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붉은여우 방사…‘생태 균형’ 청신호

입력 2025.08.10 (21:20) 수정 2025.08.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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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70년대 '쥐 잡기 운동' 기억하십니까.

줄어든 건 쥐만이 아니었습니다.

쥐를 먹이로 삼는 이 붉은 여우까지 덩달아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 위기종이 됐는데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렵사리 복원 사업에 성공해 새끼 서른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철문이 열리자, 낯선 환경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더니, 방사장 밖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토종 '붉은여우' 서른 마리가 소백산에 방사됐습니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붉은여우는 '쥐잡기 운동'으로 주요 먹이인 쥐가 준 데다 쥐약의 2차 중독까지 일어나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정부는 2012년부터 붉은여우의 복원을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증식 기술이 발달하며 지난해 서른세 마리의 새끼 여우가 태어났습니다.

이번에 방사된 서른 마리 역시 이 새끼 여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 방사가 생태계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배성근/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장 : "여우는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중간 포식자로 고라니, 멧돼지 등의 개체 수 조절에 기여하고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익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방사한 여우의 생존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자연사는 물론 이른바 로드킬이나 농약, 불법 설치된 덫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단은 방사한 여우에 최대 3년까지 위치 확인이 가능한 GPS를 부착하고 무인 카메라로 관찰하는 등 여우가 자연에 잘 적응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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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 위기 붉은여우 방사…‘생태 균형’ 청신호
    • 입력 2025-08-10 21:20:54
    • 수정2025-08-11 07:57:06
    뉴스 9
[앵커]

혹시 70년대 '쥐 잡기 운동' 기억하십니까.

줄어든 건 쥐만이 아니었습니다.

쥐를 먹이로 삼는 이 붉은 여우까지 덩달아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 위기종이 됐는데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렵사리 복원 사업에 성공해 새끼 서른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철문이 열리자, 낯선 환경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더니, 방사장 밖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토종 '붉은여우' 서른 마리가 소백산에 방사됐습니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붉은여우는 '쥐잡기 운동'으로 주요 먹이인 쥐가 준 데다 쥐약의 2차 중독까지 일어나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정부는 2012년부터 붉은여우의 복원을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증식 기술이 발달하며 지난해 서른세 마리의 새끼 여우가 태어났습니다.

이번에 방사된 서른 마리 역시 이 새끼 여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 방사가 생태계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배성근/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장 : "여우는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중간 포식자로 고라니, 멧돼지 등의 개체 수 조절에 기여하고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익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방사한 여우의 생존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자연사는 물론 이른바 로드킬이나 농약, 불법 설치된 덫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단은 방사한 여우에 최대 3년까지 위치 확인이 가능한 GPS를 부착하고 무인 카메라로 관찰하는 등 여우가 자연에 잘 적응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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