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슈 머니] 해바라기에 딸기까지…다이슨이 농사 짓는 이유는?

입력 2025.08.13 (06:54) 수정 2025.08.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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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가전회사 다이슨의 농업 뷰티' 라고 하셨어요.

이너 뷰티처럼 아름다움을 뜻하는 뷰티를 붙인 단어는 많은데, 농업 뷰티라는 얘긴 처음 들어보거든요, 무슨 얘길까요?

[답변]

'다이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어떤 게 있으신가요?

다른 무엇보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제일 먼저 생각나실 텐데,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린 헤어드라이어까지 기존엔 없었던 디자인으로 동일 기능 상품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게 다이슨식 마케팅 방식입니다.

특히 여성들에겐 헤어 스타일링 기기로 유명한데, 이런 혁신의 상징 다이슨이 사실은 영국 최대 농업회사란 거 알고 계신가요?

가전회사 다이슨은 영국에서만 4천만 평 규모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2012년 영국 링컨셔에 '다이슨 파밍'이라는 농장을 세웠는데, 가전 기술을 농업과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섭니다.

실제로 설립 13년 만에 다이슨 파밍은 약 4천406만 평의 농장에서 연간 딸기 1천250톤, 밀 4만 톤, 사탕무 2만 9천 톤, 감자 1만 2천 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가전회사 다이슨이 영국 최대 농업기업이었다니 참 흥미로운데,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는 집단이잖아요.

이걸 통해 다이슨은 어떤 걸 얻습니까?

[답변]

네, 다이슨은 농산물은 수확하면 부산물을 큰 탱크에 담아서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이걸 전기와 열에너지로 바꾸는 공정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열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농사짓는 유리 온실에 다시 공급해 순환형 농업 생태계를 만들었는데, 다이슨은 미래 가치의 핵심이 환경 보호와 식량 안보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로 만든 제조업 제품을 팔지만 오랜 기간 농업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딸기나 밀, 감자는 식량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헤어 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다이슨에 스타일링 제품의 원료로서도 쓰임새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뷰티 기기 업체들이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같이 수출해 큰돈을 벌었듯 다이슨도 기기에 맞는 헤어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다, 이런 얘긴가요?

[답변]

맞습니다.

다이슨은 농장에서 직접 키운 해바라기 80만 송이로 헤어 오일과 스프레이를 직접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원료 생산부터 제조까지 다이슨이 담당하는 최초의 '팜 투 포뮬레이션' 제품인데, 다이슨은 숱한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환경을 지키고 인류의 고민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기와 제품을 결합하는 게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청년층에선 가격보다 가치에 비중을 두는 '미닝 아웃'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한데요, Z세대(1997~2012년 출생) 10명 중 6명은 가격이 더 비싸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건전화에 도움을 주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성이 뚜렷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6일 전국 만 17~28세(Z세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67%는 "조금 비싸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환경 이슈에 둔감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기업 제품은 '보이콧'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했는데, 64%는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ESG 관련 부정적 이슈로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엔 ESG가 주가를 올리는 매직 워드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증시에선 요새 언급이 좀 뜸하지요.

고금리 고물가에 관세까지 말썽이니 먹고살기 바쁜데 배부른 소리한다는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래 구매력이 더 늘어날 청년층 소비 패턴엔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재 판매 기업과 투자자들은 특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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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3 06:54:36
    • 수정2025-08-13 07: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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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가전회사 다이슨의 농업 뷰티' 라고 하셨어요.

이너 뷰티처럼 아름다움을 뜻하는 뷰티를 붙인 단어는 많은데, 농업 뷰티라는 얘긴 처음 들어보거든요, 무슨 얘길까요?

[답변]

'다이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어떤 게 있으신가요?

다른 무엇보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제일 먼저 생각나실 텐데,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린 헤어드라이어까지 기존엔 없었던 디자인으로 동일 기능 상품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게 다이슨식 마케팅 방식입니다.

특히 여성들에겐 헤어 스타일링 기기로 유명한데, 이런 혁신의 상징 다이슨이 사실은 영국 최대 농업회사란 거 알고 계신가요?

가전회사 다이슨은 영국에서만 4천만 평 규모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2012년 영국 링컨셔에 '다이슨 파밍'이라는 농장을 세웠는데, 가전 기술을 농업과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섭니다.

실제로 설립 13년 만에 다이슨 파밍은 약 4천406만 평의 농장에서 연간 딸기 1천250톤, 밀 4만 톤, 사탕무 2만 9천 톤, 감자 1만 2천 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가전회사 다이슨이 영국 최대 농업기업이었다니 참 흥미로운데,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는 집단이잖아요.

이걸 통해 다이슨은 어떤 걸 얻습니까?

[답변]

네, 다이슨은 농산물은 수확하면 부산물을 큰 탱크에 담아서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이걸 전기와 열에너지로 바꾸는 공정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열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농사짓는 유리 온실에 다시 공급해 순환형 농업 생태계를 만들었는데, 다이슨은 미래 가치의 핵심이 환경 보호와 식량 안보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로 만든 제조업 제품을 팔지만 오랜 기간 농업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딸기나 밀, 감자는 식량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헤어 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다이슨에 스타일링 제품의 원료로서도 쓰임새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뷰티 기기 업체들이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같이 수출해 큰돈을 벌었듯 다이슨도 기기에 맞는 헤어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다, 이런 얘긴가요?

[답변]

맞습니다.

다이슨은 농장에서 직접 키운 해바라기 80만 송이로 헤어 오일과 스프레이를 직접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원료 생산부터 제조까지 다이슨이 담당하는 최초의 '팜 투 포뮬레이션' 제품인데, 다이슨은 숱한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환경을 지키고 인류의 고민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기와 제품을 결합하는 게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청년층에선 가격보다 가치에 비중을 두는 '미닝 아웃'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한데요, Z세대(1997~2012년 출생) 10명 중 6명은 가격이 더 비싸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건전화에 도움을 주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성이 뚜렷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6일 전국 만 17~28세(Z세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67%는 "조금 비싸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환경 이슈에 둔감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기업 제품은 '보이콧'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했는데, 64%는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ESG 관련 부정적 이슈로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엔 ESG가 주가를 올리는 매직 워드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증시에선 요새 언급이 좀 뜸하지요.

고금리 고물가에 관세까지 말썽이니 먹고살기 바쁜데 배부른 소리한다는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래 구매력이 더 늘어날 청년층 소비 패턴엔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재 판매 기업과 투자자들은 특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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