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휴가철 유행성 눈병 확산…“개인위생 중요”

입력 2025.08.10 (07:33) 수정 2025.08.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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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파로 북적이는 물놀이터에서 특히 조심해야할 감염병, 바로 눈병입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인데요.

걸리면 눈곱이 생기고 붓기가 나타나는데, 어린이들의 경우 또래 사이에서 순식간에 확산돼 초기에 치료하는게 중요합니다.

즐거운 물놀이 뒤에 찾아오는 불청객, 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휴가도 여름방학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의 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물놀이터는 여전히 인파로 북적이는데요. 이런 곳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바로 눈병입니다.

물을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인데요.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과 각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겁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엔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고, 피서 인파를 따라 순식간에 확산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8월이 되면 500명 넘는 환자가 눈병 증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많은 수치인데요.

[김동근/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TF 팀장 : "(아데노)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과는 다르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오히려 생존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습도가 높은 7월과 8월 사이에 주로 유행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되면 눈이 붉게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이후엔 눈곱이 심해지고, 눈꺼풀이 붓기도 하며 심하면 시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양쪽 눈으로 번지고, 전염성도 매우 강해 가족이나 또래 집단에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수영장 물 자체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기보다는 수영장 안에 여러 가지 접촉을 하는 공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샤워실 같은데 문고리라든지 그 주변에 머리빗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 (오염된) 물건을 만지고 나서 손을 씻지 않은 상황에서 얼굴을 만지거나 코, 호흡기를 만지거나 눈을 만지게 되면 전파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눈병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층,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염증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거나 2차 감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특히 어린이는 손을 자주 씻지 않거나,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경우가 많아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황규연/안과 전문의 :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면역력이 좀 떨어지시는 분들, 소아라든지 노약자라든지 임산부 이런 분들에게서 좀 취약할 수 있고요. 초기에 잘 지나갈 수 있는 것도 초기 대처를 하지 않았을 때는 심하게 각막 쪽이 벗겨지거나 이런 걸로 인해서 추후에 혼탁이 생기거나 하는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눈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가 기본입니다.

수영장을 다녀온 뒤엔 흐르는 물로 눈과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 역시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또한 이 시기엔 수건이나 비누, 베개 등 개인 물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황규연/안과 전문의 : "가장 기본적으로는 손 위생이 되겠고요. 두 번째는 결국은 그 손을 통해서 눈에 접촉이 일어날 때 감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눈에 손을 가급적 대지 않고 비비지 않는 것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즐거운 물놀이 뒤 찾아오는 불청객, 여름철 눈병.

가볍게 넘겼다간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에게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

그것이 여름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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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휴가철 유행성 눈병 확산…“개인위생 중요”
    • 입력 2025-08-10 07:33:14
    • 수정2025-08-10 07:36:5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인파로 북적이는 물놀이터에서 특히 조심해야할 감염병, 바로 눈병입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인데요.

걸리면 눈곱이 생기고 붓기가 나타나는데, 어린이들의 경우 또래 사이에서 순식간에 확산돼 초기에 치료하는게 중요합니다.

즐거운 물놀이 뒤에 찾아오는 불청객, 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휴가도 여름방학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의 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물놀이터는 여전히 인파로 북적이는데요. 이런 곳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바로 눈병입니다.

물을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인데요.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과 각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겁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엔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고, 피서 인파를 따라 순식간에 확산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8월이 되면 500명 넘는 환자가 눈병 증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많은 수치인데요.

[김동근/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TF 팀장 : "(아데노)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과는 다르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오히려 생존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습도가 높은 7월과 8월 사이에 주로 유행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되면 눈이 붉게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이후엔 눈곱이 심해지고, 눈꺼풀이 붓기도 하며 심하면 시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양쪽 눈으로 번지고, 전염성도 매우 강해 가족이나 또래 집단에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수영장 물 자체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기보다는 수영장 안에 여러 가지 접촉을 하는 공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샤워실 같은데 문고리라든지 그 주변에 머리빗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 (오염된) 물건을 만지고 나서 손을 씻지 않은 상황에서 얼굴을 만지거나 코, 호흡기를 만지거나 눈을 만지게 되면 전파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눈병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층,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염증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거나 2차 감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특히 어린이는 손을 자주 씻지 않거나,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경우가 많아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황규연/안과 전문의 :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면역력이 좀 떨어지시는 분들, 소아라든지 노약자라든지 임산부 이런 분들에게서 좀 취약할 수 있고요. 초기에 잘 지나갈 수 있는 것도 초기 대처를 하지 않았을 때는 심하게 각막 쪽이 벗겨지거나 이런 걸로 인해서 추후에 혼탁이 생기거나 하는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눈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가 기본입니다.

수영장을 다녀온 뒤엔 흐르는 물로 눈과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 역시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또한 이 시기엔 수건이나 비누, 베개 등 개인 물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황규연/안과 전문의 : "가장 기본적으로는 손 위생이 되겠고요. 두 번째는 결국은 그 손을 통해서 눈에 접촉이 일어날 때 감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눈에 손을 가급적 대지 않고 비비지 않는 것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즐거운 물놀이 뒤 찾아오는 불청객, 여름철 눈병.

가볍게 넘겼다간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에게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

그것이 여름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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