재미있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재밌어요."]

바느질을 통해 청춘을 찾아가겠다는 이름처럼 '청춘 바늘'은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 어르신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습니다.

[전수형/'청춘 바늘' 동아리 운영 : "앞으로 '청춘 바늘'은 단순한 바느질, 재봉틀 동아리가 아니라 지역에 있는 복지관, 경로당 그리고 마을 학교, 지역에 있는 유관 기관들과 연계한 재능 나눔 활동으로 확대할 생각이고요. 어르신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들로 전시회도 열고 프리마켓도 해볼 생각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또 한 번쯤은 펼쳐보고 싶었던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 하루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홍도야 울지마라."]

그 꽃들이 더 활짝 만개하는 날이 기대됩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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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주민들이 꽃피운 문화 예술의 장
    • 입력 2025-08-06 20:09:27
    • 수정2025-08-06 20:22:09
    뉴스7(창원)
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했던 무대 위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나 처음, 춤을 배웁니다

그리고 추억을 더듬으면서 한 땀, 한 땀 재봉틀을 돌리는데요.

주민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꽃피운 문화예술의 현장을 가봅니다.

김해서부문화센터를 찾았습니다.

연습실 입구부터 시끌벅적한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곧바로 안무 연습에 들어갑니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끼가 있는 김해 시민 15명으로 구성된 시민 극단 '마중물'의 연습 현장입니다.

["안 돼. 안 돼. 땡. 땡. 다시."]

[이정유/극단 '마중물' 대표 : "시민 극단은 1기부터 5기까지로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 연극제에 (참여하고요.) 극단 이름도 '마중물'이라고 지었고요. 시민들에게 예술 교육을 하고 발표하는 단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93년부터 연극을 시작한 이정유 대표는 지난 2020년,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은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 대표 연극인인데요.

["선생님, 어르신들 생각해서 조금 (천천히)."]

김해 지역의 연극 문화를 싹틔우기 위해 시민 극단을 만든 지도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유장옥/극단 '마중물' 배우 : "퇴직 3년 차인데 우연히 좋은 기회에 좋은 선생님들과 만나서 공연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하루하루가 정말 재미있고 신납니다. 신나는 하루입니다."]

올해는 연말에 열릴 시민연극제에서 입체낭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저라고 알겠습니까? 하지만 여기 홍도 아가씨에게 이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다는 것만 내는 알지요. 암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전문 배우 못지않습니다.

[김수미/'홍도야 울지마라' 연출가 :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고아가 될 수밖에 없었던 두 남매의 삶을 그리는 그리고 삶 속에서, 성장 과정에서 사랑을 알게 되고 그 사랑의 배신으로 인해서 고통과 희망을 잃고 비극적인 삶은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희로애락이 담긴 연극입니다."]

시민 극단 '마중물'의 최연소 배우 김채원 양이 어린 홍도 역을 맡았습니다.

[김채원/극단 '마중물' 배우 : "아직 꿈은 없지만 이런 활동을 해서 꿈이 연극배우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정유/극단 '마중물' 대표 : "김해시나 김해문화관광재단에서 관심을 주지 않으셨으면 사실 무대에 설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돼서 생활 문화예술인들이나 그리고 시민들, 전문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서 이런 무대를 많이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21년 문을 열어 지역공동체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는 신어아트센터.

이곳에 매주 월요일이 되면 모이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시니어 재봉틀 동아리 '청춘 바늘'입니다.

[전수형/'청춘 바늘' 동아리 운영 :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지 않고 밖으로 나와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청춘 바늘'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재봉틀 작동법부터 배웠다고 하는데요.

드디어 오늘! 청바지로 에코백 만들기 실전에 도전합니다.

[강성남/'청춘 바늘' 참여 : "청바지를 잘라서 가방을 만들고 또 반바지를 만들고 정말 재밌고 선생님들과 즐거워요."]

[김필애/'청춘 바늘' 참여 : "참여를 안 할 때 집에 있으면 잡념도 생기는데 여기 나오니까 수다도 떨고 재미있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재밌어요."]

바느질을 통해 청춘을 찾아가겠다는 이름처럼 '청춘 바늘'은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 어르신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습니다.

[전수형/'청춘 바늘' 동아리 운영 : "앞으로 '청춘 바늘'은 단순한 바느질, 재봉틀 동아리가 아니라 지역에 있는 복지관, 경로당 그리고 마을 학교, 지역에 있는 유관 기관들과 연계한 재능 나눔 활동으로 확대할 생각이고요. 어르신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들로 전시회도 열고 프리마켓도 해볼 생각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또 한 번쯤은 펼쳐보고 싶었던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 하루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홍도야 울지마라."]

그 꽃들이 더 활짝 만개하는 날이 기대됩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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